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전라도

사방이 대나무, 죽림에서 더위피하기 - 죽녹원

꼬양 2010. 7. 30. 10:30

중복도 지났고, 이제 남은 건 말복. 무더위는 연일 이어지고, 후덥지근한 공기에 숨까지 턱턱 막혀옵니다.

여름이면 무엇보다도 바다가 손짓하는 것만 같아서, 피서 1번지는 해수욕장이 되곤하죠.

 

에어컨 바람보다 짭쪼롬한 바닷바람이 좋긴 하겠지만서도, 몸과 피부를 생각한다면 대나무 숲 사이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속에서 특별하게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길을 걸으면 백아와 종자기가 될 수 있을까? - 죽마고우길 

 

 

대나무 숲에서의 특별한 시간 보내기? 몸에 좋은 죽림욕

 

어찌보면 너무나도 평범할 수도 있습니다. 삼림욕과 다를 게 뭐 있어? 란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몸에 참 좋다고 하죠. 대나무 숲에서 하는 죽림욕도 몸에 상당히 좋다고 합니다. 몸에 유익하다는 음이온은 일반 나무숲에서도 그렇지만 대나무숲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특히나 물과 나무가 만나면 음이온이 10배나 더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나무 숲은 산소발생량이 높아서 밖의 온도보다 4~7도 정도 낮다고 합니다.

 

 

 

외할머니댁도 사방이 대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서 대나무는 참 정이 갑니다. 하지만 이 담양에서 큰 규모의 대숲을 만나다니, 무엇보다도 대나무 사이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반 숲에서 삼림욕을 하는 기분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었죠.

 

 

키 큰 대나무 사이사이로 난 길을 걷다보면 땀이 좀 흐르기도 하는데요,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은 시원한 바람이 살짝 식혀주기도 합니다.

 

 

참, 이곳은 1박 2일팀이 촬영을 하면서 더 유명해지기도 했죠. 엊그저께 촬영한 것만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이른바 인증샷이죠.

이 표지만 하나로 이 장소는 사람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곳이 되었습니다.

 

 

곳곳에 차나무도 있습니다. 대나무 숲에서 자라는 차?

이게 바로 대나무의 이슬을 먹고 자라는 차나무?!

 

 

곳곳에 남아있는 1박 2일의 흔적들. 1박 2일 촬영지로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이곳을 찍고 지나가는 것처럼 살짝 훑어보는 거라면 시간이 모자랄 수도 있겠네요. 여유롭게 죽림욕을 즐기다가 1박 2일의 촬영지를 보고싶을 경우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걷는 걸 싫어한다면 이곳까지 가는 것도 어쩌면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제 동생의 경우는 걷는 걸 워낙 싫어해서 이런 곳 가자고 하면 곧 죽어도 못 간다고 합니다. 이런 땐 "저기서 기다려!"라고 하곤... 혼자 다녀오죠.. -_-;)

 

 

보이는 건 대나무. 이 대나무나 저 대나무나 똑같은데 그래도 연신 누르게 되는 카메라 버튼.

 

 

죽녹원에는 8개의 길이 있습니다.

운수대통길, 샛길, 사랑이 변치 않는길, 죽마고우길, 추억의 샛길, 성인산 오름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이렇게 8개입니다.

각 길마다 테마가 있어서 독특했습니다. 어느 길로 갈지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아니 가장 걷고 싶은 길을 걸어보는 게 좋겠죠. 다 걸어봐도 좋습니다. 걷기는 몸에 좋다고도 하니.

 

 

그리고 숲길을 걷다가 발견한 이 사진. 너무나도 반갑더군요.

잠시 마음이 쨘해졌어요. 여기도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시원한 물을 만날 수 있는 폭포. 이곳은 음이온이 배가 되는 곳이죠. 물과 나무가 만나면 음이온은 10배가 된다고 하니~

 

 

 

 

걷다보면 꽃도 만나게 되지요. ^^

 

 

 

 

저도 대나무숲을 이렇게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카메라를 하늘로 향해 치켜들고 찍어보는 사진!

아.. 목이 아프네요. 뻐근~ 하늘이 푸르렀음 좋았을텐데... 좀 애매한 하늘이라 사진이 날리네요.

제가 기술이 좀 모자란가 봅니다. 좀 더 많이 배워야할 듯!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죽녹원은 많은 사람들이 찾곤 합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오기도 하고, 멀리서 온 관광객들을 비롯하여 담양 시민들까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의 시작이죠. 다들 산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하러 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 더위를 어떻게 잘 피해볼까 궁리를 하고 있죠.

하루에 몇 시간만이라도 잠시 더위를 피해, 도시의 소음을 피해, 복잡하고 짜증나는 일상을 벗어나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대나무 숲에 갈 시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근처 공원이나 수목원 등의 일반 숲에서라도 말이죠^^

 

 

 

길을 걷고, 나무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시계를 보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편하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발소리, 대나무의 서걱거림까지.

도시의 소음은 들리지 않고, 오직 사람과 대숲의 소리만 들리는 곳, 죽녹원이었습니다.

 

 

입장료

어른 : 2천원, 청소년/군인 : 1500원, 어린이 : 천원

(65세 이상 어르신, 6세 이하 어린이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