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칭다오(청도)

칭다오의 역사와 문화 엿보기. 칭다오시 보우관(青岛市博物馆, Qingdao Municipal Museum)

꼬양 2015. 2. 28. 06:30

 

 

[칭다오 여행]

칭다오 하면 맥주,

그러다보니 칭다오의 맥주박물관은 명소가 되어있죠.

 

여행을 하면 그 지역의 박물관은 한번쯤은 들려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칭다오 맥주도 좋지만,

칭다오 지역의 역사와 문화도 살펴보면 좋지 않을까요?

그러면 칭다오를 이해하는데도 더 큰 도움이 되겠죠?

 

앉아서 세계박물관 구경하기편.

이번은 청도시 박물관(青岛市博物馆, Qingdao Municipal Museum)입니다.

 

 

 

 

△ 청도시 박물관 전경

 

칭다오시 보우관,

이곳은 1965년에 개관했습니다.

 

역사와 예술이 함께한 박물관으로

중국에서 제일 첫번째로 허가를 받은 국가1급박물관 및 전국 문물중점보호단위 중 하나입니다.

 

2000년에 라오산구에 새로 신축되어 칭다오시 보우관 신관이 개방되었습니다.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로, 16개 전시관과 특별전시실이 있는데요.

 

칭다오시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화려한 문화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박물관 각 전시실의 브로셔

 

현재 박물관에는 16만여점에 달하는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박물관, 한번쯤은 들려봐야겠죠?

 

중국어를 모른다고 겁낼 필요도 없습니다.

중국어, 영어, 일어, 한국어 자동음성 관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청도사화관

 

칭다오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는 칭다오 사화관.

사실 칭다오는 맥주에 가려져서 도시의 역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습니다.

 

기원전 7000년 이전 선사문명이 시작될 때,

칭다오의 조상들은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칭다오는 제나라에 속해있었고,

한나라때는 낭야군에 속해있습니다.

 

진시황과 한무제가 동쪽끝 낭야군까지 순행을 하면서 칭다오 지역이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진시황과 한무제는 우리도 알고 있는 인물이죠. ^^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었는데요.

 

 

△ 한나라 시대 나무인형 (복제품)

 

독특한 나무인형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나라 시대 나무인형이라고 하는데요.

1978년에 무덤에서 출토되었고, 박물관에는 복원된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나라 시대의 나무인형이 1978년에 발견되었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일반 박물관이었다면 '가짜 아냐?'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박물관 인가를 받은 곳이니 

진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남북조시대 북위 석불상

 

박물관은 규모가 커서 그런지

박물관 내부에 엄청난 크기와 대단한 무게의 석불상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면 밖에 있어야 할 법도 한데

박물관 중앙에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란성 쌍둥이처럼 보이는 석불상.

같은 듯 다른 듯 위용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남북조 시대 북위 석불상은

4m 높이에 30톤에 육박하는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그 시절의 불상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 북조 석불상

 

박물관 한가운데 있던 석불상도 신기했지만,

전시실 내부에도 석불상이 있었습니다.

 

북위의 석불상처럼 크지는 않았고, 무게도 덜하지만

이 석불상들도 위엄이 대단했습니다.

석불상이 오묘하고 신비로워 보이죠? 

 

왼쪽은 관세음보살, 오른쪽은 대세지보살입니다.

 

이 석불상은 약 1,400여년전에 조성된 것입니다.

제나라 수도였던 임치 부근 용천사에 있던 것이라고 하는군요.

 

 

△ 금가구에서 운항한 목선모형

 

칭다오는 해안에 위치해있다보니 해상무역이 활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이후에 칭다오는 주요 항구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송나라때 칭다오 지역의 항구를 제외하고,

산둥반도에 있던 항구들을 죄다 폐쇄하는 바람에 칭다오만 유일한 항구가 되어서

이때 칭다오는 크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명나라때 왜구의 침략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위기를 겪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교역이 늘어나 칭다오는 번성하게 됩니다.

 

 

전시관에는 이러한 칭다오의 위상을 반영하듯 다양한 목선 모형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칭다오 도심은 독일이 침략하기전만 하더라도 30여개 자연 마을이 있었던

소규모의 어촌마을에 불과했다고하니 이것 또한 의아했습니다.

 

 

 

△ 독일 식민지 시절 칭다오 거리 모습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칭다오는 독일함대가 칭다오 지역을 점령하면서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독일은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지난과 칭다오를 연결하는 철도도 만들고,

칭다오의 도시기반을 만들어갑니다.

 

오늘날 칭다오는 거대 도시가 되었지만,

현재 모습은 독일이 칭다오를 점령한 시점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칭다오의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빨간 지붕의 유럽 풍경은

이때 만들어진 것이죠.

