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너무나도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입니다.
저는 지금 타이완을 여행중이고,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어 포스팅을 하지 못했네요.
오늘은 틈을 내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이번 타이완 여행은,
북부와 동부, 남부를 둘러보는 것이었고,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모든 기차, 고속철, 버스 등등
모든 교통수단을 다 이용했습니다.
특히 북부 타이페이에서 남부인 가오슝까지
가는 방법을 기차가 아닌 심야버스를 이용해봤어요.
어차피 자는 잠은 조금 줄이고,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해보면 어떨까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저를 비롯, 친구 두 명까지 포함해
여자 셋이 심야버스 타고 넘어간다고 하니,
다들 걱정을 했고,
왜 그렇게 무모한 도전을 하냐면서 뭐라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크게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버스안 CCTV도 있고, 타이완은 치안도 안전한 편이라서 별일 없을거라 믿고 있었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걱정이었던 것은 저희 셋의 체력이었죠 ㅎㅎ
밤 12시 반에 출발한 버스안에서 쪽잠(?) 자며 간 결과는 어땠을까요?ㅎ
이곳은 제가 탄 알로하 심야버스랍니다.
버스가 상당히 크고 안락합니다. ^^
여긴 타이페이 버스스테이션 4층.
전날에 미리 타이페이에서 가오슝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가오슝으로 가는 버스는
국광, 알로하, 호신, U 버스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저는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알로하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버스 회사 창구가 다 따로 되어있는데요,
원하는 회사의 창구로 가서 시간, 날짜를 말하고 예매를 하면 됩니다.
참, 버스스테이션의 직원은 영어를 할 줄 모릅니다 ^^
한자와 영어를 섞어가면서 표 예매에 성공했네요 ㅎㅎ
표는 715TWD인데요,
고속기차표의 절반 가격입니다.
물론 더 저렴한 버스도 있어요.
하지만 승차감이나 서비스에서 차이가 나기에
저는 이왕 버스타는 거 좋은 걸로 타보자고 생각해서 이걸로 택했네요.
친구들과 스린 야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빙수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밤 11시 40분이 넘었더군요.
아차 싶어서 부랴부랴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으로 달려갔습니다.
메인스테이션과 버스스테이션이 같은 건물이 아니고,
워낙에 타이페이 메인역이 복잡해서 걱정이 앞섰죠.
12시 반 버스 놓치면 어쩌나
가슴이 콩닥콩닥 긴장하면서 달려갔는데,
다행히도 버스 출발 15분전에 도착했습니다.
20분이 되자 타려고 하니,
아저씨는 탈 때 되면 부른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대합실 의자에 가서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밤 00시 25분이 되자 아저씨는 탑승시작한다고 외치고, 승객들은 탑승을 시작합니다.
버스 티켓을 내면서 기사아저씨는 행선지를 확인합니다.
저는 '가오슝 훠쭤찬(가오슝 기차역)'을 말했죠.
참, 알로하 버스를 비롯해, 가오슝으로 향하는 심야버스의 종착지는 가오슝 기차역입니다.
물론 중간에 여러 곳을 서지만,
가오슝 기차역이 지하철과 가까이 있고 편리하기에 이곳을 택합니다.
중요한 점은
심야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가오슝 고속철도 역이 아닌, 기차역이란거죠.
의자에 앉기전에 살짝 찍어보는 자리.
깔끔하군요.
참, 버스를 예약하면서 좌석도 지정해줍니다.
저희 세 명은 맨 뒷자리 3자리를 선택했습니다.
통로를 따라서 각각 1좌석씩 있지만,
맨 뒷자리는 3개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거든요.
이렇게 담요까지 마련되어 있어요.
차 안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켜져있구요~
버스안은 온통 초록초록~
의자 팔걸이 옆에는 물과 간식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가장 기뻤던 것은
이렇게 콘센트가 있었다는 것.
110V지만 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는거죠 ㅎㅎ
안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일정이라서 배터리가 바닥이 났고
걱정하던 찰나에 이 버스가 저를 살렸답니다.
가오슝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찾아야할텐데
배터리가 바닥이 난 상태라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또 콩닥콩닥 걱정하고 있는데,
버스에서 충전을 할 수 있었으니 정말 천만다행이었죠.
버스를 타기전까지는 심장이 쫄깃쫄깃,
긴장한 상태였답니다 ㅠㅠ
휴대폰은 식사중입니다 ㅎ
그리고 버스안에는 개인 TV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TV를 보면서 갈 수도 있지만...
새벽 00시 30분에 무슨 티비를 보겠어요.
그냥 자는게 상책이죠 ㅎ
바깥 풍경 감상할 겨를도 없고,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팔걸이 쪽에는 USB 포트도 있어서
휴대폰 충전을 비롯, 다른 기기들도 충전이 가능하죠.
