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프랑스 - 뉴칼레도니아

바다같았던 붉은 호수, 50년의 세월을 머금은 고사목까지... 야떼호수(Lac de Yate). 뉴칼레도니아 여행

꼬양 2015. 8. 12. 18:25

 

[뉴칼레도니아 여행]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달려보고, 걸어보고...

새로운 풍경에 감탄하느라 바빴던 뉴칼레도니아 여행.

 

야떼 지역을 다니면서 붉은 토양과 짙은 숲을 원없이 봤습니다.

빨간색 흙을 계속 보다보면 눈이 아프기도 했지만,

초록의 숲과 맑은 호수의 물은  눈을 편안하게 해주었죠.

 

물론 이렇게 큰.. 커도 완전 큰, 너무나도 큰,  

어떤 수식어를 붙일 수가 없었던,

1,200여만평 규모의 호수는 난생 처음 봤어요.

 

사실 야떼 지역을 가면서 블루리버파크를 먼저 가보려고 했습니다.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떨어진 덤베아와 야떼 지역 사이에 위치한 공원인데,

자연보호지로 아로카리아 소나무, 남양삼목 등 수백종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곳입니다.

 

블루리버파크 안에는 4500살이나 된 카오리나무가 있어서,

그걸 꼭 보고 싶었거든요.

 

 

 

험한 산길을 달리고 달려...

이렇게 블루리버파크에 도착을 했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진입로부터 차가 한 대도 없었고,

철문은 굳게 잠겨있었죠.

 

 

그렇습니다.

월요일은 쉬는 날이었어요 ㅠㅠ

 

한동안 앞을 떠나지 못했어요 -_-;

근데 차 한대가 또 철문앞에 멈춰서더군요.

처음엔 직원인가 했는데, 저같은 관광객이었습니다.

 

하.하.하...

그의 눈은 절망 그 자체였죠.

 

저나 그 사람이나 그냥 말없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있다가...

무거운 발길을 옮겨야했었죠 ㅠㅠ

 

 

 

철문앞으로는 이렇게 멋진 숲이 펼쳐졌는데...

저기를 못가다니!!!

 

뉴칼레도니아를 또다시 오라는 계시로 알고...

블루리버파크를 뒤고 하고 돌아섭니다.

 

 

뉴칼레도니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소나무.

흡사 회오리감자처럼 생긴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이래 보여도 상당히 희귀하답니다.

 

아로카리아 소나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지구상에 이 나무가 19종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 13종이 바로 뉴칼레도니아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이곳 식생이 참으로 대단함을 알 수 있죠.

 

중생대 쥐라기 시대의 토양처럼 철분이 다량 함유된 특이한 산성 토양때문에

이런 소나무가 자랄 수 있다고하는데요.

 

붉은흙이었기에

이 나무가 살아갈 수 있었던 거죠.

 

자연의 신비를 다시금 느껴봅니다.

 

몇 십 미터까지 자라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쭉쭉 뻗어나가는 아로카리아 소나무.

이 소나무의 전체 모습은 하늘만 알 수 있죠.

아로카리아 소나무에 전 반해버렸어요~~

 

 

블루리버파크를 나가는데,

차 한 대가 또 지나갑니다.

 

지나가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저 사람도...

휴무일을 잊고 가나봅니다..

 

말해주고 싶었지만, 너무 빠르게 지나갔기에... 패스!

 

 

블루리버에서 흘러든 물이 호수를 이뤘다는,

야떼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호수 면적이 40평방킬로미터...

무려 12,100,000평에 해당합니다.

 

이 호수...

이 작은 표지판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합니다.  

 

 

 

호수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

 

'Réserve naturelle de Yaté Barrage'

이 구역에 야떼 댐이 있는데,

그 댐이 이렇게 많은 물을 가둬놓고 있더라구요.

 

댐은 규모가 작지만, 멋지고 자연친화적으로 생겼습니다.

세상에 이런 멋진 댐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야떼 댐도 곧 포스팅으로 보여드릴게요~

 

 

근데 겨울이라 가뭄입니다.

호수 바닥이 드러나 있어요.

 

 

블루리버파크에서 흘러든 물이라서

푸른빛을 띠고 있을 것 같지만~~~

 

토양이 붉은색이라,

호수바닥도 붉은색입니다.

 

바닥을 보고는 처음에 멈칫했습니다.

붉은색 호수밑바닥은 처음이니까요 ^^;

 

너무나도 낯선 풍경~

 

 

 

하지만 물이 너무 맑아서

그 붉은 호수바닥이 다 보인다는 것~

 

 

호수 주변을 달려봅니다.

1200만평의 호수 주변을 달릴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져

이렇게 차로 볼 수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걸... 언제면 다 보나 싶었네요;;ㅎㅎ

 

 

중간중간마다 멈춰서 산과 도로를 찍어봅니다.

 

 

야떼호수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양해서

딱히 뭐라 꼬집어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호숫가로 이어진 트레킹 코수가 곳곳에 있었고, 걸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블루리버의 빛깔을 닮은 호수에 다가갔습니다.

 

블루리버에서 흘러든 물이 맞는 것 같아요 ^^

물빛이 파랗습니다 ㅎ

 

날씨가 맑았다면 더 파란빛을 띠었을텐데,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호수가의 또다른 곳으로 다가갑니다.

 

 

야떼호수는 야떼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호수입니다.

물 속에 반쯤 잠긴 고사목들 때문에

물에 잠긴 숲이라는 별명도 있는데요.

 

마치 우리나라의 주산지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 나무들은 50년이 훨씬 넘었지만서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고사목이 있는 야떼호수의 물속 세상도 궁금해졌어요.

보나마나 붉은색이겠지만,

그래도 봐야 속이 풀리겠다는 꼬양입니다.

 

액션캠을 시원하게 물속으로 투입~

물은 엄청 맑고 시원합니다 ㅎ

 

 

 

서서히 들어가는 카메라~

 

 

 

물속이나 밖이나 똑같은 느낌이죠?

물고기가 없어요 ㅠㅠ

 

나뭇가지와 바위, 붉은 흙이 있는 물속...

척박하고 황량한 느낌이 가득한 야떼호수의 속.

 

 

 

 

햇빛이 비치면 물빛은 푸른색을 띠죠.

 

 

가만히 보다보니

제주도의 화산석 송이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끊임없이 감탄을 하게 되는 야떼 호수.

철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붉은색을 띠는 이 산성흙에서

많은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푸른 호수의 바닥도 이 흙이었습니다.

 

호수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이 호수의 크기는 섬이 아니라 대륙 수준이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야떼 호수의 곳곳에 있었던 고사목은

나름의 세월을 머금고 그 자리를 지켰고,

멋진 모델이 되어주었죠.

 

문을 닫은 블루리버파크는... 다음을 기약하며...

바다같이 넓디 넓었던 야떼호수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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