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프랑스 - 뉴칼레도니아

황홀한 일몰을 선물해 준 바다, 우아노 해변(Ouano Bay). 뉴칼레도니아 여행

꼬양 2015. 10. 13. 06:30

 

 

 

[뉴칼레도니아 여행]

좁은 길을 따라 달리다보니,

그 길의 끝에는 어여쁜 바다가 있었습니다.

 

그 바다 옆에는 육지같은 섬이 하나 있었고,

조용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죠.

 

 

 

 

 

겨울인지라 수영을 하는 사람은 없고,

보트를 타는 사람만이 있던 바다.

 

파란 바다와 함께

다소 차가운 바닷바람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아노만의 풍경을 먼저 만났습니다.

 

아기자기한 모래사장.

여름이면 이곳에서 물놀이를 많이 할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몸이나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수도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걸 이용하는 사람은 지금 없지만요~

 

 

 

잔잔하고 조용한 바다를 바라봅니다.

 

뉴칼레도니아 중부 여행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들른 우아노 해변.

 

우아노 해변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고,

다만 파리노(Farino) 관공서 지도에

우아노 해변이 명소로 표시되어 있길래

무작정 이곳으로 왔을 뿐이었죠.

 

가끔은 이렇게 대책없는 똥고집이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이곳에 와보니...

정말 명소 맞네요 ^^

 

 

 

이곳 해안은 많이 특이했습니다.

 

모래사장과 뻘, 깊은 바다...

이 세 가지가 다 있는 곳이었거든요.

 

아무래도 섬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만 지형이다보니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시퍼런 바닷물을 보니 뛰어들고 싶다보다는,

춥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해가 지는 서쪽으로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뉴칼레도니아의 겨울도 우리들 겨울처럼

5시 반이 되면 어두컴컴해진다는 것.

 

 

모래사장을 많은 이들이 걸었나봐요.

 

사람은 없고 발자국만 남았습니다.

 

제 발자국도 여기에 남겨보는데요.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맹그로브 숲이 있었습니다.

 

저곳은 모기천국!

 

 

 

그리고 짜디짠 모래밭에서 자라는 맹그로브..

자연의 신비로움이란 정말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느꼈죠.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는 이 아이들...

 

 

해안가의 조용함을 깨는 모터소리와 자동차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말소리까지~

 

작은 보트가 항해를 마치고 들어왔었어요.

해가 지면 이곳은 조명 하나 없이 캄캄해지니,

당연히 그 전에 들어와야겠죠~

 

여행을 하다보면 종종 요트를 싣고 다니는 차들을 보게 됩니다.

 

물가가 정말 비싼 이곳에서 요트나 보트를 산다는 것도 참 비쌀텐데...

이들은 어떻게 저걸 소유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많이들 빌리기도 한다는데,

개인 소유로 갖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는 거 보면...

 

부자들이 뉴칼레도니아에 많이 사는 건 맞는 거 같아요~

 

 

그들처럼 해가 지기 전에 저도 떠나려고 했으나...

차에 문제가 생겨서 시간이 지체되었네요.

 

렌트했던 차는 푸조였는데,

도통 뭐가 뭔지 알아야죠 -_-;

(승차감은 정말 영 아니었던...)

 

차 안에 있던 메뉴얼을 훑어보지만,

죄다 불어라서 멘붕이 왔었죠 ㅎㅎ

 

어찌됐든 해결이 되긴 했는데,

차는 그렇다쳐도 모기와의 사투까지 벌이다보니

해가 지는 모습까지 보게 되었어요.

 

Carpe Diem!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고 해가 지는 모습을 담아보는데요.

 

 

 

 

 

이 광경을 보고 가라고,

해변이 제 차를 그렇게 묶어뒀나봅니다.

 

텅 빈 해안가를 부드럽게 감싸는 일몰과 마주합니다.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바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색은 검정과 붉은색,

이 두 가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뉴칼레도니아 여행에서는 유달리 그런 게 많았습니다.

여행 에피소드로 치면 한 보따리 수준이죠.

 

여행 베테랑이라 자부하지만서도,

그런 상황에서는 적잖이 당황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침착과 긍정마인드였어요.

 

운이 좋은 건지, 그런 생각이 해답을 주는 건지...

어쨌든 해결이 되고, 그게 전화위복이 되더라구요 ^^;;

짜증을 낼 필요도 없고, 그냥 그 상황을 즐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이 좋은 점은,

마음에 여유라는 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준다는 것과

부정보다는 긍정쪽으로 치우치게 해준다는 것.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 

 

 

 

 

맹그로브 숲 뒤로 해는 뉘엿뉘엿지고~

해도 집으로 가네요.

 

저도 숙소로 돌아갈 시간~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우아노 해변까지 가는 길도 멋있었고,

우아노 해변도 멋졌습니다.

 

그 중 단연 최고는 일몰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일몰이란 선물을 얻어서 그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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