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파릇한 봄기운과 함께 제주의 문화 살펴보기. 국립제주박물관 야외전시장. 제주여행

꼬양 2015. 4. 13. 16:30

 

 

 

[제주여행]

제주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를 보고 듣고 접할 수 있는 국립제주박물관.

박물관 내부의 전시실을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잠시 밖으로 시선을 돌려도 좋습니다.

 

푸릇푸릇한 봄기운과 함께

제주의 문화,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으니까요.

 

국립제주박물관의 야외전시장으로 산책을 해볼까요?

 

 

 

△ 국립제주박물관 입구

 

평일의 국립제주박물관은 학생들의 현장학습으로 붐빌 것 같았지만,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제주의 역사, 문화를 살피러 온 관광객들이 더 많았습니다.

 

관광객들에게 국립제주박물관이 알음알음 알려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 안내표지판이 있어 쉽게 야외전시장을 찾을 수 있어요.

 

오늘은 전시실 내부가 아닌 외부,

야외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 야외전시장 입구

 

야외전시장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오직 사람만 출입 가능합니다~

 

△ 복신미륵, 조선시대, 제주시, 복제품

 

야외전시장에서 독특한 돌하르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반 돌하르방이 아닌 동자복, 서자복이었죠.

 

제주성의 외곽 동쪽과 서쪽에 있던 동자복과 서자복을 복제한 것이랍니다.

 

미륵은 내세에 출현한다는 부처로써 민중들이 가장 숭배했던 대상입니다.

현세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고,

많은 고기가 잡히고, 농사가 잘 되어 부자가 되고, 건강하고,

아들을 낳아 자손을 잇는 등의 소원을 비는 대상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 현무암으로 제작된 불상이라는 점에서

토속적인 불교의식과 조형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야외전시장 전경

 

 

△ 연못

 

벤치에 앉아서 책이라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아기자기한 연못까지 있어 그런지 박물관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어요. 

이렇듯 야외전시장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죠~

 

 

△ 연자매, 조선후기, 제주도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연자매.

 

소나 말의 힘을 이용하여 곡식의 이삭을 벗겨내거나

가루를 내던 도구입니다.

 

옛 제주사람들은 '말방애', '말고래', '말그랑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보리와 조가 주곡식인 제주에서는 연자매가 필수적인 농기구였습니다.

대부분 마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계를 조작해 관리 운영했습니다.

평균 30여가구에 1기의 방아가 있다고 해요.

 

△ 보리통, 조선시대 후기, 제주도

 

 

아주 무거워보이는데, 누가 옮길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건 '보리통'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네요.

 

척박한 제주의 땅에서는 농사도 아주 힘겹게 지은 것 같습니다.

생활용품도, 농기구도 돌을 이용한 게 참 많거든요. 

 

보리통은 방아를 찧기 전에 보리를 물에 담아 불리는 것으로

바닥에는 물을 뺄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주로 연자매의 굴림돌을 이용해 만들었고,

연자매 주위에는 반드시 보리통이 있었는데요,

연자매가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졌다고 해요.

 

▲ 대극과 굴거기낭(굴거리나무)

 

야외전시장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져있는데,

이들의 이름도 눈여겨볼만하답니다.

 

이 나무는 제주도 사투리로 '굴거기낭'이라 불리는 '굴거리나무'입니다.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나무로,

새 잎이 나면 지난해의 잎이 떨어진다고 해서 한자어로는 교양목이라고도 해요.

 

상록활엽수로 4~5월에 연두색 꽃이 피고,

열매는 10~11월에 짙은 파란색으로 익는다고 하는군요.

 

 

△제주의 돌담

 

박물관 야외 곳곳에는 이렇게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검은색의 현무암을 얼기설기 쌓아 만든 돌담은

제주의 정겨운 풍경 중 하나죠.

 

살림집의 담장을 이루는 올레를 만들기도 하고,

산과 들이나 무덤가를 두르는 산담이 되기도 합니다.

 

이곳 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제주 전통돌담 외담은

가시리 마을의 돌챙이(석수쟁이)들의 겹담형식으로 쌓은 것입니다.

 

담장 안에는 제주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던 돌로

만든 생활용구들을 전시하고 있었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어요.

 

△ 풀고래

 

바다에 사는 고래를 떠올리는 이것은?

'풀고래'라는 생활용품이랍니다.

 

제주 지역에서는 마른 곡식을 가는 맷돌을  ‘고래’, 물에 불린 곡식을 가는 맷돌을 ‘풀고래’라고 부릅니다.

보통 모시나 명주 등에 먹일 풀을 만들기 위해

쌀을 갈거나 불린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생활 용품이었습니다.

 

맷돌이란 이름이 아닌 '고래'라는 사투리를 쓰기에 상당히 독특하죠 ^^

 

 

▲돌화로

 

제주도는 화로를 쇠가 아닌 돌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돌이 많이 있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돌화로는 '부섭', '봉덕'이라 불리었는데요,

난방과 조명, 간단한 조리를 위해 불을 지피는 시설입니다.

 

상방(마루)이나 정지(부엌)에 돌로 된 화로를 고정시켰는데,

흙바닥을 파거나 마루널을 떼서 박아뒀다고 해요.

 

 

 

△성읍리 분묘, 조선시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3304번지

 

조금은 무서울 법한 무덤~

하지만 겁낼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무덤 형태를 옮겨온것이니까요 ^^;

 

성읍리 번영로 확포장공사구간 내에 있었던 조선시대 무덤입니다.

현무암에 판석과 할석으로 축조된 장방형계 석곽묘로 2기가 평행하게 축소되어 있고

잔존상태로 볼 때 묘의 외곽은 할석을 이용해 보호석을 조성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부분 도굴된 상태여서 청동제 숟가락편을 제외한

부장 유물은 확인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토평동분묘, 조선시대 16세기 서귀포시 토평동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과수원에 있었던 조선시대 무덤입니다.

구덩이를 파 목관을 안치하고 편평한 돌로 둘레를 네모꼴로 돌린 후 봉분을 덮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원형의 봉분 둘레에 산담을 쌓는 무덤과는

다른 형태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제주도 무덤 변천사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무덤들이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제주 고유의 무덤형태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주의 돌로 만든 생활용품과 담, 무덤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의 야외전시장.

실내 전시에서도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 있지만

제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활발하다거나,

담소를 나누면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싶다면

야외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

 

검은색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 돌담과 복신미륵이

반갑게 맞아줄 거에요. ^^

 

 

 

 

국립제주박물관

* 관람시간 : 09:00~18:00(평일), 09:00~19:00(토,일,공휴일)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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