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여행]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상치못한 일들도 일어나죠.
여행을 하면서 그렇게 헤맨적은 없는데,
용호탑이 있는 연지담 풍경구로 가는 길은 엄청 헤맸습니다.
물론 단어 하나를 간과했던...
세 여자의 실수도 있었죠.
줘잉역은 2개가 있습니다.
줘잉기차역과 줘잉고속철역.
두 역의 거리는 상당합니다.
결코 걸어갈 수 없는 거리라는 것.
하지만 저희는 이 둘이 같은 곳이라 착각을 해버리고,
줘잉고속철역에서 버스를 찾기 시작하는데요.
땡볕아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지치기 시작하고,
그들은 물어봐도 다 모르겠다고 하고...
주차장쪽의 출구로 나가서 헤매다가
대략난감, 택시를 타야하나 싶을 때...
연지담(렌츠탄)풍경구로 가는 마을버스(紅51A)를 발견하고 무사히 탑승합니다.
(저희가 찾던 것은 紅51번인데, 다짜고짜 타서 기사님께 물었었죠 ㅎㅎ
렌즈탄 가냐고 말이죠 ㅠㅠ)
땡볕에 얼굴이 빨갛게 익은 세 아가씨를 기사아저씨가 친절하게 웃으면서 맞아주었고,
버스안에 할아버지 한 분이 연지담까지는 좀 멀다면서
알려주겠다고 걱정말라 하셨습니다.
기사님과 할아버지 덕분에 안심하고 버스안에서 가오슝 풍경을 감상합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더라구요.
근데 그토록 내리쬐던 햇빛은 점점 사라지고...
하늘에는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가오슝 고속철역을 출발한 마을버스는 천천히 골목골목을 누비다가, 큰 도로로 다시 나가더라구요.
전형적인 마을버스!
아, 그리고 신기한 것은,
버스요금이 "0원"이었습니다.
가오슝 지하철요금은 우리와 비슷했지만,
마을버스요금이 공짜라는 것이 대박이었죠.
일정 거리내에서는 요금이 붙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Lotus Pond(蓮池潭)
Zuoying District
Kaohsiung City, Taiwan 813
버스기사아저씨와 할아버지가 연지담에 왔다고 말씀해주시자, 저희는 내렸습니다.
그토록 오려고 고생했던 연지담에 드디어 오게 되었습니다.
잘 가꿔진 연못에 탑 2개가 서 있었습니다.
하늘이 맑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흐리니 좀 아쉬웠어요 ㅠㅠ
용과 호랑이의 탑, 용호탑.
1976년에 만들어진 탑인데요,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 입으로 나오면 악운을 행운으로 변한다고 해서
행운이 깃든다는 탑입니다.
그래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죠.
인증샷 찍는 것은 정말정말 힘듭니다.
물론 밤낮으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곳이에요~
용의 입으로 들어가봅니다.
파란색 통로안으로는 여러 그림이 그려져있답니다.
악귀를 물리치는? 그런 그림이에요~
근데 바로 호랑이탑으로 가면 심심하잖아요~
용탑 위로 올라가보는데요.
죄다 계단입니다.
다리운동 제대로 되네요 ㅎㅎ
7층탑인데, 6층까지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용탑에서 내려다보는 호랑이탑.
호랑이 색이 참으로 선명해요.
6층에서 바라보는 구곡교.
눈이 탁 트이네요~
연지담에 연꽃이 피면 더 예쁘겠죠?
꽃피는 봄이 오니...
이곳에도 연꽃이 조만간 피겠죠..ㅎ
그나저나, 우리나라 다리는 일자로 되어있지만 중국 다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
구곡교는 아무리 봐도 신기해요~
탑 위에서 바라보니 계명당도 보이네요.
이제 호랑이탑으로 넘어가봅니다.
각 탑의 기와 위에는 호랑이와 용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떡하니 호랑이가 보이니,
요건 호랑이탑이라는 걸 알 수 있겠죠? ㅎㅎ
호랑이탑에서 바라보는 구곡교에요.
호랑이탑 창문에서 바라보는 연지담(리엔츠탄).
