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하이난 (해남)

하이난 소수민족 리족의 삶 들여다보기. 삥랑빌리지(리묘민속촌,檳榔谷). 중국해남여행

꼬양 2015. 9. 15. 06:30

 

 

 

[하이난 여행]

중국에는 소수민족이 참 많죠.

3천년 역사를 가진 하이난에도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여행중에 삔랑빌리지, 리족민속촌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작년에 청두 여행중에 소수민족을 잠깐 만나보고,

그들의 춤을 잠시 구경했었지만

이번처럼 오랜 시간 이들을 찬찬히 바라본 건 처음이었죠.

 

예쁜 무늬의 짧은 치마를 입고다니는 할머니들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죠.

 

젊은 저도 안 입고 다니는데,

어르신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다니!!!!

 

OMG!

 

알고보니... 이것은 전통의상!!!

 

너무 예뻐서 사고싶었지만,

가격은 많이 비싸서 못샀구요.

 

대신 구경만 했어요 ^^

 

리족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삥랑빌리지로 떠나보겠습니다~~

 

 

 

리족은 원래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로 현재 120여만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리족 가옥 앞에 나무 평상에 앉아 부지런히 작업을 하시는 할머니.

다리에는 문신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문신을 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남아있죠.

이분들은 문신을 한 마지막 세대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이 흙집에 아직도 사신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민속촌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여긴 좀 더 현실적이고 친근한 느낌이랄까요.

 

단순히 전시만 해놓은 그런 곳이 아니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삥랑빌리지 입구입니다.

 

이곳은 하이난 삼아(싼야)와 가깝습니다.

하이난 북쪽인 해구에서 가려면... 너무나도 멀어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죠? ^^

 

제주도의 19배 크기의 섬이니...

실제 느끼는 거리감과 시간 느낌은 어마어마합니다 ㅎㅎ  

 

 

 

A5개급에 해당하는 관광지입니다~

 

 

 

이제 입장을 해보는데요~

전통복장을 한 직원들이 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

 

여성들 복장이 참 예쁘죠?

이게 리족 전통복식이라니~~

 

정말 대박이었어요.

 

 

 

리묘민속촌, 삥랑빌리지 안에서는

두가지 방법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카트를 타거나~

걷거나.

 

저는 걷습니다 ^^

 

그래야 찬찬히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입구에는 이렇게 큰 돌이 놓여있구요.

도둑이 많다보니...

한 중국인은 백팩을 이렇게 앞으로 멨네요~

 

현명한 선택~

 

 

계단으로 올라가서 입구를 바라봅니다.

입구도 참 거대하죠 ^^

 

 

삥랑빌리지 지도랍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좀 있어서,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들과 함께 다니면 답이 없답니다 ^^;

 

 

 

리족의 삶의 터전을 들여다봅니다.

이건 관람용으로 만든 게 아니고,

실제 살고 있는 집이랍니다.

 

벽은 흙으로 되어있는데요,

마치 제주도 초가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집안은 아늑하고 시원한 느낌~

 

 

그리고 집 앞에는 이렇게 옷을 만드는 할머니가 계시죠 ^^

 

 

 

살림살이가 놓인 여긴 부엌~

 

 

나무와 흙으로 지어진 집이다보니

화재의 위험이 있어

소화기는 항상 비치되어 있다는 것~

 

 

 

삥랑빌리지 곳곳에는 이렇게 가옥들이 있어요~

 

 

그리고 이 나무 이름이 "삥랑"

 

 

야자처럼 생겼지만 좀 다르답니다.

삥랑 잎을 씹으면 어지럽고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드는데요.

 

하이난 로컬 사람들은 운전하다가 졸릴 때

주로 삥랑 잎을 씹는다고 해요.

 

그리고 리족은 삥랑잎을 많이 씹어서 이빨이 까맣게 되었는데,

이게 충치예방에 참 좋다고 하더라구요.