 

전시관에서는 독일의 식민지 시절 칭다오 거리 모습도 살펴 볼 수 있었는데요,

타임머신을 타고 19세기 칭다오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중국 전통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실 입구

 

 전시관에서는 청동제기를 비롯한 금속공예, 칠기, 옥공예, 당삼채 등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공예품'으로 분류해서 전시실에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 고대공예품관 내부

 

전국시대, 한 대의 것들도 볼 수 있지만

주로 유물들이 명,청대의 것들이라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 당삼채 소완, 당삼채 병 (당나라)

 

 

△ 명청시대 도자기, 청화자기

 

앞서 박물관에는 명청시대의 유물, 공예품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다고 말했는데요.

 

도자에서도 마찬가지로 명청시대 것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청화를 떠올리면서 비교하면서 관람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청화는 흰 바탕에 산화코발트 안료로 그린 남청색 그림이나 문양이 있는 도자기입니다.

중국 원나라때 크게 성행했고,

중국 도자를 대표하는 기술로 한국, 베트남, 일본 등 동양과 유럽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청화자기와 함께 다양한 색상으로 그림이나 그려넣는 채색자기들도 만들어졌는데

대표적으로 백색의 바탕에 적, 녹, 황색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오채,

녹색을 기조로 엷은 색으로 그림을 그린 두채,

칠보에 사용하는 안료를 사용해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분채,

자기의 면에 특수한 색유를 사용해 문양을 넣는 소삼채 등 다양한 기술이 등장합니다.

 

둘러보다보니 정말 다양한 기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술들도 어려운데, 중국 자기기술까지 보려니

더더욱 어렵더군요 ^^;

 

 

 

△ 왼쪽 : 강두홍단교문수승, 청 강희, 오른쪽 : 황유세, 청 동치

 

명, 청 시대에는 다양하고 최상의 품질,

풍부한 색상을 가진 도자기가 나타나는데,

박물관에 전시된 자기를 통해 알 수 있죠.

 

우리나라 자기와는 다른 빛깔의 형형색색의 자기를 보다보니

마음도 화려해지는 것 같더군요. 

 

 

△ 동달마상(명), 류금약사 불상(명)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의 금속공예는 불교와 관련된 유물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처와 보살의 형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물론 불교와 도교의 신을 형상화 한 신상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칭다오는 라오산이 있어서 그런지

도교의 신을 형상화한 신상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고봉한서화진열관 (Gao Fenghan's Calligraphy and paintings)

 

박물관을 둘러보다보니 독특한 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청나라때 저명한 문인화가로 알려진 고봉한의 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산둥성 교주출신의 그는 시와 그림에 능했고, 인장을 즐겨 새겼다고 하는데요.

초서와 행서가 능해 박물관에는 그의 글씨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 고대 화폐관

 

중국의 고대 화폐는 어땠을까요.

중국 화폐 이야기를 선사시대부터 청나라때까지 살펴볼 수 있는 관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고전금설, 고대에서 오늘날까지 화폐이야기

 

 

이렇게 화폐관이 마련되게 된 계기도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칭다오시는 전국시대에 제나라에 속했고,

칭다오시에 속한 즉묵시는 제나라 화폐인 도폐를 발행해 유통시킬 정도로

융성했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칭다오시 박물관에서는 중국 화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기위해

시대별, 국가별로 발행된 화폐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 조개껍질 화폐 (뼈로 만든 조개껍질), 상~주시대 (BC 1600 ~ BC 771) 

 

 

중국에서는 물품거래를 하기 위해 화폐로 조개껍질과 뼈나 동으로 만든 것들이 이용됩니다. 

물론 이것들은 춘추전국시대가 시작하기 이전인 주나라때까지 사용되죠.

전시관에는 뼈로 만든 조개껍질 화폐가 전시되었는데,

뼈로 만들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이외에도 오수전, 기념품 동전인 구공압생전 등

시대별로 다양한 화폐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 박물관에서 만나는 한국어

 

사실 칭다오에서 한국어를 만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영어를 보는 것도 어렵지만 한국어도 많지가 않죠.

 

하지만 박물관에서는 한국어를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다는 것~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면 박물관 이용도 즐거워집니다.

 

3층에서 내려다본 박물관 내부

 

 

 칭다오를 여행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관광객들이 맥주박물관은 꼭 가면서 칭다오시박물관은 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까지 있어서

유익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 잘 알려지 있지 않아서

발걸음이 닿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칭다오를 여행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멋진 경치도 보겠지만,

이렇게 박물관을 방문해서

칭다오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간다면

풍경 하나, 돌 하나도 새로이 보게 되지 않을까요?

 

칭다오 여행을 간다면 칭다오시 보우관은 꼭 들려보길 바랍니다. ^^

 

 

 

 

青岛市博物馆 (Qingdao Municipal Museum)
Shandong, Qingdao, Laoshan
Meiling East Road
梅岭东路51

 

- 개장시간

5월~10월 : 9시~17시

11월~4월 : 9시 ~ 16시 30분

 

- 입장료 : 무료

 

- 교통편 : 104, 301, 313, 362번

110, 311, 375, 382, 696번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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