연못이 정말 크죠?
사실 이곳은 농지에 물을 대던 저수지였고다고 해요.
지금은 이렇게 거대한 탑과 누각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어요.
바라만봐도 눈이 트이는 풍경이네요.
위에서 풍경구경하다가 이제 내려갈 시간~
이제 용호탑을 뒤로 하고 다시 연못을 따라 걷습니다.
이곳도 용~
다시 용호탑으로 돌아온 게 아니라는 것.
여기도 용의 입을 통해 호랑이입으로 나올 수 있답니다.
이곳은 춘추각이거든요.
1961년에 완공되었고,
용을 탄 관인이 구름 위로 나타나 신도들에게 이 모습을 재현해달라고 해서 용을 탄 관인상이 자리하게 되었답니다.
용을 탄 관인상 사진은 아래쪽에 있어요~
불이 환히 들어온 관인상은 포스팅 아래를 참고하세요.
위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계명당으로 왔어요.
이곳은 관우를 모시는 곳으로,
매년 관우탄신일에는 참배객으로 가득하다고 하는군요.
저희도...
관우사당에 인사를 하고, 기도도 해봅니다. ^^
연지담풍경구는 규모가 꽤 커요.
그래서 운동화를 신고 걸으면 좋아요.
물론, 데이트하는 아가씨들은 구두를 신고 오긴 하지만,
운동화가 편합니다.
탑 위를 올라갈 때도 계단이고,
발에 부담이 많이 되거든요~
연못 주변길을 따라 좀 더 걸어가니 사당이 보이네요.
줘잉다먀오로 불리는 이 사당은
줘잉 7대 사당 중 첫번 째 사당으로 참배객이 많을뿐더러,
쥐잉 주민들의 수호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현천상제 신상이 세워져있는데,
주변은 어둑어둑해지고...
서서히 불이 들어옵니다.
아니, 시간이 벌써?
어둑어둑...
야경을 보려고 의도는 안했지만, 야경을 보고가라고 이곳이 저희를 잡는군요.
현천상제는 북쪽 하늘을 지키는 신이고,
검에는 북두칠성이 있고, 발밑에는 거북이와 뱀이 있어요.
연못 주변에 불이 들어오고, 저 멀리 '오리정'도 빛이 나네요.
연지담은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 보니 더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인상에 불이 들어왔네요.
오묘한 분위기~
밤이 되면 데이트하는 연인들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한산했습니다 ^^;
그리고 무거운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용호탑의 야경을 찍으러 오더군요.
대만 사람들에게도 이곳은 야경출사지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어둠이 가득하고 빛이 하나둘 내려앉은 연지담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이제 줘잉역으로 향합니다.
줘잉역에서 가오슝기차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할거거든요 ^^
용호탑에도 불이 들어왔어요.
은은한 빛이 감도는 용호탑.
대만 사람들의 믿음이 담겨서 그런지,
이곳을 방문한 모든이들에게 행운이 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이곳까지 오게 된 것도 행운이었구요.
야경을 보게 된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지 않았다면, 이 야경은 볼 수 없었을테니까요 ㅎ
용호탑의 기운이 저한테까지 와서 행운을 가져다줬으면 참 좋겠네요 ^^
공감 ♡ 꾹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여행 탐구생활 > 중국 - 타이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맞으면서 기다리더라도 이건 꼭 먹어야해. 단수이 명물, 카스테라. 대만여행 (0) | 2015.03.12 |
---|---|
여행가면 내가 꼭 가는 곳. 밤11시 타이페이 빨래방에서 있었던 일. 대만여행 (0) | 2015.03.09 |
월미도와 우도를 합친 듯? 묘한 매력의 치진섬. 가오슝 여행 (0) | 2015.03.05 |
박물관으로 태어난 일제시대의 화물기차역. 다거우철도박물관[打狗鐵道故事館], 가오슝여행 (0) | 2015.03.04 |
대만 여행하면서 꼭 먹어야할 간식. 중국식 팬케이크, 대만국민간식, 총좌빙(蔥抓餅). (0) | 2015.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