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하이난 (해남)

리족의 풍습, 생활상을 한눈에~ 삥랑빌리지(檳榔谷)/중국 해남도 여행. 하이난여행

꼬양 2015. 9. 18. 06:30

 

 

 

[하이난 여행]

태양이 솟아난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란 뜻의 리족.

얼굴부터 발끝까지 여자들은 문신을 하고 있죠.

 

문신도 신기했지만,

더더욱 독특한 풍습이 있었습니다.

 

제주도 역시 여성중심의 섬이었지만,

이곳 하이난 리족은 너무나도 철저한 모계중심의 부족이었습니다.

 

제주도는 안거리, 밖거리 이렇게 구분해서 살림을 살지만,

리족은 딸이 13~14살이 되면 집을 따로 지어준다고 하는군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왼쪽은 딸의 집, 오른쪽은 부모의 집입니다.

 

리족의 여성은

'처녀가 애를 안고 연애를 한다'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딸은 13이나 14살이 되면 부모가 혼자 살게 집을 따로 지어주는데

여러 남자와 동거를 할 수 있다는군요.

 

또 하나. 

임신을 할 수 있어야 시집을 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또 한가지 충격적인 것을 더한다면 

결혼선택권은 여자에게 있다라는 것. ^^

 

철저히 모계중심의 사회라는 것이죠.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에 들려고 정말 많이 애쓴다고해요 ^^ 

 

 

그리고 남자와 동거를 하면

동거한다는 표시로 집앞에 남자의 소지품 하나를 걸어놓는다고 해요~

동거를 할 때 한 남자에게만 충실한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참으로 독특한 풍습이죠 ㅎㅎ 

 

 

 

다시 진중한 이야기로 넘어가서~

 

삥랑빌리지 안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들어간 곳은 면화박물관이었어요.

 

나무로 옷을 해입기도 했지만,

목화가 재배되면서

면방직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수 실력이 엄청나죠?

 

 

박물관 한 켠에는 문신을 한 이족이

자수를 짜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드래곤퀼트 박물관이에요.

용을 수놓은 자수들을 전시해놓고 있죠.

 

 

이 자수가 세계기록에 랭크되었다는군요.

 

화려하고 멋진 드래곤퀼트가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을 지나면~

 

 

 

 

기념품샵에 다다르게 됩니다.

 

정말 예쁜 스카프들을 팔고 있었죠.

 

 

이분은... 마네킹인 거 같죠?

 

하지만 진짜 사람이라는 것~

 

기념품 샵 한 켠에서

할머니가 자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마네킹인줄 알았다가 정말 깜짝 놀랐죠.

 

 

그리고 리족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이동해보았는데요.

높다란 삥랑나무가 자라는 이곳~

 

중국단체관광객들을 피해간다고 갔지만,

결국 이곳에서 만났어요.

 

아이구, 정신없어라 -_-;

 

 

우리가 그네를 타듯,

이들도 그네를 탑니다 ^^

 

 

이건~

타는 것이 아니라 연주를 하는 악기.

 

나무 3개가 매달려있는데,

각각 다른 소리가 납니다.

 

 

나무를 나무로 두들겨 보는데,

신기하게도 영롱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한 줄에 3개씩 매달려있고,

다른 줄로 이동해서 치면 또다른 소리가 나죠.

 

이렇게 연주를 한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협동으로 연주를 하는 악기랄까요.

 

 

 

 

 

그리고 리족 전통술을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는데요.

벼를 발효해서 만드는 술이에요~

 

 

삥랑열매로 술을 담그기도 하고,

거미, 개미로 술을 담그기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개미로 술을?

 

 

이술이 개미술은 아니고요~

요건 곡식 발효주입니다 ^^

 

 

술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어머, 이거 왜 이렇게 맛있는거죠?

 

막걸리처럼 달콤하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하고..

상당히 매력적인 술입니다.

 

다음날 숙취가 문제되지만요~

 

 

 

안주는 시식용 말린코코넛~ㅎㅎ

 

 

 

문신박물관이 있어서

리족 여인들의 문신을 왜 하게 되었는지,

어떤 문신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부족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일본의 침략당시에는 일본군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나이가 어려도 문신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마취도 없이 이렇게 뾰족한 나무로 문신을 했다고해요.

그 고통은 너무나도 엄청났다는데...

아무리 풍습이라지만

여인들이 감내했을 고통은 정말 어마어마했을 것 같습니다.

 

남자와 동거를 하면서 사는 풍습이 있지만,

여성은 성인식을 위해 문신을 해야했고

일본의 침략당시에는 18살 이전에도 문신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문신을 한 여성은 재수가 없다며

다른 부족이나 일본군이 끌고가지 않았다고 해요.

 

그 당시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문신이었죠.

 

 

하이난에서 가장 먼저 살아온 토착민족 리족,

그 역사는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런 리족의 독특한 풍습을 30분의 공연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

 

공연은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중국관객들의 열띤 취재열기(?)때문에

공연 도중에 직원들이 앉으라고 말하며 계속 나타났죠..ㅎ

 

그리고 리족은 애정표현을 때리고, 귀를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으로 한다고해요.

모르는 사람의 경우에는

정말 대략난감, 왜 저러나 싶을 거에요 ㅎㅎ

 

하지만 그것은 좋아한다는 표현이라는 것...

공연중에도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의 귀를 잡아당기고 그러거든요.

 

모르고 당하는 관객들은 배우들이 왜 이러나 싶었죠.

하지만 그것은 애정표현~

 

 

 

 

공연을 보고 나오니 논이 보였어요.

물소를 이용해 논을 갈고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 리족~

 

 

아쉽지만....

이제 이곳 민속촌을 나갑니다.

 

다양한 먹거리가 유혹을 하는군요.

더운 지방이다보니 열대과일이 많이 보였는데요. 

 

 

매장마다 이렇게 상인들의 이름이 적혀있네요 ^^

믿고 먹을 수 있겠죠?

 

 

수북히 쌓여있는 이것은 미니파인애플~

 

 

단단한 과육의 달달한 파인애플을 사들고 먹으면서 나가는 삥랑빌리지~

 

삥랑빌리지에서는

하이난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왔고,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리족의 풍습, 생활상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리족 전통주와 말린 코코넛도 맛있게 먹었어요 ^^

 

할머니들의 문신을 보면서 가슴도 아팠고, 찡했지만,

할머니들이 한땀한땀의 정성으로 완성시켜가는 자수를 보며 또 감탄을 했죠.

 

웃고, 울고, 즐기고, 감탄하고...

정말 민속촌에서 이렇게 많은 감정을 느낀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누가 보면 감정기복이 참으로 심하다고도

오해를 할 수도 있었겠죠;;;ㅎ

 

날씨만 따뜻하지 대부분 산이고, 정말 척박한 땅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난...

쉬러 오긴 했지만

여기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가네요.

 

 

 

 

 

 

檳榔谷(binglanggu)
224 National Rd
甘什岭, Sandaozhen, Baoting, Hai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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