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종교를 초월해 가볼만한 곳. 천주교 100년 박해의 현장, 황새바위. 공주여행

꼬양 2017. 5. 13. 20:27




종교를 초월해 가볼만한 곳, 

천주교 100년 박해의 현장, 황새바위

<공주여행, 공주 가볼만한 곳>



원래 종교가 없다보니 여행에 있어서도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절, 교회, 성당 등을 자유롭게 다니고

과거, 역사를 되새기며 배우는 것도 괜찮다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공주지도에서도 몇 번 보았던 종교유적인

황새바위를 가보게 되었다.


사진과 글로 역사를 만나는 것보다

확실히 직접 가보는 게 낫기에 ^^ 


그렇게 다녀도 다닐 곳이 나오는 게 대한민국이더라...

참, 우리나라는 넓다 ^^;






5월이지만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이른 더위.

황새바위 순교성지에도 어김없이 더위가 찾아왔다.


평일이었지만 이곳 황새바위 순교성지를 찾은 이들이 몇몇 있었다.





이용요금은 무료이고 

성당, 예수성심당, 순교탑, 무덤경당, 성모동산, 십자가의 길, 12개의 빛돌 등의 시설이 있다.

이곳은 규모가 꽤 있는 성지였다. 





제일 먼저 보게되는 곳은 십자가의 길~

이 길의 끝자락에는 돌문이 있다.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이는 바늘귀 문이라하고 어떤이는 천국의 문이라 부른다.


이곳을 찾는 사람, 각자가 느낀대로 이 문을 부르면 될 것 같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고난을 당하는 과정을 돌에 새겨놓았다.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로 간 길을 성지순례하는 순례객들이 묵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명상의 길은 이곳에 순교한 순교자들이 남긴 명언과 같은 어록을 길가에 세워놓아 

그 뜻을 기리며 산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여기는 성모동산~
뭔가 사연이 있는 곳이긴한데,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 나에게는 어려운 이야기...





성모동산에는 이렇게 봉헌함도 마련되어 있었다.





황새바위에 순교자가 많았던 이유는 박해시기에

선교사가 충청도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도 있다한다.

당시 포교지 8개 구역 중 4곳이 충청도였다하니... 

유달리 많았을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당시 공주에는 충청도를 관할하는 관찰사와 감영이 있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서 사학죄인으로 명목으로 잡혀온 천주교 신자들은

감영으로 이송되었고 거부할 경우에는 사형판결 권한을 위임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황새바위 앞 제민천변에서 참수처형을 당했다고 한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물론 내가 종교가 없다는 이유로, 

천국을 가려면 이걸 믿어야한다며 나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누굴 믿든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하는 것인데

신 앞에 이런 상식은 통하지 않는것인가 씁쓸하기도 하고...

  그 모습을 보는 신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특이한 건물이 있어 무엇인가 싶었다.

여기는 예수님의 돌무덤을 형상화한 무덤경당이었다.


죽음과 부활이 함께 공존하는 곳... 









무덤경당 내부는 작았고 화려했다.

저절로 경건해지기까지 한 무덤경당...





하늘향해 높게 솟아오른 십자가, 이곳은 순교탑이었다.


순교자들이 처형당할 때 사용되었던 칼을 서로 맞대어 놓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부활경당이었다.

조용해서 처음에는 들어가는 것을 망설였는데... ^^



막상 들어가보니 꽤 큰 공간에 화려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백자 도자기 평판 벽화 작품들이 부활경당 안을 수놓고 있었다.




부활 광장에 세워진 큰 돌 제대와 12개의 거석...

거석 뒤에는 337위의 순교자들의 이름을 세겨놓았다.







예로부터 이곳에 황새들이 많이 서식했다해서 '황새바위'란 이름이 붙어졌는데 

사학(천주학)죄인이 사형선고를 받으면 죄인들이 목에 목에 씌우는 칼(항쇄)를 차야했다.

사학죄인은 항쇄를 차고 바위에서 공개참수를 당했기에 

황새바위가 아닌 '항쇄바위'라 불리기도 했다. 



이곳은 순례객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길은 잘 꾸며져 있었다.

봄이라서 형형색색 꽃들이 피어나 황새바위성지를 수놓고 있었고...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이들의 피가 물들었던 이곳...

이제는 신앙교육의 장소이며 성지순례의 출발점으로, 

순교자들의 뜻을 기리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었다.



비록 천주교는 아니지만,

종교를 초월해서라도 한번쯤은 들려볼만한 곳이라 생각된다. 

신앙이 무엇인지 생각해볼만한 곳이랄까... 


그래도 난... ^^ 종교가 없는 지금이 좋은 것 같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