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타이완

비맞으면서 기다리더라도 이건 꼭 먹어야해. 단수이 명물, 카스테라. 대만여행

꼬양 2015. 3. 12. 06:30

 

 

[대만 여행]

먹고 먹고 또 먹고...

여행하면서 참 많이 먹는데,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살은 안 찌더군요.

 

저는 단수이를 많이 갔지만,

친구들은 처음 방문인지라,

가이드가 되어서 단수이를 다시 갔어요.

 

근데 말이죠.

비가 쏟아집니다.

 

그것도 와장창.

일기예보에서는 분명 '흐림'이었지만...

갑자기 바람을 동반한 비가 쏟아집니다.

 

하필 단수이에 도착한 순간에 말이죠.

우산도 없고 멘붕에 빠졌을 때,

우산을 살까 비옷을 살까하다가 비옷을 사서 입습니다.

 

저는 괜찮았는데, 하필 친구의 비옷은 구멍까지 나서

짜증은 짜증대로 나고, 날씨에 대한 원망이 참으로 컸습니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더라도 구경은 해야겠죠.

단수이 역밖에는 이렇게 운행이 종료된 기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때가 어느땐데..

이 기차 혼자만 크리스마스입니다. -_-;

 

계절의 흐름과 상관없이 항상 크리스마스이고픈 기차랄까요.

 

노란색 비옷을 입은 세 여자는...

카메라도 가방안에 넣고,

휴대폰 카메라만을 사용하며 그렇게 단수이 여행을 시작합니다.

 

일단 단수이 중정로를 따라 걷습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왔지만,

고소한 빵굽는 냄새에 이끌려 간 곳은

소보루가게입니다.

 

일단 하나 사서 맛만 봤어요.

 

친구들의 주목적은 카스테라니까요.

단수이 카스테라를 맛보면...

그 이후 자꾸 그게 생각나거든요.

 

 

못생긴 소보루빵.

 

 

 

맛은 어떠냐구요?

그냥 평범했어요.

 

예전에 왔을때 먹지는 않고 지나가기만 했지만...

그냥 스쳐가도 좋을 맛?

 

소보루빵이 좀 질긴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답니다.

보들보들한 소보루빵을 원했는데, 좀 억센 빵이었어요.

 

 

 

이곳이 바로 카스테라 가게!

 

바람이 세게 불다보니

다들 살이 튼튼한 1단우산을 쓰고 있어요.

 

물론 비옷을 택한 저희는 최고의 선택이었죠.

하지만 비옷이 단추가 아닌...

일체형이라는 점에서 좀 멘붕이었지만...

(원피스같은 비옷이었답니다. -_-;;)

 

비 한방울이 옷에 들어가지 않아서 참 좋았다는~

 

 

 

치즈 카스테라는 130TWD,

일반 카스테라는 90TWD.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자면 일반 카스테라는 3,150원 정도네요.

 

 

이곳 카스테라 가게 주소는 이렇습니다.

단수이 중정로 228번지에요.

 

 

 

No. 228, Zhongzheng Rd, Tamsui District, New Taipei City

 

 

다들 주소를 궁금해하시는 것 같길래,

주소만 따로 지도에서 찍어봤네요.

 

 

 

 

 

저희도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막 카스테라가 나올때였어요.

 

직원이 크나큰 카스테라를 들고 나와서 엎어놓습니다.

 

 

유산지를 떼어내고 다시 뒤집어서 칼로 정확히 크기를 재어서 잘라내는데요.

너무나도 표정이 진지해서 웃음이 납니다. ^^;;

 

 

 

한판에 카스테라는 총 10개가 나오는데요,

치즈카스테라 5개, 일반 카스테라 5개입니다.

 

 

 

 

아무래도 치즈보다는 일반 카스테라 인기가 높네요.

저희 앞에 이미 일반 카스테라 4덩이가 다 나갔어요.

 

가슴 콩닥콩닥하면서 '저건 우리가 사가야해!'라고 찜했죠.

 

역시나...

마지막 카스테라 한 덩이는 저희 차지가 되었습니다.

노란 비옷입은 우비삼총사는 커다란 카스테라 한덩이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근데, 치즈카스테라도 참 맛있어보이죠?

치즈가 듬뿍~

 

크기도 참으로 크죠.

카스테라 중에서도 장군감?

 

높이가 15cm는 되는 것 같아요.

 

 

따듯한 온기가 가득한 카스테라 한 덩이를 달라고 하고, 계산합니다.

 

 

원래 이렇게 봉지에 담아주는데요.

종이 상자가 필요할 경우에는 10TWD을 더 내면 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350원 정도만 내면 박스포장이 가능하지만,

저희는 금방 먹을거라서 그냥 봉지에 담아달라고 했어요.

 

 

친구의 아이폰으로 크기 비교를 합니다. 확실히 커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카스테라가 없죠 ㅎㅎ

 

 

따스한 온기가 남아있는 카스테라.

폭신폭신, 포슬포슬한 감촉이 정말 엄청나요.

 

그리고 진한 우유냄새, 계란냄새도 풍기구요.

 

 

 

살짝 먹을 정도만 떼어냈는데요.

제 손바닥에 놓인 카스테라를 보면

이 카스테라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비오는 날...

비맞으면서 기다린 카스테라의 맛은?

 

부드럽고 맛있다는 것.

기다린 보람이 있다랄까요 ㅎㅎ

 

'비옷입어도, 비 맞아도 이거 먹으니까 괜찮아~'

이럴 정도로 마음을 녹여주는 맛이었네요.

 

'넌 감동이었어, 카스테라~'

 

그나저나...

쭈글쭈글 노란 비옷은 정말 지.못.미군요 ㅠㅠ

 

 

카스테라 가게 건너편에는 우쓰란 티가게가 있는데요.

 

 

가서 저는 블랙티 한잔을 샀어요.

카스테라만 먹으면 목이 메여서;;ㅎㅎㅎ

 

카스테라 가게 앞의 찻집은 정말 최고의 위치.

 

 

 

건너편에서 바라봐도 카스테라집은 인산인해입니다.

아침 9시부터 이렇게 사람이 바글바글하니 말이죠.

 

다들 위에 비가림 천막을 믿고 저렇게 우산을 안 쓰고 있지만...

바람이 불어서 다들 비를 맞고 있답니다. 

 

 

 

 

 

영화속 배경의 되었던 학교는 점심시간.

계속해서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요...

담벼락에 쪼그려 앉아서 또 기다리네요.

그래도 카스테라와 블랙티가 있으니 외롭진 않았어요.

 

 

단수이 카스테라는,

대만 사람들도, 관광객들도 다 만족하는 그런 카스테라에요.

현지 주민들은 치즈카스테라를 많이 사가더라구요.

관광객들은? 치즈 하나, 일반하나. 이렇게 사가구요.

저흰 카스테라가 너무 커서 일반 카스테라 하나만 샀지만요.

 

친구는 계란 맛이 너무 진하다고 말을 했는데,

재료를 듬뿍 넣은 게 모자란 것보다 전 낫다고 생각해요.

 

카스테라의 맛은...

아주 어릴적 엄마가 전기팬으로 만들어준 그때의 카스테라의 맛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엄마 손맛?

(이제는 카스테라를 안만들어주세요 ㅠㅠ 니가 만들라고 말하시는 엄마..ㅠㅠ)

 

단수이 여행을 하면,

이 카스테라는 꼭 드셔보세요.

크기에 놀라고, 진하고 부드러운 맛에 또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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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메인에 떴네요~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