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타이완

비바람이 불어도 좋아라. 비오는 날, 낭만의 단수이. 대만여행.

꼬양 2015. 3. 13. 06:30

 

 

[대만 여행]

비만 오는 게 아니라 바람까지 불어서

더더욱 쌀쌀했던 날.

가뜩이나 얇은 옷을 입어서 오들오들 떨었지만,

비옷입고 다니다보니

추운 것도 비가 오는 것도 잊었습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마냥 좋았던 곳,

카메라가 아닌 휴대폰 카메라로 이 분위기를 담을 수 있을까

많이 걱정이 되었지만,

어느 정도 사진들이 나오니 안심이 되었네요,

 

비오는 날의 단수이 풍경을 올려봅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담강중학교(淡江中學).

 

 

 

 

淡江中学酸菜包


新北市淡水區真理街3巷5號

 

 

점심시간이 딱 걸려서 정문 앞에 쪼그려 앉아서 기다린지 15분이 더 지났을거에요.

 

정문이 열리고 학교구경을 시작합니다.

 

물론...

전부~ 죄다... 한국인.

 

평일날 이 학교를 찾는 건 한국인이 대부분.

주말에는 대만사람들도 꽤 오던데,

비가 오던 날의 단수이는... 한국인이 참 많았어요.

 

특히 이 학교는요~

 

 

친구들은 인증샷찍기 바쁘고,

저는 그런 친구들 찍어주느라 바쁘고~

 

 

학교 구경을 끝내고 다시 걸어갑니다.

 

비가 와서 촉촉히 젖은 길.

벚꽃도 피어나서 봄의 정취가 한껏 느껴져요.

 

 

이제 향한곳은 진리대학(眞理大學).

 

 

 

 

 

真理大學
No. 32, Zhenli Street, Tamsui District

New Taipei City

 

 

 

 타이완 최초로 서양식으로 지어진 학교라고 합니다.

신학자이자 장로 교회 선교사였던 조지 레슬리 맥케이 박사가

타이완의 고등교육을 위해 영국 옥스퍼드를 모델로 타이완 최초의 대학교를 설립한 것이죠.

 

내부의 옥스퍼드 칼리지는 영국 옥스퍼드 건물을 모델로 지었고,

타이완 국가유적이기도 합니다.

 

 

 

 

 

진리대학의 교정은 상당히 이국적입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유명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희가 교정에 들어서자

이 수많은 비둘기가 갑자기 날아들어 저희를 따라오는 바람에...

멘붕에 빠졌죠.

 

제 앞에 이렇게 비둘기가 가득!

뒤에도 비둘기가...

 

진퇴양난이란 이런건가 싶더라구요.

 

살다살다 비둘기에 포위되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학교에 와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니

사람만 보면

먹이 달라고 이렇게 포위를 하나 싶었어요.

 

아무튼 비둘기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교정구경하기~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우비삼총사는 카메라도 없고,

핸드폰 하나에 의지해 길을 걷는데요.

 

오히려 너무나도 홀가분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카메라에 얽매여 잠시 잃어버렸던 여행의 묘미를

다시금 되찾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굵었던 빗방울이 가늘어지더니

잠깐 비가 그쳤습니다.

 

무거웠던 구름은 점점 가벼워지더니

파란 하늘도 잠깐씩 보입니다.

 

하지만 비옷을 벗을 수는 없었고...

그냥 그대로 돌아다닙니다.

 

한국 관광객들을 참 많이 봤는데,

제가 입은 일체형 비옷을 참으로 신기해하더군요.

 

'우리도 저런 비옷 살걸!'

이런 말, 수도 없이 들었거든요.

 

비오는 날 패션의 완성은 비옷!

비옷 입고 찍은 사진은 있지만,

너무나도 웃겨서...

차마 올리진 못하겠네요 ㅎㅎㅎ

(저도 나름의 이미지가 있는지라...ㅠㅠㅠㅠㅠ)

 

 

암튼...

걸어서 도착한 곳은 훙마오청(紅毛城)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복이 좀 없나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열었던 곳인데,

올 6월까지 이곳은 보수공사를 합니다.

