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프랑스 - 뉴칼레도니아

뉴칼레도니아에서 찾은 에펠의 작품, 에펠탑을 지은 에펠이 디자인한 마그리트 다리(Passerelle Marguerite). 뉴칼레도니아 여행

꼬양 2016. 1. 18. 11:21

 

 

[뉴칼레도니아 여행]

프랑스를 상징하는 것들은 참으로 많지만

아마도 에펠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구스타브 에펠이 그 탑을 만들 때

많은 이들이 비난했지만 에펠은 꿋꿋하게 탑을 완성시켰고,

파리의 상징이 되었다.

 

에펠의 흔적을

파리와 너무나도 먼 거리에 떨어져있는,

남태평양의 섬 뉴칼레도니아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 약 2시간 가량 북쪽으로 올라가면

라 포아(La Foa)라는 한적한 산골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인적도 드문 이곳에 에펠이 디자인한 다리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신기하기만 하다.

 

 

 

 

 

라 포아를 가기위해 도로를 달리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산과 들의 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라 포아의 명소, 마그리트 다리.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조용하고, 한적했던 그런 곳이었다.

 

다리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가까스로 하나만 있을 뿐

이게 마그리트 다리(Passerelle Marguerite)라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마그리트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턱이 없었다.

 

너무나도 불친절한 표지판 덕분에

라포아 마을을 돌기를 여러 번.

 

라포아 초입에 다리를 지나오며 

또다른 허름한 철제 다리가 있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던 터라

다시 이곳에 와서 확인을 한 끝에

이 다리가 마그리트 다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의심병과 관찰력의 승리랄까?

 

 

사진 속에는 이리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의 다리를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

 

 

 

철제 다리가 낡고 차들이 지나다니기에는 안전하지 못해

새로이 다리를 짓게 되었고,

마그리트 다리는 새로운 다리 옆에서

그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그리트 다리 옆으로는 숲과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듯

나무와 풀은 자유로이 자라고 있었다.

 

 

 

 

철제다리라고 해서 모든 게 다 철골은 아니었다.

 

나무다리라고 하는 게 옳아보였다.

나무 틈 사이로는 아래가 훤히 보였다.

 

설마 내가 걸어간다고 해서 다리가 무너지진 않겠지?

만약 무너진다고 한들 수영은 할 줄 아니 그나마 다행.

 

이런저런 요상한 생각들을 하며 흔들리는 다리를 걸었다.

 

틈이 예상보다 넓어서 약간의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삐걱삐걱,

흔들거리는 다리.

 

한 때 라 포아의 주민들은 이 다리를 건너서

누메아까지 많이 왕래를 했겠지...

 

주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다리를 천천히 건너본다.

 

 

다소 탁한 물이 다리 아래로 흘러가고 있었다.

 

사진으로는 그나마 색이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물 빛깔은 더 탁하다.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하는 하늘.

 

이 다리는 에펠이 디자인 했고,

그의 제자 두 명이 프랑스 파리에서 다리를 만들고,

이곳으로 옮겨와 조립했다.

 

당시 뉴칼레도니아 총독 부인의 이름을 따서

마그리트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다리는 황색도 아닌,

좀 애매한 색깔의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무슨 색이 칠해진들 마그리트 다리의 독특한 느낌을 감출수는 없을 것 같다.

 

 

 

 

 

 

 

 

새로이 만들어진 다리에서 바라본 마그리트 다리는 

마치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을 연상케한다.

 

가운데가 볼록하게 솟아있는 기둥이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남태평양의 섬, 뉴칼레도니아에서 만난 에펠의 흔적.

프랑스 파리에서 정치인들의 귀양지인 뉴칼레도니아까지 오기까지

에펠의 제자들도 참 고생을 많이 했겠다싶다.

 

에펠의 다리 하나로

이곳이 프랑스의 섬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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