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프랑스 - 뉴칼레도니아

뉴칼레도니아 문화와 남태평양 섬들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곳, 뉴칼레도니아 박물관. 뉴칼레도니아 여행

꼬양 2015. 12. 8. 01:28

 

 

[뉴칼레도니아 여행]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섬, 뉴칼레도니아.

프랑스의 해외영토인 이 섬은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쓰여진 간판이 제일 많이 보이고,

이곳 사람들도 대부분 불어를 사용합니다.

통화도 유로가 아닌 퍼시픽프랑을 이용하는 곳이 바로 뉴칼레도니아인데요.

 

하지만 원주민인 멜라네시안의 전통문화도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박물관에서도 이 둘이 함께 공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수도 누메아 시내에 위치한

뉴칼레도니아 박물관을 찾아가봤습니다.

 

 

△뉴칼레도니아 박물관

 

▲뉴칼레도니아 박물관 입장권

 

1971년에 문을 연 뉴칼레도니아 박물관.

고고학과 오세아니안 민속학과 관련된 자료를 이곳에 모아놨습니다.

 

뉴칼레도니아의 역사, 그 중에서도 멜라네시아계 사람들의 생활,

문화, 민속신앙, 예술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도자기, 장신구, 옥이나 조개껍질로 만든 보석, 카낙 화폐, 투창, 장례식 가면 등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볼거리인 곳입니다.

 

입장권은 200퍼시픽프랑입니다.

얇은 종이에 문양이 그려진 입장권은 옛스러웠습니다.

 

 

▲박물관 내부 전경

 

원래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는데,

최근부터는 촬영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플래시 사용은 금지랍니다.

유물에 손을 대어서도 안되지요.

 

다소 정적이고, 엄숙한 분위기의 다른 박물관과 달리

이곳 박물관은 캐주얼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전시 설명도 종이에 출력한 쪽지를 붙이고 그렇습니다 ^^;

 

 

▲족장의 집에 세워놓는 나무상

 

뉴칼레도니아 원주민들은 아직도 마을별로 전통집을 짓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족장의 집은 가장 높고 뾰족하게 짓는데,

여자는 출입할 수가 없고 오로지 남자만 다닐 수 있죠.

 

그 뾰족한 지붕의 끝에는 이렇게 위엄있는 나무상을 세워놓습니다.

 

 

▲뉴칼레도니아 원주민 족장의 가옥 모형

 

모형으로도 지붕이 어마어마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실제 지붕 높이가 10m를 훌쩍 넘기도 합니다.

 

지붕은 곧 족장의 위엄이기도 했죠.

 

▲뉴칼레도니아 원주민들의 가옥(까즈) 내부

 

고로, 가지족 등 다양한 원주민들의 아직도 뉴칼레도니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옥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뉴칼레도니아의 치바우 문화센터에 가면

제주도의 성읍민속마을처럼 원주민 가옥을 지어놔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도 맛보기로 살짝 둘러볼 수 있는데요,

짚과 흙으로 만들어진 이 집의 가운데에는

불을 지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불을 피울 때 나는 연기가 지붕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옥 중앙에 불을 뗄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죠.

 

코코넛 줄기로 짠 돗자리가 바닥에 깔려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찜질방 냄새가 확 풍겨오더라구요.

초가집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랄까... ^^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졌어요.

 

 

△코코넛 줄기 등으로 짠 신발

 

원주민들은 이곳 자연을 이용해

생활용품들을 만들었습니다.

 

신발도 그 중 하나였죠.

 

우리네 짚신이 떠오르기도 했던 원주민들의 신발.

끈으로 묶는 샌들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원주민들의 장례식 가면

 

검은색으로 칠한 이 가면은 색에서 주는 느낌처럼

장례식에 쓰였던 가면입니다.

 

나무와 식물 줄기, 그리고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진 가면이죠.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면이라는 말을 듣고는

다소 섬찟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탈을 생각했지만

탈과는 차원이 다른 가면이었다랄까요.

 

△원주민들의 비옷

 

연평균 20~28도의 축복받은 봄날씨가 펼쳐지는 뉴칼레도니아.

언제든지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지만,

가끔씩 비가 많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개기도 하죠.

 

비가 올 때 원주민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궁금했는데,

이들도 식물 줄기 등으로 짠 비옷을 만들어 입었더라고요.

 

띠나 풀, 볏짚, 보리짚, 밀짚 등으로 만든 우리의 도롱이가 생각났습니다.

제주에서 띠의 잎으로 만든 도롱이는 안을 새끼로 엮고

겉은 띠잎으로 엮어 씌운 우비였거든요 ^^

 

안쪽은 재료를 촘촘하게 엮고,

겉은 풀의 줄거리를 아래로 드리워서 빗물이 겉으로만 흘러내리도록 한

원주민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얌 나이프

 

우리나라의 마가 얌(yam)의 일종에 속합니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얌은

고구마처럼 삶거나 구워서 먹습니다.

 

처음에 왠 조개껍데기인가 생각했고,

목걸이일 것이라 추측했지만, 

목걸이로 하기에는 크기가 좀 큰 조개라서

그 용도가 궁금했습니다.

 

 이 조개의 용도는 얌의 껍질을 벗기는 것이었어요.

나무칼은 얌을 벗기다가 자꾸 망가지기에

최고의 칼은 바로 이런 조개껍데기 칼이었다고 합니다.

 

 

△판다누스(Pandanus) 줄기를 이용해 만든 옷과 도구들

 

 

하와이 등지에서도 판다누스는 전통 수공예품 재료로 쓰이는데,

뉴칼레도니아에서도 그 용도는 같았습니다.

 

바구니, 매트 등 공예품을 만드는데 많이 쓰였고,

이렇게 옷을 만드는데도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바누아투의 나무칼

 

 

▲다바마누 나무그릇, 솔로몬섬

 

 

특이한 것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 다른 남태평양 제국의

토속품과 공예품을 전시해놓고 있다는 것이죠.

 

솔로몬섬의 나무그릇과 바누아투의 나무칼 등

원주민들이 만들고 사용하던 많은 용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키나, 파푸아뉴기니

 

조개껍데기가 한 때 화폐로 쓰이던 적이 있었죠.

실제 조개 화폐를 이곳에서도 만나봅니다.

붉은 빛깔이 참으로 독특한데,

이것은 화폐로 이용되었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화폐이기전에 목걸이라고 해도 믿을법한 생김새였어요.

 

 

▲남태평양의 다른 섬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공간

 

 

 

제주도와 뉴칼레도니아는

한 때 죄수들의 수감지, 귀양지로 이용되었고,

섬의 자연을 이용해 살아갔던 점은 같았지만

두 섬에서 풍기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척박한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야했던 제주인들과

축복받은 기후속에 풍족한 삶을 누렸던

이곳 원주민들과의 생활은 너무나도 상반되죠.

 

이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척박한 환경속에서 살아갔던

제주인들의 강인한 생활력이 정말 대단하다 느껴졌습니다.

 

약 2유로에 해당하는 200프랑의 입장료를 내고 관람한 뉴칼레도니아 박물관.

이곳에서 현지 원주민들의 생활과

남태평양의 다른 섬들의 생활까지 더불어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참, 점심시간과

오후 4시 30분 이후에는 문을 닫기에 

운영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야합니다. ^^

 

매주 화요일 휴무라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Musee de Nouvelle Caledonie
43 Avenue du Marechal Foch, Noumea, New Caledonia
-매주 화요일 휴무
-운영시간 : 09:00~11:30 / 12:30~16:30
-요금 : 200퍼시픽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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