여행 탐구생활/전라도 60

우리민족의 정신의 불, 혼불을 떠올린 곳 - 최명희 문학관

전주한옥마을의 골목골목을 누비다보면 소박한 한옥건물을 하나를 만나게 된다. 왠지 고집 있어보이는, 그런 한옥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최명희 문학관이다. 문학관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라도 달려가는 나, 전주를 가서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이곳을 그냥 지나쳐 갔다면 울었을지도 모른..

사방이 대나무, 죽림에서 더위피하기 - 죽녹원

중복도 지났고, 이제 남은 건 말복. 무더위는 연일 이어지고, 후덥지근한 공기에 숨까지 턱턱 막혀옵니다. 여름이면 무엇보다도 바다가 손짓하는 것만 같아서, 피서 1번지는 해수욕장이 되곤하죠. 에어컨 바람보다 짭쪼롬한 바닷바람이 좋긴 하겠지만서도, 몸과 피부를 생각한다면 대나무 숲 사이사이..

500여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

산기슭 비자나무에 한바탕 바람이 몰아치면 우수수 봄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라는 뜻의 예쁜 이름을 가진 곳. 녹우당. 이곳은 해남 윤 씨 가문의 고택으로 고산 윤선도와 선비화가 윤두서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고산유물관에는 공재 윤두서자화상, 해남 윤씨 가전고화첩, 윤고산 수적관계 문서..

조약돌 굴러가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곳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바라보고 있어도 다시 또 보고 싶은 곳. 바다. 신선들이 노니는 섬이라는 뜻처럼 선유도는 절경을 자랑하는 섬이다. 하지만 선유도를 돌아보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산도 아니요, 명사십리의 고운 모래밭도 아니요, 바로 시퍼런 바다와 까만 몽돌이었다. 선유도 선착장에서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지나, ..

예스럽고 고즈넉한 500년 돌담길 천천히 걸어보기

돌담길하면, 구멍이 숭숭난, 못난이 현무암으로 이뤄진 제주도의 올레길의 담벼락이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담쟁이 덩쿨과 붉은 흙이 어우러져 예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돌담길도 분명 우리나라에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 빠르기만한 내 발걸음을 늦추게 한 마을. 고즈넉한 500년 돌담길의..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자전거와 함께한 선유도여행

걷기에 이어서 이번엔 자전거 타기. 여행이 아니라 체력단련하러 다니는 것만 같은 나. 살이 쭉쭉 빠질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햇빛 내리쬐는 무더운 초여름날, 선유도를 다녀왔다. 물론 서울의 9호선이 지나가는 선유도 공원이 아니라 전라북도 고군산군도에 속하는 선유도를 다..

전국유일의 석조소금창고 박물관, 소금박물관

소(牛)나 금처럼 귀하다고, 또는 작은 금처럼 귀하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소금. 음식에 소금이 없다면 아무리 비싼 음식이라도 맛이 없었을 것이다. 소금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곳, 소금박물관. 소금박물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솔트갤러리. 소금박물관의 외형은 약간은 초라해보인다. 하지..

은빛모래, 푸른바다에 발걸음도 쉬엄쉬엄 - 우전해수욕장

빨리빨리가 대세인 요즘,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무색할만큼 사람들의 발걸음은 빠르게, 하루 역시 빠르게 지나간다. 바쁘지 않으면, 빠르지 않으면 질 것만 같은 요즘 세상에 잠깐 가쁜 숨을 내쉴 게 아니라 느긋하게 호흡을 해보길 권한다. 물론, 도시 빌딩 숲이 아닌 자연 속에서. 서울생활에 익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