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4차산업혁명 중심지로 새로이 태어나다.
다시-세운 프로젝트, 메이커시티 세운
낡으면 버린다는 것은 옛말인 것 같다.
낡은 것이 더 소중할 때가 있다.
손 때가 묻고 추억, 역사가 있어서...
낡았다고 다 버리면~
우리에게는 남는 것이 없겠지.
해외를 나가보면 정말 오래된 아파트, 관공서 등의 건물을 보존하는데
우리나라는 가차없이 그냥 밀어버리고 다시 짓는게 다반사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건물을 기대하면 안되는 것일까?
재개발이라 함은 정말 옛 모습 하나 없이 새로움으로 무장한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시는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을 사업을 하고 있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3월 2일, 쌀쌀했던 날씨속에
세운상가를 찾아 다시-세운프로젝트 '메이커시티' 발표회 현장을
서울미디어메이트로 취재를 하며 지켜보게 되었다.
오래되고 낙후된 세운상가의 건물.
하지만 이 건물안에는 정말 다양한 부품, 재료 등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제작한 송호준씨는
개발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기 위해 세운상가를 찾고,
한 청년은 세운상가의 기술장인을 멘토로 삼아서 IoT 조명을 만들기도 했다.
더구나 세운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시계는
해외로부터 선주문 400억을 수주했다.
세운상가의 진가는 이것이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 44만㎡를 제조업과 신기술이 융합한,
제조업 기반 4차산업혁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말한 세계최초 개인 인공위성을 제작한 송호준씨같은 청년이
입주해서 장인들의 기술과 결합한 IoT 등 4차산업기술을 적용, 실험, 개발부터
실제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도록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핵심이었다.
이를 위한 거점공간은 올해 3단계로 문을 연다.
이번달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 5월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창작, 개발공간,
8월에는 시민 문화시설과 공중보행교가 각각 조성을 완료한다고 한다.
삭막하고 적막한 세운상가의 건물...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물론 이곳 세운상가에 입주해있는 중소업체, 상인들의
기대감은 더 클 것이라 생각되었다.
'세운4구역'의 사업정상화를 선언한 오늘.
세운상가 옥상에서 최종 당선작인 '서울세운그라운즈'를 발표했다.
김정태 시의원, 종로구청장의 축사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시세운 프로젝트 계획을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세운상가는 4번 찾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이곳을 더 많이 찾았다며 말했다.
만약 세운상가가 없어졌다면 삶의 터전이 사라졌을 것이라며
이제 세운상가는 4차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 말을 이었다.
이어 온영태 위원장이 세운4구역 국제공모설계안 발표에 관한 설명을 했다.
▲세운4구역 1등 당선작, 서울 세운그라운즈
그리고 당선작가 루드 히에테마가 자리에서 작품 의도와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기존 공간을 이용한 재생된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밝고 새로운, 문화적, 역사적 뿌리를 주는 공간으로,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이곳에서 형성될 것이라 했다.
시는 연내 각종 심의 및 인허가를 완료하고
2021년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시민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도 있었다.
리디자인의 이인규씨와 만드로의 대표 이상호씨,
아나츠 대표 이동엽씨까지...
이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세운상가에 거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4차산업 미래는 밝다라는 것도 깨달았고,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실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
바로 이 세운상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게 되었다.
아세아 상가 3층에는 '세운창의허브'가 마련되어 있었다.
전자상가 3층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조성되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
청년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상가의 빈공간은 다시 태어났다.
건축, 기술, 산업디자인 등 현장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주민 대상으로 도시재생, 세무상담 등 맞춤교육도 진행된다.
곳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새롭고 신선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낯설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진화하는 예술이랄까...
세운창의허브를 둘러보다가 발견한 쉐어오피스~
이렇게 쉐어오피스가 있어서 청년들은 사무실 걱정없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다.
청년들이 마음편히 회의도 하고, 제품을 구상하고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운상가 곳곳은 변하고 있었다.
이곳의 부품으로 여기 장인들이 만든 로봇도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전자부품 등을 파는 상가에 이런 로봇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실력인걸?
3층에서 이렇게 로롯을 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지~
▲세운리빙랩 베타버전전시
▲세운리빙랩전시에서 만난 조명
'세운을 실험하다'
세운리빙랩 베타버전 전시도 3월 2일까지 열리고 있었다.
80년대 메이커인 세운상가 기술장인과
21세기 메이커인 청년개발자들이 협업으로 진행한 '세운리빙랩'
세운상가의 산업적, 문화적 가능성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였다.
▲공예로봇이 만든 작품 전시
▲정교한 작업을 하고 있는 로봇
상가 지하에는 또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공간이 있었다.
보일러실이었던 이곳에는 세운 메이커스라운지가 조성되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청소년교육프로그램을 비롯해
로봇암을 이용한 시제품, 창작품을 제작하고
제품 및 로봇공예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제작, 창작활동이 이루어지는 이 장소를 가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공예로봇이 만든 섬세한 작품과 조각은 엄청났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함이랄까.
정말 없는 부품도 없는 공구도 없다는 이곳 세운상가.
장인들의 기술과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낼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니 기뻤다.
세운상가 3층의 로봇을 보고 느낀 점인데
정말 이곳에서 못 만들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또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에게 이곳은
무궁무진한 놀이터이자 일터가 될 것이고
시민들에게는 교육장이자 쉼터, 문화명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2023년 새로이 태어날 세운상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았다.
이제 건설의 시대는 가고, 재생의 시대가 도래한 듯 하다.
서울미디어메이트 고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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