이럴 줄 알았으면 USB선을 더 가져오는건데,
후회가 되더라구요.
우유비스켓은 버스안에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출출할 때 먹으면 되지만,
새벽녘에 출출할 일은 없었습니다 ^^;
그래서 그냥 가방에 챙겨뒀어요.
버스는 가오슝을 향해갑니다.
덜컹덜컹.
방지턱을 넘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지만
곧 적응이 되어 깊은 잠에 빠져드는데요.
버스는 중간에 타이중 터미널에 한번 멈추고.
가오슝을 향해 다시 출발했습니다.
가오슝 시내에 들어와서는 4군데의 정류장에 정차를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가오슝역에 이르자 승객들이 다 내렸습니다.
사실 도착한 시간은 5시 20분이었고,
너무나도 캄캄해서 역인지 어딘지도 모르던 상황이었죠.
멀뚱멀뚱 바깥만 바라보고 있자
기사아저씨가 종점이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ㅎ
하지만 제 눈엔 기차역이란 표지판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는데요.
어쨌든 부랴부랴 짐 챙기고 내렸답니다 ㅠㅠ
내리자마자 다가온 것은 택시아저씨들.
컨딩에 갈 것이냐, 호텔이 어디냐 등등...
다시 멘붕에 빠졌죠.
많은 것을 물었지만 다 거절을 하고 제가 간 곳은 편의점이었습니다.
날씨도 쌀쌀했고,
위치도 잘 모르겠고,
뭔가 먹으면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거든요.
버스안에 준비되었던 생수에 빨대를 꽂고...
편의점에서 컵라면 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 여자는 식사를 했네요.
가오슝에서의 첫 끼니는 컵라면.
그것도 김치라면.
뜨끈한 김치라면 국물에 정신이 좀 들었어요.
그리고 편의점에 앉아서 주변을 찬찬히 둘러봤죠.
가오슝 기차역 근처에는 호신, 국광, 알로하 등 버스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는 사람들이 수없이 계속 오르내렸고,
서서히 날이 밝아오더군요.
이때쯤엔 가오슝 역도 보이겠다 싶어서
가오슝 교통카드를 사고 충전을 합니다.
타이페이 교통카드인 이지카드는 가오슝에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오슝의 교통카드는 살 때 100TD를 내야하는데,
이 금액은 돌려받을 수도 없어요.
이지카드 보증금은 돌려주지만,
이 카드는 돌려주지 않는다는 게 좀 야박하게 느껴지더라구요 -_-;
물론 얼마안하기는 하지만,
기념으로 이 카드를 갖고 있긴 하겠지만....
사람 기분이란 게 그렇더라구요;;ㅎㅎ
그래도 교통카드가 예쁘니 괜찮아요 ^^
이제야 비로소 가오슝 역이 보입니다.
이게 버스에서 내릴 때는 왜 안보였을까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ㅎㅎ
기차가 아닌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보는데요.
가오슝에서도 타이페이와 마찬가지로
지하철 역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각 지하철마다 다른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고,
찍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는 수첩 20페이지 가량을 스탬프로 도배를 했습니다 ^^
도장이 흐리게 나와서 다시 한번 더 찍었어요 ㅠㅠ
가오슝 지하철 노선도는 참으로 간단합니다.
참, 가오슝 지하철 요금은 타이페이보다 좀 비쌉니다.
가오슝을 다니다보니 하루에 100TWD는 더 쓰는 것 같았어요.
지하철로 다니면서 나갈 때 찍으면 40TWD는 훅 빠져나가더군요.
그래서 버스를 좀 많이 이용하긴 했습니다.
염려반, 기대반 속에서
처음 도전해본 심야버스타고 가오슝 넘어가기.
그렇게 크게 어려울 것은 없었습니다.
중국어가 안통할 것 같아서 걱정도 했지만
그건 그냥 제 걱정일 뿐이었고요.
심야버스는 안전하고 편안했습니다.
당연히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겠죠 ^^
버스 안에 화장실도 있었고,
콘센트가 있어서 충전도 가능했다는 것과
물과 과자, 담요가 준비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가오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가오슝까지는
버스로 약 5시간이 걸렸고,
중간에 정차할때 잠은 깼지만,
잠깐잠깐동안 아주 푹 잤습니다 ^^
그리고 일정을 아주 일찍 시작할 수 있어서
하루가 길었다는 것이 참 좋았네요.
여기서 체력이 좋은가 나쁜가가 결정되더라구요.
저도 체력이 조금씩 달리는지 머리만 어딘가 닿으면 꾸벅꾸벅 졸게 되었어요;;;ㅎㅎㅎ
가오슝 여행기를 비롯,
타이완 여행기는 차근차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강행군으로 다니다보니 정말 피곤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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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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