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프랑스 - 뉴칼레도니아

나무 사이에서 찾아낸 환상의 폭포, 고로폭포. Cascade de Goro(Wadiana). 뉴칼레도니아 여행

꼬양 2015. 8. 18. 06:30

 

 

 

[뉴칼레도니아 여행]

한국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 뉴칼레도니아 남부 지역.

사람보다도 산이 많고,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야떼 호수를 벗어나,

야떼만을 지나 한참을 내려왔습니다.

 

여행정보도 전무한 이곳.

그저 GPS로 현재 위치를 찍으면서 점점 고로폭포가 가까워짐을 느끼지만서도...

이정표 하나 안보이니 불안감은 점점 깊어집니다.

 

 

 

 

작은 야떼 마을도 지나가는데요.

이곳에는 작은 학교, 교회가 있었죠.

 

 

슬레이트 지붕에 십자가 하나...

이게 야떼 마을의 교회랍니다. ^^

 

주민의 95%가 뉴칼레도니아 원주민, 카냑인 이곳.

 

고로 부족이 이 지역에 살고 있고,

함부로 부족의 집에 들어가서도 안됩니다.

 

특히 여성은 족장의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ㅠㅠ

제가 간 섬마다... 왜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 부족들에게도 전통, 문화가 있으니 그들의 그것을 존중해야겠죠.

 

고로족의 집을 몇 군데나 더 지나치고,

포장이 안된 갈색흙의 야떼 해안도로를 달립니다.

 

해안도로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무색한, 일반도로지만.

바다 옆을 달리니 해안도로라 부르고 싶었습니다 ^^;

 

 

조용한 마을, 급하고 격한 산길과 달리 심심한 도로.

졸음운전은 안되지만, 긴장이 풀릴 수 밖에 없었죠.

 

졸음이 온다 싶었을 때 표지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녹이 슨 표지판.

 

이런 조용한 마을에 호텔 안내표지판이라니?

 

그 아래는 폭포를 가리키는게 보이는데...

Wadiana?

 

내가 갈 곳은 Goro 폭포인데...

지도를 아무리 봐도 그런 명칭은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Wadiana는 원주민들이 이 폭포를 부르는 말이었어요 ^^;

그러니 없을 수 밖에요...

 

 

 

 

 

그리고 얕은 다리를 하나 건넙니다.

이 다리가 고로폭포의 힌트였어요.

 

 

바로 요것!

 

 

다리 아래는 맑은 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차를 세웁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에 뭐가 있었을까요?

 

 

짜잔~

그렇게 찾고 찾던...

계단식 폭포, 고로 폭포가 있었습니다.

 

이 폭포를 만나려고 그렇게 산을 넘고 돌아 3시간을 왔네요.

 

 

시원하게 절벽끝에서 떨어지는 물...

물 소리만 듣고 있어도 시원함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내가 제대로 오긴 왔구나~'

 

 

 

바위끝에서 떨어지는 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저 감탄만 하고 있었죠.

 

만약 이 나무 사이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 녹슨 이정표를 제대로 확인안했더라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보지 못했을 거에요.

 

보기만해도 상쾌, 유쾌~

뛰어들어 수영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물가에 앉아 폭포만 감상합니다.

 

사실 이곳은 수영을 해도 되는 곳이랍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사람들이 절벽을 슬라이드 삼아 논다고 하더라구요~

 

자연이 만들어낸 조금은 위험하지만, 멋진 수영장이죠.

 

큰 바위에 앉아 계속 폭포를 바라보는데,

자연이 빚어낸 환상의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이 폭포가 형성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폭포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기에

이 폭포는 순백에 가까웠습니다.

 

그냥 이 모습 그대로 폭포를 느끼고 눈과 마음에 담으면 되었어요.

 

그리고.... 이 고요함을 깨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차 두 대가 와서 멈추고...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었는데, 가족 여행을 왔더군요.

 

이들은 폭포 탐험을 하는 인원과 경치 감상을 하는 인원으로 나뉘더라구요 ^^;;

젊은이들은 바위를 타고 폭포를 오르고 있고...

부모들은 앉아서 경치 감상 중~

 

전 왜 젊은데 바위를 안탔냐구요?

운동신경이 없어서 ^^;;; 바위타는 것을 좀 무서워합니다..

 

여행중에 괜히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니 앉아서 폭포 구경을 했죠. ㅎ

 

 

바로 이분처럼요 ^^;;;;

 

 

 

발을 퐁당 담가서

고로폭포의 시원함을 직접 느껴보기도 하구요.

 

폭포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소리,

나무의 서걱거림과 졸졸 흘러가는 물소리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싶었습니다.

 

고로 폭포의 물속은 어떨까 궁금해졌어요.  

 

 

액션캠을 물속으로 침투!

 

 

맑은 물속에서는 물고기들이 이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너무 맑아서 물고기가 살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큰 아이들이 살고 있더라구요. ㅎ

 

 

거친 바위와 작은 돌도 있었고..

바깥 풍경과 달리 물속은 조금은 삭막한 느낌~

 

 

 

폭포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이 수면에 떠다니고...

신기하게도 수면이 투명한 막처럼, 물망울이 모여있게 찍혔습니다.

 

찰나의 손놀림이 신기한 사진을 만들었네요 ^^;;

찍고나서 너무나도 신기했어요.

잡힐듯 안 잡히는 물과 공기의 경계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죠.

 

자연이 빚은 천연놀이터, 고로폭포.

 

비록 물놀이 하는 사람은 없고,

폭포의 절벽을 타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폭포는 멋지고, 또 멋졌습니다.

물빛도, 바위 색도 참 예뻤고요.

 

사람들이 많이 오면 어쩌나, 나무들도 걱정이 돼서 이 폭포를 숨기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물론 이곳을 오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가만히 앉아 있기만해도 시원했던 고로폭포,

그 시원함을 여러분께도 드리고 싶어지네요.

 

 

 

공감  꾹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