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아직 쓸쓸한 겨울 흔적이 남아있는 곳, 산정호수의 3월

꼬양 2012. 3. 15. 06:30

 [포천여행]

봄을 시샘하는 추위는 올해도 변함없이 문을 두드리고...

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남쪽지방으로 가고 싶지만,

왜 발걸음은 북쪽을 향하는지 모르겠다.

마음속으로는 봄을 간절히 바랬지만, 막상 떠나가는 겨울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산중에 묻혀있는 우물같은 호수라는 뜻의 산정호수.

아직도 겨울인 산정호수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 산정호수행 버스시간표

 

 

산정호수까지 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이 있다.

다만, 버스 시간을 잘 알아야 한다는 거다.

버스 배차간격이 어메이징하기에, 버스 시간표는 잘 알아두면 유용하다.

돌아갈 시간까지 확인하면 알차게 둘러볼 수 있으니 ^^

 

의정부역에서 산정호수까지는 대략 2시간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시간은 훨씬 절약된다.

 

 

 

여름이면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으로 북적거릴 이곳.

오리보트도, 일반 보트도 잠시 휴업중.

 

 

 

산정호수에는 조각공원이 있다.

작가들의 작품이 호수 주변에 전시돼 있고,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가족, 연인끼리 공원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 내 나름대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

 

 

 

 

앗! 사람이다!

가 아니라, 작품이다.

아침, 저녁으로,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매력을 뽐내는 작품 중 하나다.

 

 

 

3월이기에 그나마 얼음이 녹은 모양이다.

금이 가면서 겨우내 호수를 덮고 있던 얼음들도 서서히 녹고 있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들 하지만 여기는 바람은 쌀쌀해서 호수를 거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두껍다.

역시, 북쪽은 북쪽인가보다. 겨울이 더디게 물러나는 걸 보니... 

 

 

 

 

 

산정호수를 한바퀴 빙 돌수 있도록 나무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이런 데크가 참 좋다.

근데 데이트 하는 연인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는 거~

 

 

 

 

 

 

 

 

 

 

그리고 산정호수에는 대성참도가가 있다.

예전에 문근영과 서우, 천정명이 나왔던 드라마, 신데랄라언니.

이 세트장이 여기에 있었다.

얼어붙은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드라마 세트장이 쓸쓸해보인다.

대성참도가 이야기는 다음에~

 

 

 

 

 

호수를 보러 왔으니 호수만 볼 것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참으로 웅장하고 멋있었다.

산들의 외모를 따질 수 있다면, 산정호수를 휘이 감고 있는 이 산들은 참으로 미남인 셈.

파란 하늘과 벗하며 호수를 지키고 있는 산들은 왠지 모르게 든든한 느낌을 준다.

 

호수에 왔으면 호수를 감싸고 있는 산까지 둘러볼 것.

비록 산들이 험하고 올라가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잠시 고개를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면

이 호수가 왜 "산정호수"란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나무데크 산책로만 걸어도 될텐데...

굳이 또 시키지도 않은 험한 길을 걷는 꼬양.

아예 산을 타기로 작정하고 데크가 없는 자연산책로(?)를 걷기 시작한다.

나무들이 가을내내 만들어놓은 낙엽을 바삭바삭 밟으면서 길을 걷기 시작한다.

다행히 여행을 할 때든 언제든 운동화를 신고다니기에 이런 길 따위야 문제없다.

 

 

근데... 자연산책로는 좀 위험하다.

안전펜스 하나 없기에 낙엽이나 돌을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

완전 뼈도 못추릴 것 같은 그런 오싹함이...

 

그래도 나무 사이사이로 바라보는 호수의 경치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호수의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산의 다른 모습들.

나무 데크만 따라서 걸었다면 이 산들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걷기에는 자칫 위험한 자연산책로.

이 길은 정말 둘이 함께 걸어도 위험하다.

길이 좀 좁기에 일렬로 걸어야 한다.

일방통행!

 

 

 

산책로가 끝날때쯤에 나타나는 원망스런 나무계단.

 

 

절벽이 아찔해 보인다. >.<

 

 

 

 

 

 

산정호수 근처에는 한화콘도가 있다.

콘도 숙박객들이 이 호수를 따라 산책을 많이 하곤 한다.

여름이면 이 산책로가 정말 북적이곤하지.

다만 지금은 겨울 아니 초봄이라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할뿐.

 

 

 

 

3월, 산정호수의 산책로는 한가하다.

앙상한 나무가지에는 겨울을 용케 버텼던 나뭇잎들이 달려있고...

 

해가 길어지긴 했지만 어느덧 산의 능선으로는 해가 퇴근준비를 하고 있다.

난 아직 호수를 떠나지 않았는데, 해는 먼저 집으로 갈 준비를 하다니.

"해야, 너 반칙이야!" 이렇게 말해도 들은척도 안하겠지.

 

 

 

 

해가 뉘엿뉘엿 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사진을 찍었다.

꽁꽁 언 얼음에 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다.

하얗고 차갑기만한 호수의 얼음이 해의 붉은 그림자를 담아 따뜻해진다.

그걸 바라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붉은 일몰빛을 띠기 시작한다.

마음에 따뜻한 핫팩을 붙인 것 마냥 마음도 따끈따끈해오기 시작한다.

 

3월 중순이지만서도 아직도 겨울인 이곳.

산속에 둘러싸여 산정호수라는 이름이 붙은 이 호수.

4월이면 이 호수는 봄빛을 띠고 있겠지.

 

떠나는 겨울이 아쉬워서 담은 호수의 모습.

계절은 이렇게 바뀌고, 시간은 이리 흘러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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