 

그래서 닫힌 상태~

 

친구들은 좌절~~

 

 

 

 

 

紅毛城(Fort San Domingo)
 新北市淡水區

中正路28巷1號

 

 

홍마오청은 스페인이 타이완을 지배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건축물의 이름은 Fort San Domingo였는데요.

이 지역을 서양인의 붉은 머리카락인 홍마오라고 부르자,

이 건물을 홍마오청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닫힌 훙마오청의 감옥과 전시탑으로 이용되었던 건물은 구경하지 못하고,

미국, 영국영사관으로 이용되었던 빨간 벽돌건물을 구경합니다.

 

 

 

 

정원이 참 잘 가꿔졌는데요.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가 참으로 멋집니다.

산이 구름 모자를 썼죠 ^^

 

비에 촉촉히 젖어 나무들도, 잔디도 더 싱그러워보입니다.

 

 

훙마오청을 뒤로 하고 걷다보면

이렇게 유럽풍경이 나타납니다.

 

골목 하나에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

 

 

 

 

 

Tamsui Church
 新北市淡水區

新生里

 

 

 

단수이자오후이, 단수이 교회인데요.

모두들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멋진 경치를 즐깁니다.

 

 

교회 안은 들어가 볼 수 없었고,

바깥 풍경만 감상합니다.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죠 ㅎ

 

이 교회는 원래 흰 벽으로 만들어졌는데,

1932년에 재건되면서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로 바뀌었다고해요.

 

석양, 관인산 풍경과 어울려 단수이 3대 절경을 이룬다고 합니다.

 

 

교회 옆으로 펼쳐지는 작은 골목길.

왼쪽의 하얀 건물이 셰이관입니다.

 

 

 

 

Huwei Mackay Hospital
No. 6, Maxie Street, Tamsui District

New Taipei City


오전 11:00 ~ 오후 6:00

 

 

 

캐나다에서 온 선교사 마샬 목사는 단수이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로

타이완 최초의 서양식 의원인 셰이관을 설립합니다.

 

 

 

셰이관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습니다.

한쪽은 전시관, 한쪽은 카페인데요.

 

입장료가 무료라서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는 것~

 

 

다섯개의 스탬프를 찍어봅니다 ^^

 

대만여행하면서 정말 스탬프를 많이 찍었어요 ㅎㅎ

 

 

그리고 단수이 해변길로 걸어봅니다.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지만,

이젠 비가 와도 겁이 나지 않더라구요.

 

비가 오면 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나름의 상황을 즐기면서 하는 게 여행이니까요.

비록 회색빛이 다른때보다 사진에 많지만,

차분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어요 ^^

 

 

 

해변가에는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비가 그치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단수이를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이

실내에서 실외로 다 빠져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

 

 

그냥 찍는 사진들이 멋지게 느껴지네요.

한적한 바다풍경인데 느낌이 참 좋죠?

 

 

 

나무에는 꽃이 피어나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공원 벤치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단수이 페리선착장도 보입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건너편 마을인 바리로 갈 수 있습니다.

 

 

선착장 옆에는 스타벅스가 있는데요.

오르막내리막 너무나도 많이 걸었던지라

저희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하기로 합니다.

 

단수이에 스타벅스는 두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수이역 근처, 하나는 이렇게 선착장 근처죠.

 

선착장 옆의 스타벅스는 풍경이 좋아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죠.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아이스라떼 한잔 하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천원도 안되는 비옷이

비오는 날 단수이 여행하는데 큰일을 해냈어요.

 

비바람이 몰아치기에 처음에는 정말 많이 좌절했습니다.

사진을 못 찍는 것도 걱정이 되었고,

친구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죠.

 

하지만 친구들은 씩씩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였고,

저 역시 비와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를 접으니 사진을 덜 찍게 되고,

단수이의 진짜 모습에 더 다가가게 되는 것이었죠.

 

정말 단수이의 풍경이 하나씩 깊게 들어왔습니다.

이곳이 처음 방문이 아니었지만, 새롭게,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맑은 날의 단수이도 아름답고 멋지지만,

비가 내려 회색빛으로 물든 단수이도 낭만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고요.

 

비에 젖고, 낭만에 젖어들고~

 

참... 다행히 감기는 걸리지 않았습니다. ^^

여행을 하는 동안은 슈퍼파워가 생겨나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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