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시가 있는 산책로에서의 감성산책. 월대외도물길20리, 제주여행.

꼬양 2015. 7. 28. 06:30

 

 

 

[제주 여행]

동네는 아무리 다녀도 지겹지가 않네요.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만났습니다.

 

'시가 있는 산책로'라는 곳이었습니다.

 

벤치마다 시조가,

길 양 옆으로는 시가 펼쳐진

운치있는 곳이었어요.

 

 

 

어찌보면 평범한 산책로~

 

왼쪽에는 벤치가,

오른편에는 지압로가 펼쳐진 길입니다.

 

그냥 일반적인 동네 공원같죠.

 

하지만 벤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예사로운 벤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벤치에는 이렇게 시조가 뙇!

적혀있습니다.

 

앉기 전에 시조를 읽게되는 것입니다.

이미 다 외운 시조이긴하지만,

공원을 자주 가다보면

거의 자동으로 시조를 저절로 외우게 될 것 같더라구요.

 

문득,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산책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치마다 각기 다른 시조가 있었는데,

일일이 어떤 시조인가 확인을 해봤습니다.

 

학교다닐때 죽도록(?) 외웠던 시조들을

이렇게 운치있는 곳에서 만나니 기분이 참 새로웠네요.

 

 

시 한 수 읊으며 놀았는 월대의 풍경.

물은 맑고,

몇 백년 나이 지긋한 팽나무와 소나무도 운치를 더해줍니다.

 

 

월대송 시를 잠시 살펴보고 옆을 보니~

 

 

이렇게 시가 있는 산책로 입구가 보였습니다.

 

 

월대 공원 전체적으로 시조와 시로 가꾸긴 했지만,

돌담을 쌓아서 짧은 구간이나마

시가 있는 산책로로 조성한 것 같았습니다.

 

이 구간은 오롯이 시조가 아닌 시만 있었습니다.

 

 

밭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독특한 산책로죠 ^^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를 오랜만에 읽어봅니다.

한동안 시를 읽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 읽었고,

상당한 양의 시를 읽었는데,

올해는 바쁘다는 이유로 그러지도 않았네요.

 

급 반성모드로 들어가는 꼬양입니다 ㅠㅠ

 

 

짧지만 깊은 울림의 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움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서정주의 시를 읽다보면 말이죠.

 

 

찬찬히 시를 읽으면서 걸어봅니다.

 

 

'춤추라, 아무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의 짧은 글 역시 마음에 울림을 줍니다.

 

무더운 여름날, 이렇게 여유롭게 천천히 걸을 수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는 발걸음을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풍경은 마음의 여유를 주었고요.

 

 

시조를 한 수 읊고,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저 멀리 파도는 거칠고,

하천의 물은 잔잔하고 평화롭기만 하네요.

 

 

 

월대 외도물길20리 구간의 메인코스이기도 한 월대.

월대에는 이렇게 시가 있는 산책로도 있습니다.

 

선비들이 이곳에서 시 한 수 읊으면서 더위를 이겼듯이

지금의 우리도 시를 읊으며 여름을 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요.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있으면

시가 시원하게 나올것만 같은 건, 기분 탓이겠죠?ㅎ

 

모처럼 시가 있는 산책로에서 감성충만한 산책을 해봤습니다.

시는 가을하고만 어울리는 게 아니었네요~

여름과도 잘 어울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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