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 여행]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여름 휴가를 다들 떠나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칼레도니아를 다녀왔습니다.
호주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국내 직항이 없고,
일본에서 환승해서 8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이곳은 우리와 정반대의 계절, 겨울입니다.
호주 옆에 있지만 호주의 섬이 아니고,
프랑스어를 쓰고, 유로화가 아닌 퍼시픽프랑을 쓰는
프랑스의 섬인 뉴칼레도니아.
뉴칼레도니아의 겨울은 선선하고 예뻤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어떻게 찍어도 멋진 모습이었죠.
오늘부터 뉴칼레도니아 포스팅을 시작하려 합니다. ^^
뉴칼레도니아 책자를 봐도
대부분 누메아 수도만 나와있을 뿐
중부지방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바닷가와 뉴칼레도니아 인근 섬에서 휴양을 즐깁니다.
하지만 저는 광활한 자연을 느껴보고 싶었고,
조금은 무모하고도 피곤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지도 한 장 들고,
데이터 로밍조차 안하고 완전히 아날로그 여행을 했는데요.
(무제한 데이터로밍이 뉴칼레도니아는 안되더라구요.
통신3사모두 뉴칼레도니아는 제외지역이었구요.
심지어 한국으로 전화발신은 1분에 4,300원으로 비쌉니다 -_-;)
암튼... 처음에는 길을 잘 몰라서 잘못 들고 고생도 했지만,
점차 뉴칼레도니아에 익숙해져갔답니다.
뉴칼레도니아에 밤늦게 도착해서 다음날 처음 만났던 대자연은 통투타강인데요.
이 강을 시작으로
뉴칼레도니아는 저에게 멋진 자연풍경이란 선물을 계속해서 줬습니다.
숲, 강, 흙, 개울... 모든 것이 신비로움, 보물 그 자체였죠.
밤늦게 도착한 Aeroport Noumea-La Tontouta (누메아 통투타 국제공항).
숙소가 있는 누메아로 가기 위해 분명 밤에도 이 길을 지나왔지만,
처음가는 길만 같았고,
낮에 보는 길조차 새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뉴칼레도니아의 중부지방으로 달려봅니다.
겨울풍경이 우리와 전혀 다릅니다.
삭막함이 아닌 싱그러움이죠.
키가 큰 소나무들이 많은 뉴칼레도니아.
따뜻한 섬인데 소나무가 많이 자랍니다.
활엽수가 많을 것 같은데, 정말 신기했어요.
통투타 공항을 지나서 계속 북쪽으로 달리는 와중에
작은 다리를 하나 지납니다.
하지만 차 안에서 본 풍경이 너무나도 예뻐서 바로 차를 도로 옆으로 대고,
숲길로 내려가봤는데요.
이 숲길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지만,
그와 달리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강이름때문에
한동안 멘붕에 빠져있어야 했지만...
그 멘붕에 빠져있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에서 통투타강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그 이름이 맞더군요 ^^
다리 아래에서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했죠.
이곳 주민들은 밝고 활달합니다.
관광객을 보면 웃으면서 '봉주르'라고 인사를 하죠.
인사를 안하는 사람들은 다 관광객입니다 ^^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들도,
그걸 지켜보는 엄마도 환한 미소와 인사로 저를 반겨주더군요 ^^
맑은 강물처럼 제 기분도 환하게 맑아졌습니다 ㅎ
강 옆은 소나무가 가득~
작은 다리지만
봐도봐도 운치있어요~
그리고 점점 강가를 따라서 걸어가봅니다.
동글동글한 강가의 돌들은 참으로 귀여웠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들,
그리고 시원한 강물이 반겨줬습니다.
물이 흐르는 소리마저 청량했고,
물놀이를 하고 싶을 정도로 강은 매력적이었죠.
누군가 그물을 치면서 고기를 잡아야할 것 같았고,
마치 영화속 한 장면같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물속에서까지 자라는 소나무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투명한 물에 발을 담가봤습니다.
물이 너무 맑아 고기조차 살 수 없을 것 같았죠.
발은 시원했고,
이처럼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휴가를 보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푸른 하늘아래 펼쳐진 산, 그리고 청량한 물.
사이다같은 시원한 풍경이랄까요.
맑은 공기를 원없이 들이마셔보구요~
전날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에는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놀기에도 물은 얕아서 안전했습니다.
강 건너까지 건너가는데,
물 깊이는 아무리 깊어도 어른 무릎까지 정도밖에 되질 않아요.
얕은 곳은 발목정도까지구요.
물살도 세지 않아 어린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소나무~
강 건너까지 넘어가지만,
얕은 것을 사진으로 알 수 있죠 ^^
강 건너에도 멋진 소나무가 가득~
그리고 소나무 숲길 사이에는 이렇게 오래된 자동차도 있더군요.
자동차 안까지 풀이 자랄 정도로 버려진 지 오래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진짜 원하던 풍경들이 뉴칼레도니아에는 있었습니다.
남들은 휴양지로 찾는 뉴칼레도니아를
저는 거의 탐험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
이건 시작에 불과했고,
어떤 수식어로도 말할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졌습니다.
달리는 차도 없고, 걷는 사람도 없던 뉴칼레도니아의 자연...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과 대자연의 위대함이 공존하는 곳,
통투타 강은 그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탄산음료처럼 톡쏘는 청량함을 주던 풍경,
멋진 산과 시원한 강물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그저 바라만봐도 좋았고, 발만 담그고 있어도 말이 안나올 정도로 좋았습니다.
더위를 피해서 온 뉴칼레도니아.
통투타강을 보면서 저는 무더위와 이별을 했네요 ^^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도 잠시나마 더위와 이별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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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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