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타이완

박물관으로 태어난 일제시대의 화물기차역. 다거우철도박물관[打狗鐵道故事館], 가오슝여행

꼬양 2015. 3. 4. 06:30

 

 

 

 

[가오슝 여행]

타이완 여행을 하다보면 일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일제시대의 화물기차역이었던

가오슝항역은 다거우 철도박물관(打狗鐵道故事館, 타구철도고사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낡고 어두운 느낌의 허름한 역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제시대때 지어졌기에 이 역도 일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어쨌거나~ 화물기차역의 변신은 무죄!

 

 

시즈완역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 다거우철도박물관.

입장료도 무료이고, 스탬프를 찍는 재미도 느낄 수 있죠.

 

 

 


打狗鐵道故事館(다거우철도박물관, Takao Railway Museum)
高雄市鼓山區

오전 10:00 ~ 오후 6:00

입장료 무료

 

 

 

그리고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도 반겨준다는 것~

다거우철도박물관이 있는 시즈완은 볼거리가 상당히 풍부합니다.

 

철도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보얼예술특구로 넘어가서

산책을 하면 좋죠.

 

오래된 문을 열고 들어가보는데요.

 

 

무엇보다도 제일 반가웠던 스탬프.

다음에서 준 다이어리에 쿵쿵 스탬프를 찍어봅니다.

이때만큼은 어린 아이가 된 것 같아요~

 

물론...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ㅎㅎ

어린이들과 함께 스탬프찍는 재미에 푹 빠진 꼬양입니다.

 

 

스탬프도 찍었겠다,

이제야 철도박물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박물관이라고 해서 큰 것들은 없습니다.

옛날에 쓰던 것들은 고스란히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한 곳이죠.

 

입장료도 없기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곳~

 

 

세월을 머금은 손 때묻은 책상.

한 때 도장을 찍으면서 열심히 사무를 봤던 책상이죠.

 

이제는 이 책상이 전시품이 되었습니다.

 

 

열차번호와 시간이 새겨진 도장들.

스탬프가 정말 많더라구요.

급행열차 스탬프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연호도 발견할 수 있었구요,

일제시대에 운행된 기차에 찍었던 스탬프일텐데...

아직까지 이게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사실 가오슝항역은 화물 위주로 운영되었기에 건물도 참 단순했고,

화물열차들이 주로 오갔죠.

 

때문에 대합실은 없고 사무실만 있습니다.

사무실만 있는 역은 참으로 낯설죠? ^^

 

 

 

타이완 기차시간표도 전시되어 있었구요.

 

 

기차표인 것 같은데요.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오래된 칠판에는 누군가가 기차시간을 적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장부와 펜은 세월이 흘러 전시품이 되었어요.

 

 

오래된 전화기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역장실이 있었습니다.

 

역장님이 업무를 보던 방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책상들과 칠판으로 가득하던 사무실과 달리

역장실은 좀 더 넓어보였습니다.

 

역장이 사용하던 책상도, 쇼파도, 테이블도 그대로 있었죠.

 

 

오래된 책장에는 운행일지 등 여러 문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이 모든 기록들은 이 가오슝항역의 역사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각종 이정표와 역명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타이페이 여행하면서 봤던, 가봤던 익숙한 곳들이네요 ㅎ

 

용산사에서 소원 빌었던 기억도 떠오르구요 ^^

 

 

 

 

밖으로 나오면

가오슝항구역명이 바로 보입니다.

 

명패도 아닌, 페인트로~

 

 

그리고 레일위에는 이렇게 기차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 레일에는 기차가 다녔지만요.

 

레일 위에 전시된 DT 609 증기기관차.

일본 교토나 큐슈의 철도기념관에서도 볼 수 있는 기차죠.

 

그 말인즉슨

일제시대때 타이완에 들어왔던 기차라는거죠~

 

 

 

 

CT 259 이 열차 역시 일제시대때 타이완을 다녔던 기차입니다.

 

 

기차들은 철로를 따라 힘차게 움직일 것 같은데,

움직이는 것은 사람뿐이네요 ^^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던 나른한 오후, 

철길따라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연도 날리고 있었습니다.

 

 

우울하고 암울했던 일제시대의 화물기차역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석탄 등의 연료와 화물을 가득 실은 열차들이 오갔던 역은

이제 사람들의 놀이터, 쉼터가 되었습니다.

 

저는 다 부수고 새로이 짓는것보다, 이렇게 공간을 재활용한 곳을 좋아합니다.

손 때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긴하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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