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경기도

항아리속에서 오롯이 잘 익어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술, 전통술갤러리 산사원

꼬양 2012. 4. 1. 06:30

[포천여행]

힘들때나 기쁠때나 사람들이 찾는 게 있다.

그건 술!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리에서 사람을 담소를 나누는 것은 좋아한다.

비록 내가 술이 약해 술은 못할지라도 이야기를 통해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오는 우리의 전통술.

와인과 양주 등 외국산 술에 밀려 잠시 외면받기도 했지만

경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우리 곁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전통주가 아닌가 싶다.

그저 술=알코올 이런 편견을 깨고 전통술이란 이런 것이구나,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떻구나라며 깨닫게 되는 전통술박물관

아니 갤러리가 포천에 자리잡고 있었다.

 

 

 

갤러리 외부에 자리잡은 산사정원.

배상면주가의 대표술인 산사나무의 정원이라는 뜻의 산사정원에서는 항아리가 놓여있다.

이 항아리에는 전통술이 익어가고 있다.

 

 

 

산사원에서는 술에 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네 술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는 점에서 나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애주가에게 있어서 이 산사원이라는 공간은 더 특별할 수 있겠다.

하지만 술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우리 술에 대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술 속에 녹아있는 흥과 멋, 세월까지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관람료 2천원을 내고 들어간 이 산사원의 매력이겠지.

 

더 큰 매력은... 술을 무한정 시음해볼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예전에는 집에서 술을 빚어서 손님을 대접하고 명절을 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시대 일본은 허가받지 않은 이들이 술을 빚는 것을 금했다.

때문에 다양하게 전승되면 가양주, 즉 집에서 빚어마시는 술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고

광복이 되어서도 밀주취급을 받아왔다.

 

1990년대이후 들어 이제는 집에서도 술을 빚어 마시게 될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는 집에서 빚어만들던 술, 가양주 시대의 기기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손끝의 정성으로 빚었던 그 술들을 떠올려 보았다.

 

 

 

 

 

술을 만드는 기기들을 볼 수도 있고, 술에 대한 비법을 적은 책들과 술을 언급한 여러 책도 만날 수 있었다.

이런면에서 정말 박물관이구나!라고 깨닫는다.

애주가들에게 있어서 이 공간은 살짝 지루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나라의 음식과 술에 대한 최초의 전문서적 산가요록이었다.

그리고 한글로 된 최초의 고조리서인 1670년에 쓰인 음식디미방에서 면과 떡, 어육류, 술빚기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조선시대 고조리서 대부분에 술빚기가 실려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음식문화에서 술이 차지했던 비중이 얼마나 컸었는지 알 수 있었다.

 

 

 

 

 

 

 

 

△ 지역주 지도

 

 

 

 

 

 

 

 

 

 

 

 

 

 

 

 

 

 

다양한 술병과 술잔도 볼 수 있는 박물관

 

 

 

 

 

술을 빚는 방법을 모형으로 쉽게 알 수도 있고...

정말 정성이 가득 들어간 전통술.

손맛이 들어가기에 더 알싸하고 달콤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산사원에서 만나보는 또 하나의 재미.

산사춘 모델들의 사진과 손!

 

 

이제 시음코너를 돌 시간.

2천원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 산사원.

술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굿!

그리고 시음잔은 갖고 가면 된다.

 

또한 미니어처도 챙겨준다.

 

 

 

술 색깔이 참으로 예쁜데.. 뭘 마실까?

오미자, 흑미 막걸리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산사춘과 대포, 복분자음도 있다.

술 병 밑에는 얼음을 깔아놨기에 술은 시원하다~

 

 

지역증류주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단양마늘, 하동녹차, 청송사과 등등.

색은 같은데 향은 조금씩 다른 술이랄까?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고장의 술을 마실 수 있고, 제한없이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술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유리하다.

 

다만, 나 같은 경우에는... 몇 모금만 마셔도 술기운이 확 올라와서

혼자 몇 병 다 마신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술만 있으면 섭하지.

안주도 있다는 거~

안주도 무제한이긴 하지만, 적당히 드시길~

술도 적당히, 안주도 적당히 ^^

 

 

 

 

알코올 분야에서는 애기 입맛인 꼬양의 취향에 딱맞는 막걸리 발견.

바로 탄산막걸리.

톡 쏘는 탄산에 부드럽고 구수한 막걸리의 맛이 어우러진...

"그래, 이맛이야!"를 연발하게 했던 탄산막걸리.

 

 

요긴 오미자 막걸리.

오미자의 맛과 향이 막걸리에 절묘하게 녹아났다.

왠지 몸에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고~

 

 

 

 

 

 

 

 

 

 

 

 

이곳을 다녀갔던 연예인들의 싸인.

아이유와 정형돈, 유재석, 정재형 등등의 사진들도 있었다.

 

TV에서 봤던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전통술 박물관의 뜰은 술이 익어가는 마을을 연상케한다.

 

 

 

 

뜰은 항아리로 가득가득하다.

정말 술이 들어있는 항아리도 있고, 인테리어 소품 개념의 항아리도 있긴하지만.

전통의 미를 담뿍 담은 뜰이랄까.

 

이곳에서 술을 1년간 숙성시킨뒤 옆의 공장실내로 이동해서 2차 숙성을 한다고 한다.

자연셀러 뜰에서 익어가는 술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커피 한잔의 여유가 아니라 술 한잔이 떠오를 때.

기분이 좋을 때든 우울할 때든 술이 생각나는 순간.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술을 빚는 과정과 우리의 전통술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사람의 감성과 만날 때 우리는 그 시간을 세월이라 부른다.

산사원의 뜰에서는 500여개의 항아리 속에서 우리 농산물로 빚어내린 전통 증류주가 세월따라 익어가고 있었다.

 

2천원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

오히려 애주가라면 횡재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곳.

술을 못하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산사원이 아닐까?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꼬양은 추천을 먹고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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