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동안 제주인들의 사랑을 받은 전통떡, 집에서 가족과 함께 만드는 빙떡

 [간만에 요리타임!]

700년동안 제주 사람들이 즐겨먹은 제주의 전통음식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메밀반죽으로 만든 부침개와 무를 둘둘 말아 만드는 빙떡은 빙빙 마는 떡이라
하여 “빙떡”이라 부르는 걸까요?

메밀반죽의 담백한 맛에 둘둘 말린 무의 아삭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오묘한 빙떡의 맛!

 

빙떡을 들고 통째로 입에서 먹어야 제맛이기도 해요. 

긴 빙떡을 잘못 배어물면... 무만 살포시 튀어나와... 좀 웃긴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해요.

무를 살포시 베어문 모습이란...

상상만으로 웃음이 마구마구!

 

어쨌든, 오늘은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주도 전통떡, 빙떡 이야기입니다.

요리블로거도 아니고,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화소는 다소 떨어지지만...

이름도 재미있고 매력있는 맛(사투리로 하자면 베지근한 맛)을 소유하고 있는 빙떡 만들어봅시다!

 

 

 완성된 빙떡 (속이 터진 이윤? 무채를 너무 두껍게 썰어서 ㅠㅠ)

 

▲  메밀반죽

 

 - 재료 (대가족용입니다) - 
메밀가루 5컵, 물(반죽하면서 반죽이 주르르 정도로 넣어주세요), 무 400g,  소금 1작은술, 다진 파 약간,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약간, 돼지기름 약간

 

 

1. 메밀반죽하기 

메밀가루를 그릇에 붓습니다. 그리고 물을 넣어주세요.

반죽하면서 물을 계속 넣어주는데요, 반죽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반죽을 떴는데, 주르르 흐를 정도로 되면 좋습니다.

 

제주도 지방에 따라 반죽 두께가 좀 달라지는데요

저희 집안은 좀 얇게 합니다.

 

그리고 반죽할 때 참기름을 살짝 넣어주면 반죽이 고소합니다.

 

 

2. 무채만들기

 무를 깨끗이 씻어 곱게 채 썰어주세요. 이것을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뺀 다음,

다진 파, 소금, 깨소금, 참기름 등으로 무쳐 소를 만듭니다.

 

▲ 완성된 무채

 

 

 

3. 메밀전병 만들기

달궈진 팬에 돼지기름을 두르고 메밀반죽을 한 국자 떠서 지름 10cm 크기로 얇게 지져 냅니다.

돼지기름 대신 돼지지방을 올려놔도 좋아요~

 

 

 

 ▲ 익었을 때의 모습

 

 △ 뒤집기 전 모습

 

이 얇은 것을 어떻게 팬에서 떼어내는지, 어떻게 뒤집을지가 관건인데요,

이때 나무꼬치를 이용합니다. 나무꼬치가 살짝 납작하고 끝이 뾰족하거든요.

명절때 돼지고기적, 소고기적을 만들 때 쓰이지만... 빙떡 만들때 너무나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도전해보세요~ 도전!

 

 

 메밀전병이 붙으면,,, 이리 경계선을 그어서 분리해줍니다.

 

 

 

4. 돌돌말기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메밀전병을 도마위에 올려놓구요.

 

 

반죽해놓은 무채를 얹어서 돌돌 말아주세요.

살짝살짝 터지지 않게 말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김밥 옆구리 터지면 슬프듯이 빙떡도 옆구리 터지면 슬퍼요 ㅠㅠ

 

 

 

 

완성!

저도, 동생도, 엄마도, 숙모도 모두모두 모여서 빙떡을 만듭니다.

송편 빚는 것도 아니고, 누가 만든 빙떡이 이쁜지 내기까지 -_-;

 

 

 

 

잠시 숙련된 분의 솜씨를 보셨습니다.

전 언제면 이리.. ㅜㅜ

 

 

삼삼오오 모여앉아 만들어 먹는 빙떡.

수다떨면서 만들기에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ㅎㅎ

 

처음 드시는 분들은 심심한 맛에 왜 이런걸 먹냐고 말씀하시는데,

이 빙떡 알고보면 완전 웰빙음식이라는 거!

메밀과 무의 만남 자체가 예사롭지가 않거든요.

소화도 잘 되구요, 칼로리도 낮아요~!

 

그리고 들어가는 재료도 소박!

재료비도 별로 안들어서 만들기도 좋은 빙떡이었습니다~ㅎㅎ

간단하게 만드는 제주도 전통떡 빙떡.

 

저 어렸을 적부터 이렇게 먹고 자랐습니다!

너무 자연산(?), 웰빙으로 먹고 자란 거 같네요 ㅋ

 

 

그럼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구요.

몇년만에 했던 요리포스팅이었는데,

사진이 구리구리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Daum 메인에 큼지막하게 떴네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