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타이완

비오는 날의 전쟁터, 지우펀. 진한 추억을 만들다. 대만여행.

꼬양 2015. 5. 20. 06:30

 

 

 

[타이완 여행]

저는 좁은 골목길을 한적하게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타이완 지우펀에서는 그와 반대의 경험을 하게 되었죠.

 

매번 골목길이 한가할 수는 없는 법.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람을 동반한 장대비도 내립니다.

 

안그래도 좁은 골목에 사람으로 미어터지는데요...

대만 여행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곳, 전쟁같았던 순간을 꼽으라면

이곳을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쥬펀, 지우펀(Jiufen, 九份)입니다.

 

떠밀리고 치이고...

온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런 저를 위로하듯, 사진은 어느 정도 나와줬네요. ㅠㅠ

 

 

 

사진으로보니 낭만이 쥐꼬리보다는 더 있는 것도 같고...

 

하지만 실제 상황은 정말 과열양상을 띠다못해 치열했습니다.

 

카메라를 막는 우산과 사람,

그리고 버티고 사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미끄럽고 좁은 계단까지.

 

여행 중에서도 최악이 아니었나 싶었죠.

 

 

버스와 택시를 타며 우여곡절끝에 오후 5시 넘어서 도착한 지우편...

홍등이 켜지길만을 기다리며 지산제 거리를 걸어봅니다.

 

 

이곳은 골목길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사실 날씨가 안좋아서 사람들이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날씨와 상관없이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의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죠.

 

하긴... 생각해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온 사람들도 꽤 많았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비오니까 안오겠지~'하며 다들 온... 뭐.. 이런 상황?

 

 

거리 곳곳을 누비며 가게 구경을 해봅니다.

붓가게를 보니...

중국 우전의 붓가게가 떠오르네요. ^^

 

우전 붓가게 등등도 얼른 해야하는데,

하지도 않고 있는 게으른 꼬양이로군요 ㅠㅠ

 

 

아직 홍등은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우산 행렬은 점점 길어져만 가네요.

 

다들 홍등보러 찾아온 게 분명합니다.

 

 

 

 

젤리 등등 다양한 기념품도 팔고 있었죠.

제 친구들은 펑리수를 맛보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결국 다니다보니 친구들을 잃어버리고,

혼자만 다니고 있었네요.

 

그래도 언젠간 만나겠지하고... 편하게 다닙니다.

 

가오슝에서도 그랬으니까, 

이젠 그러려니해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비옷행렬~

우산보다 비옷이 정말 최고죠.

 

하지만 비옷을 입게되면 카메라를 어쩌질 못하기에

이곳에서만큼은 우산을 썼네요 ㅠㅠ

 

 

귀요미 도라에몽 사탕이 눈에 띄었어요 ^^

그나마 고달픔을 잊게해준 달콤한 도라에몽 사탕. ㅠㅠ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보니,

기념품 가격은 좀 있는 편입니다.

 

잘 비교해보고 사면 합리적인 소비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몇 개 물건은 싸기도 했어요.

 

몇 몇 기념품을 눈여겨봤고,

저도 사긴했습니다. ㅎ

 

어차피 친구들은 보이지 않겠다,

홍등에 불이 들어오기까지 시간도 있겠다싶어

우산들고 신나게 쇼핑을 한거죠.

 

 

 

 

입구에 사람이 가득하고,

골목의 중간부터는 조금은 한가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엄청 몰리는 골목이 하나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가기위해선...

약간의 각오가 필요하기도 하죠.

 

비가 내리지 않아도 사람이 제일 많은 거리인데,

비까지 오니...

안봐도 뻔한 상황이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골목길...

 

등에 불이 하나둘 켜지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어디론가 향합니다.

 

 

코를 찌르는 취두부의 냄새를 피해

저도 얼른 다른 길로 향했죠.

 

 

 

비는 더 세차게 내리네요 ㅠㅠ

 

 

이곳이 바로 그 곳.

영화, TV속에서도 보았던 곳이죠.

꽃할배도 다녀갔던 그 곳~~~

 

홍등보다 더 길어보이는, 우산행렬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는 수치루(竪崎路)는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알려졌죠.

 

 

 

 

 

골목이 좁아질수록 줄 간격도 좁아지네요.

 

 

 

비바람에 속절없이 나부끼는 홍등...

날씨가 야속하긴 하지만, 예쁘긴하네요.

 

 

이 우산인파를 뚫고 계단끝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비바람에 카메라를 지키려고도 했지만,

이미 카메라는 물에 젖어가고 있었고,

우산도 찌그러져(?)가고 있었죠.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할 상황.

사진을 찍다보니 홍등이 아닌 우산을 찍고 있더라구요 ^^;;;

 

 

 

 

신기한 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속을 어떻게든 다닐 수 있었다는 거죠.

사진도 찍고 말이죠.

 

약간의 인내와 요령이 필요했긴 했지만...

비오는 날의 지우펀을 사진으로 담았네요.

 

 

 

 

 

이곳에서 발견한 반가운 얼굴들.

드라마 온에어에서도 이곳이 나왔었죠~

 

몇 년전 드라마야~

 

 

이제 거의 다 내려왔네요 ^^

 

 

아래에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

사람들의 말소리, 발자국 소리, 빗소리가

귓가에 아직도 웅웅대는 것 같습니다.

 

형형색색의 우산이 붉은 홍등보다도

더 강렬하게 느껴졌어요.

 

 

지우펀을 떠나기위해 동네길을 택합니다.

왼쪽 옆으로는 야경이 펼쳐지더라구요.

 

 

비탈길에 옹기종이 펼쳐진 집들...

그리고 세찬 비까지..

 

 

차가운 비와 눅눅한 공기,

홍등보다도 더 많은 사람줄...

 

여행을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고, 

너무나도 힘든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곳을 떠나려고보니 진하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비 내리는 날, 요란한 전쟁을 치룬듯한 느낌이었지만,

사진에는 그 고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 같아 괜히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정말이지, 이런 여행 언제 또 해볼까 싶었습니다.

 

비록 날씨가 도와주진 않았지만,

타이완에서의 추억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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