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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멍때리기대회, 한강에서 즐기는 사색, 오늘은 뇌가 쉬는 날!

꼬양 2017. 5. 3. 14:30





2017 한강멍때리기대회~

오늘은 나도, 뇌도 쉬는 날!

한강에서 즐기는 이색 사색~




현대인의 뇌만큼 바쁘고 정신 없는 신체도 없을 것 같다.

컴퓨터, 스마트폰...

손과 눈에서 절대 떼지못하는 것들.


이날만큼은 모든 것에서 뇌가 자유로울 수 있었다.


지난 4월 30일 일요일 오후 3시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인근에서는

2017 한강멍때리기대회가 열렸다. 


말 그대로~

한강을 옆에 두고 멍을 때리는 대회다 ^^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평소에 멍때리는 것을 잘하는 사람들이

이날만큼은 다 모인 것 같았다. 





힘차게 휘날리는 깃발~


'나에게 멍때리기를 허하라~!'


'현대인의 뇌를 탁 트인 한강에서 쉬게하자'는 콘셉트로 개최하는 이 대회는

평소 아무가치없는 '멍 때리기'에 목적 지향적 가치를 부여한 이색퍼포먼스 행사였다.


작년에는 한강봄꽃축제 일환으로 2016년 5월 22일 이촌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이 대회를 개최했는데

향후 매년 봄마다 '한강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올해 참석을 못했다면 내년을 기약하면 되겠다.





망원한강공원 일대는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텐트, 그늘막을 치고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시선이 가는 것은 멍때리기 대회 ^^ 

참가자들은 멍때리느라 바빴고,

시민들은 구경하느라 바빴다 ^^ 





이곳에서는 인기투표도 진행중~

참가자들의 사연이 적혀있기도 했다.


이들의 사연은 가지각색~




무료함과 졸음을 이겨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유지하면 되지만

어쩌면 이게 제일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한다.



멍때리기대회라고 해서 룰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탈락행위도 엄중하게 체크한다.


휴대폰을 확인하거나 졸거나 자도 안된다.

잡담을 나눠도 안되며 웃어도 안되고

시간을 확인해서도 안된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것도 안되고

주최측에서 마련한 음료 외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경우도 안된다.

기타 상식적인 멍때리기에 어긋나는 경우도 탈락!


그리고 선수기록 향상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다.

총 4장의 카드를 받게 되는데

빨강은 뭉친 근육을 위한 마사지 서비스,

 파랑은 갈증해소를 위한 음료서비스, 노랑은 햇빛과 더위 해소에 좋은 부채질 서비스,

검정은 기타 등등 불편 사항을 해소한다.


참가자들은 이 카드를 시의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간호사, 의사 의상을 착용한 스탭들은 대회 틈틈이 심박측정을 진행하는데

사회자의 말도 구경꾼의 시선도 참가자들에게는 모두 방해가 되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과연~

2017 한강멍때리기 대회 트로피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오후 3시부터 대회는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은 편한 표정으로 대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체조로 본격 준비운동 시작~

기체조 역시 아무말없이 침묵속에서 진행되었다.


다들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기체조를 해서 

촬영하는 나도 진지해지고 있었다.




참가신청은 4월 3일 오전 9시부터 4월 6일 목요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았다.


참가 선수 선발기준은

삼수생, 교도관, 안전관리위요원, 학생, 모델, 배우, 랩퍼, 외국인 등 

특이 사연을 갖거나 이색 직업을 가진 이들이었다.


기체조를 하는 외국참가자들의 표정이 참으로 진지하다.


"나 지금 궁서체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같고... ^^;




침묵속에서 진행된 기체조도 신나게 하는 참가자들~




기체조가 끝이 났고 본격적으로 대회가 진행되었다. 

5번 복장이 참으로 예사롭지 않았는데...

역시나 ^^;

5번 참가자는 3등을 차지했다는 것 ㅎㅎ 



5월은 가정의 달이라서 

패밀리레스토랑의 직원들은 쉬는 날 없이 

계속해서 아마 바쁠 것이다.

이날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 위해 참석했다는 사연~ 



택배 상자를 품에 안은 택배기사도 눈에 띠었다. 



주최자인 웁쓰양과 암행어사들이 대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멍때리기 대회 규칙을 어기는 경우에는 

노란 카드로 경고, 빨간카드로 탈락을 선고해 탈락자를 연행한다. 



방송인 김구라씨의 아들 김동현군, MC 그리도

멍때리기 대회에 참석했다.

 




한 외국인 참가자는 의자까지 준비해와서 

멍때리기 대회 우승에 관한 의지도 굳혔다. 



스탭들은 참가자들의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원한 물을 상시 대기~



철도 안전요원은 28도를 웃도는 여름 더위에 유니폼을 입고

멍때리기 대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 참가자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 




사회자는 탈락자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지만 

어지간해서는 나오질 않았다.

인터뷰를 하려면 탈락자가 나와야 하는데,

대회 시작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사회자도 초조하긴 마찬가지.


멍때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 한강멍때리기 대회에 다 모였나 싶었다.




잠옷을 입고 나온 이색참가자~

직장인 두 명과 취업준비생 한 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처음부터 내공이 담다르다 느꼈는데...


역시나~

이 팀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침에 눈떴을 때 회사에 가기 싫은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잠옷을 입고 출전했다는 이 팀!




네 장의 카드를 어떻게 써볼까 고민하는 참가자~



엄마와 아들이 사이좋게 참가하기도 했고 ^^ 

머리에 화관을 끼고 참가한 선수도 이색적이었다.



더운 날시에 곳곳에서 물 서비스 호출~



참가선수 9번은 배우 박세준님^^ 

너무나도 굳건한 표정으로 멍때리기에 집중~




중간에 이렇게 꼼꼼하게 심박수를 체크했다.

멍때리기 대회는 나름 과학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




드디어 첫번째 탈락자가 나왔고~

딸과 함께 참여했다는 기사님이었다 ^^ 




10분간격으로 참가선수 심박수 그래프 분석과 함께 

시민투표 결과를 합산하 우승자를 가리는 한강멍때리기대회~


2017 한강멍때리기 대회 1등은 잠옷을 입고 출전한 11번팀 김정식, 이종덕, 최범주씨였다.

2등은 12번 김하영씨, 5번 임명일씨가 각각 차지했고,

32번 조동익씨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작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가수 크러쉬가 올해는 시상자로 참석해 1등상을 수여했고,

참가자 전원은 참가 인증서를 받았다.



졸지 않고 무념무상에 빠진다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참가자들이 참으로 대단했다 ^^ 


오늘은 멍때리기 참 좋은 날~


가끔씩 머~엉 해지는 것도 좋다.

뇌가 쉴 수 있으니까 ^^ 


요즘같은 바쁜 때 가끔씩 멍때리며 뇌를 쉬게해주자.


참, 멍때리기대회는 5월에 대전에서 열릴 예정인데

오는 8월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국제대회도 진행될 예정이라 한다.


망원한강공원에서 참으로 유쾌한 일이 벌어진듯 하다 ^^

2017 한강멍때리기대회는 끝이 났고

2018 한강멍때리기 대회를 기다려본다.











*서울미디어메이트 2기 고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