 

일반 사람들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때문에

씹다가 도로 뱉는다고 하더군요.

 

씹어보고 싶은 분은,

삥랑잎을 씹는다는 거 말리진 않겠어요 ^^

 

 

리족은 다섯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어요.

여기에도 전설이 있더라구요~

 

리족(여족)은 태양이 솟아난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란 뜻이라고 하는군요.

 

하이난에는 1867m의 오지산이 있습니다.

오지산 주변에 리족이 많이 살았는데,

홍수에 오누이만 살았다고 해요.

 

하지만 둘은 오누이라 결혼은 할 수 없고

살아남은 다른 사람이 없나 산 속을 헤맵니다. 

결국 둘만 남은 것을 알자,

각자 짝을 만나 결혼해서 살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시간이 지나

동생은 온몸에 문신을 하고 나타나는데요,

오빠는 동생을 못 알아보고, 결혼을 합니다.

 

아이 다섯을 낳고, 이 다섯아이는 커서 각각의 마을 이루며 사는데요,

이게 지금의 다섯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전설(?), 신화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과연 오빠가 동생이란 것을 몰랐을까인데...

 

어쨌든.. ^^

그 문신이 지금까지 이어졌고,

리족 여성들은 문신을 합니다.

 

18세가 되는 해의 성인식의 의미로 온몸에 문신을 새겼다고 해요.

그래야 결혼할 수 있고, 문신의 상태에 따라

미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이게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집 앞에 앉아 옷을 짜는 할머니들이 마지막 세대랍니다.

 

1968년에 문신풍습이 폐지되면서 이제는 더이상 문신을 하지 않거든요.

 

 

 

 

특이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리족 다섯마을의 기록을 사진으로 담아놨습니다.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한글로 된 안내판이 새롭더군요.

 

하이난은 러시아 사람들이 은근 많이 찾는다고 해요.

 

 

하이난 여행패션은 트렌드는~

샤랄라한 원피스랍니다.

 

하나같이 다... 저런 원피스를 입더군요.

 

왠지 저도 사서 입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사진속에 남성이 입은 옷은 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군요.

 

보통 나무가 아니라고 해요.

바로 치명적인 독이 있는 나무죠.

 

 

바로 이 나무~

높이도 거대하고, 둘레도 어마어마한데,

옷이 없기에 나무 껍질을 벗겨 옷을 지어 입었다고도 해요.

 

나무껍질의 독을 빼는 과정도 복잡하고,

옷을 짓는 시간도 오래걸리지만

이들은 나무껍질로 옷도 만들고, 이불도 만들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힘든 삶이 이옷에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전시관 내에는 나무껍질로 만든 옷과 이불 등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아기옷도 이렇게 나무껍질로 만들 수 있다니 신기했죠.

 

 

초록의 열대나무로 우거진 삥랑빌리지를 더 걸어가봅니다.

 

 

 

그리고 말없이 작업하시는 여든을 훌쩍 넘긴 리족할머니의 손길에 자꾸 눈이 갔는데요.

 

그저 문양을 상상하면서 날줄과 씨줄을 엮어가며 작업하는 모습에

감탄밖에 할 수 없었어요.

 

하루종일 스카프, 치마 등을 짠다고 하시는데..

정말 대단할 뿐입니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가진 직물들이죠.

 

그리고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웃으며 인사까지 하시는데,

그 미소에서 행복함이 전해져서 마음이 더 따뜻해졌습니다.

 

여태껏 제가 가본 민속촌과는 정말 다른 곳이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문화를 실제 생활로, 따뜻함으로 보여준다라고 할까요.

 

 

리족의 삶은 흥미로웠고, 강렬했습니다.

그들이 머리속으로 상상한 무늬를 베틀에 펼쳐내듯,

그들의 삶이 제 머리속에 펼쳐지기 시작했어요.

 

 

 

 

檳榔谷(binglanggu)
224 National Rd
甘什岭, Sandaozhen, Baoting, Hai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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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