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7 서울미디어메이트

여성안전, 여성안심특별시를 향한 서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던 시간.

꼬양 2017. 3. 10. 02:29



여성안전, 여성안심특별시가 되기 위해

서울시는 끊임없이 노력중~



옛날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느끼는 게

여성의 인권이라 생각된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그걸 산산조각 나는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남녀가 평등한 날이 늘 오길 바란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8일 수요일 오후 2시에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이게_여성의_도시다'를 주제로 토론회와 전시회, 특강을 진행했다.


사실 이날 아침에 싱가포르에서 인천에 막 도착해서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는데,

서울미디어메이트취재로 참가신청을 했다.

여독도 여독이지만 일단 행사 자체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던 것이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의 개회사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서울시는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 통증에 주목해왔다면서

많은 정책을 펼쳤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이 현실이라 했다.

안전을 향해 한걸음 크게 내딛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며 개회사를 마쳤다.



이어 박양숙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안전을 위협받는 현실,

그런 현실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현실이었다다며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어제 서울시는 여성정책 3.0발표, 그동안은 기반을 만드는 정책이었다면

이제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며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유리천장이 깨지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노력도 필요하고,

오늘이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이어 축사는 엄규숙 서울시여성가족정책실장이 했는데,
운좋게 살아남는 것에 머물지 않고 여성들이 바꿔나갈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시작했다. 

2013년도부터 시작한 서울시 정책. 개인적으로 느끼는 안전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라며

지켜주는 정책에 머물지 않겠다 강한 어조로 말했다.

모두가 함께 만들지 않는 안전은 안전이 아니라며 같이 만들어내는 안전은

함께 하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은 시작되었다.

조소연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 연구원,

이기연 서울특별시 다시함께 상담센터 소장,

하예나 DSO 디지털성폭력아웃대표,

전점선 서울시여성안심보안관의 발표가 이어졌다.




오후 3시가 되자 3시 스탑을 외치는 짧은 행사를 하게 되었다.

여성들이 한목소리로 3시 스탑을 외치는데,

더 큰 목소리로 외칠 날도 오겠지 ^^



정책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김창현 서울시여성가족정책실 여성정책기획팀장이 나와

여성안심특별시 3.0 정책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서울시는 여성안심특별시라는 이름으로

2013년부터 여성안전대책을 펼쳐왔다.


올해에는 여성안심특별시3.0 정책을 발표하며

생활속 성평등 가치 확산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여성안심택배, 안심귀가스카우트 등

여성안전을 기반으로 정책을 펼쳐왔다.


여성이 혼자살기에 무서운 곳이 서울이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서울에서 자취할 때보다 서울은 나아지긴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은 범죄의 표적이 되어간다.


나는 강도나 그런 걸 당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정말 많이 겪었다.


2층에 사는 언니는 집에 도둑이 들어서 한동안 집에 들어가질 못했고,

험한 일도 당할 뻔 했고...

그렇게 서울은 여성들에게는 무서운 도시로 인식되어갔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이 다 그렇다.

마음 편히 두다리 뻗고 자기에는 아직까지 어려운 것은 현실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안전만 외친다고, 정책만 펼친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강남역 인근 화장실 여성살인사건이후로 여성혐오는 공론화되었다. 

 

남성과 여성, 그리고 여성혐오.

서울시는 사회통합 차원의 성평등가치를 생활 속에 확산시켜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


여성안전은 인프라를 갖춘다고 될 일이 아니라 인식자체를 바꾸는 게 시작이라 본다.

물론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서울시는 기존에 추진해왔던 여성안심대책도

더욱 튼튼하고 촘촘하게 펼친다는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학교, 일터, 일상에서 성평등을 확산시키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치고~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

인성이 형성되는 시기의 어린이집 아동,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성인지적 감수성 향상 조기 눈높이 교육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성평등 의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성평등 이미지를 모은 이모티콘을 올 하반기에 제작해

카카오톡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 한다.

가장 기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하는 것이니까 ^^



여성안심특별시 3.0대책은 평등서울, 존중서울, 안전서울 3대 분야와

11개 사업으로 추진된다한다.


학교와 일터에서도 여러 정책이 펼쳐지지만

일상에서의 정책을 주목했다.


공사장 가림막 등 공공홍보물에 여성혐오나 성차별적 내용을 발견시

신고하는 '서울시홍보물 모니터링단'을 처음으로 운영하고

성평등을 실천 중인 남성들이 이야기하는 '성평등 경연대회',

성평등 UCC 공모전 같은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연중 펼친다는 것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공주님은 멋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엔딩인데,

이런 동화속 성별고정관념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는

'동요, 동화 비틀어 생각하기 경연대회'도 할 예정이라 한다.

선정작은 책자, 음원 등으로 발간, 성평등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자체 최초로 데이트 폭력,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상담, 법률, 의료 연계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작년에 지자체 최초로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콜을 설치하고 운영했는데

올해는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근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스마트기술과 CCTV 안심망 '안심이앱'을 4월 4개 자치구에서 본격 가동할 예정이고

올해 안에 14개구로 확대한다고 한다.

'안심이'앱은 스마트기술을 기존 안심망인 자치구 통합관제센터, CCTV에 적용한 것인데

위험상황에서 112에 별도 신고하지 않아도 앱 실행만으로 SOS 호출이 가능한 서비스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여성의 자궁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나고 자라는 환경은 너무나도 다른 것 같다.


여성이 혼자 걷기에는 위험한 것이 요즘이고,

혼자 살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도 다반사이며

길을 걷다가 이상한 변태들을 만나는 게 여자에게는 일상이 되는 것이 요즘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뿌리깊에 박혀온 이것이 없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사람이 만든 것이니 사람으로도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기적같은 희망일지라도 자꾸 기대하게 된다.






작년 5월 강남역 인근 화장실 여성살인사건을 안타깝게 여기는 흔적들은

도서관에 남아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여성안전, 여성안심특별시를 향한 서울시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들도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미디어메이트 고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