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제주에는 카페가 참 많다.
가도가도... 가야할 곳이 많이 생겨난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게
10년 전만 해도 싫은 적도 있었다.
어딜가나 내 이름보다도 '제주도아이'라는 게 먼저였고,
신기한 눈으로 날 바라봤다.
그 눈빛은 흡사...
'제주도에서 온 촌아이'
이런 느낌?
(물론 지금은 그런 눈빛이 아닌 부러운 눈빛이다.)
여튼, 남들이 어떻게 바라보든간에
난 내가 제주도에 태어나서 자란 게 참 좋다.
지칠 때 언제든 가서 쉴 수 있는 곳이 제주도라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버렸지만,
제주도에 가면 정말 카페를 많이 간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멍하니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기분이고,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아파트, 빌라 하나 없는 우리 동네에도 카페가 생겼고,
카페가 전혀 없을 것 같은 과수원만 가득한 곳에도
커피향은 피어오르고 있었다.
다시 찾아온 겨울을 반기는 듯한 감귤라떼.
주변 풍경은 밭~ 또는 과수원.
이런 곳에 카페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여긴 귤꽃카페.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카페다.
옆에는 과수원이 있고~
사실 내가 나중에 가장 하고싶은 것도 카페인데,
이런 느낌이었다.
똑같이 할 것은 아닌데,
그 유명하다는 감귤라떼도 마셔보고 싶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가게 되었다.
대문에 쓰인글을 살펴본다.
카페 운영시간이 상당히 짧다.
때문에 전화로 시간을 확인하고 가곤한다.
괜히 갔다가 허탕칠 수도 있으니~
커피 가격은 다소 비싼편이다.
친구 2명과 엄마와 함께 간 카페인데,
다들 뭘 마실까 고민고민.
귀여운 멍멍이가 내 발 아래에 와서 앉는다.
이 아이의 이름이 오광이인가보다. ^^
이가지기한 카페 내부.
작고 아담한
카페 내부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무민이도 있었고~
벽 한 켠에 있는 김태호 피디의 싸인.
여기도 다녀갔구나~
진열되어 있는 소품들은 눈으로만 감상하기~
이 카페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게
귤차, 귤라떼인 것 같다.
사실 우리 4명 모두 귤차, 귤라떼를 시키려고 했는데,
문닫기 한 시간전에 간 지라
귤차 2잔, 귤라떼 1잔만 가능하다고 하니
한 명은 커피를 시켜야했다.
나만 커피를 시키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엄마가 시킨 것은 귤차~
달달하고 상콤한 귤차는
감기걸릴때마다 엄마가 끓여주던 귤차를 연상케했다.
맛도 똑같았다... ^^
엄마도 나와 똑같은 생각이셨는지
"연옥이랑 너 감기걸릴때마다 끓여줬던 차 생각나지?"
라며 말씀하시고...
겨울이면 늘 귤차를 달고 살았는데
그 귤차를 안마시고 이젠 감기약으로 버티기만을...
엄마의 귤차는 결국 내가 마셨다. ^^;;;
엄마가 커피를 드시고...
어쩌다보니 바꿔마시게 되었다는?
친구가 시킨 귤라떼와 내가 시킨 카라멜마키야또가 나왔다.
하얀 커품위에 슬라이스된 귤이 얹어있고~
보기만해도 따뜻해지는 귤라떼.
우유에 감귤을 넣었을 것 같지만~
하얀 거품 아래는 커피가 있다.
귤과 커피의 다소 생소한 만남.
맛도 좀 생소한 편이랄까?
난 그 맛이 익숙치가 않아서 친구에게 눈으로만 마시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귤라떼가 예쁜데,
마시다보면 점점 귤라떼 모습이 묘해진다.
이건 정말 마셔본 사람만 아는...
비주얼갑은 귤라떼와 카라멜 마키야또인데,
맛의 갑은 귤차라고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찬 바람 불 땐 따뜻한 차가 생각나는 법.
귤차를 마시면서 추억도 떠올려보고...
그나저나, 제주도 갈 때마다 카페투어를 하는데,
이건 도무지 끝이 안 날 것 같다.
커피귀신인 나는 그래서 더 즐겁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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