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4~16 서울시 기자단

서울에도 하이라인파크가 생길까? 서울역고가 프로젝트 시민토론회를 다녀오다.

꼬양 2014. 12. 11. 06:30

 

 

서울역사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

박물관도 사람들도 잠시 멈추는 날.

 

 

하지만 12월 8일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역사박물관 대강당 1층에서는

서울역고가 프로젝트 시민토론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높이 17m, 폭 8.4m, 총 연장 914.5m,

1970년 8월 15일 서울역 앞 교통혼잡과 도심교통 처리를 위해 건설된

서울역고가도로.

 

철거가 맞을까요? 한국형 하이라인 파크가 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님 그대로 둬야하는 걸까요?

 

 

 

역사박물관 입구에서는 고가도로 공원화를 결사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든 시민들도 보였습니다.

 

이날 전문가를 비롯해서 남대문시장 상인회, 중림동, 회현동, 청파동 지역주민,

참석을 원하는 시민까지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1부는 주제발표,

2부는 권원용교수를 좌장으로

추상호 교수, 이정형 교수, 이혜경 시의원, 강인식 기자, 조경민 소장, 김재용 소장의

종합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개회사는 이건기 서울시행정2부시장이 했습니다.

 

 

이택근 도로관리과장이 나와서 서울역고가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설명을 했는데요.

 

이미 서울역고가는 차량통행에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전성 한계에 도달했고,

지난 2월에는 교량바닥판의 콘크리트가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바닥판 교체 등의 보수와 보강을 하면

작은 수목을 심을 수 있고,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보행전용교량으로 사용가능하다합니다.

 

세부적인 계획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설계공모를 맡기고 내년 3월이나 4월 초에 설계안을 확정하고

2016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2017년 봄에 개장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 김란기 대표가 나와

근대토목유산으로서 서울역고가의 의미, 그 보존과 활용 가능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습니다.

 

서울역고가는 산업화 시대의 대표적 유산이며,

한국민주화의 발생적 상징, 개발독재시대의 상징, 가장 오래된 고가도로의 상징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산업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해 부산 영도대교와 창녕의 남지철교를 예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지정비등록 산업유산 보존활용사례를

식수 공급용 정수장으로 이용되었던 선유정수장을 공원을 들었습니다.

 

부암동에 위치한 상수도 가압장을 윤동주 문학관으로 활용한 사례도 들었는데요.  

 

 

 

그 차례로  서울시민연대 전상봉 대표가 나와서

서울역고가 철거와 서울역 주변 생태공원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철거를 해야하는 이유는

서울역 고가 공중공원화 사업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서울역 고가는 5층 건물 높이로 안전하지 않기에 공중공원 조성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

도시재생정신에 입각해 철거해야한다는 것과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절차가 생략된 채 추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 입체도시공원 사례로 일본 삿포로의 오오토리 공원과

일본 오사카 남바파크, 미국 시애틀의 올림픽 조각공원, 프랑스 파리의 몽파르나스 공원의 예를 들었는데요.

 

전대표는 특히 프랑스의 몽파르나스 사례를 주목했습니다.

 

서울역 고가는 뉴욕 하이라인파크 사례를 모델로 하고 있는데요,

뉴욕 하이라인파크는 철거예정이었던 고가 철로를 주민들이 주도해 녹지공원으로 조성한 경우입니다.

10년동안 뉴욕의 민관이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고 얻은 결과물이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뉴욕시와 시민들이 함께 한 과정을 주목해야한닫고 말했습니다.

 

 

 

민승현 서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역고가 재활용과 주변지역 활성화 방향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서울시는 해외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고가를 새롭게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서울시의 대안에 호의적입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지만

서울시민의 54%는 찬성을, 인근주민의 53.4%도 찬성을 합니다.

 

전문가들 역시 찬성이 66%도 찬성 비율이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보강하여 재활용', '고가도로 철거', '철거 후 새롭게 재건설' 이 세가지 대안 중에서

'보강하여 재활용'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시민과 전문가들은 고가도로 재활용의 목표를 주변지역 재생

도심 속 여유공간 확보를 중요하게 고려해야한다고 보았죠.

 

특히 관광자원 및 명소화, 도심 속 쉼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우려하는 것은 교통체증 심화였죠.

 

남대문 시장 상인이 바라는 점은

접근성 개선을 위한 건의사항 및 남대문 시장 명소화를 위한 점이었습니다.

 

서울역고가가 공중정원화가 된다면 지역상권약화와 어떤영향이 있을지,

보향량 증가 및 주변지역 활성화 예측과 검토는 해야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유입인구 증가 예측 및 이에 따른 지역활성화도 분석중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조금은 살벌하고 살떨렸던 1부.

단상정리 시간을 가진 후 종합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상인들과 시민들이 가장 기다렸던 시간이었기도 합니다.

상인들은 하루 4만 6천여대의 차량이 다니는 고가가 없어지면

일대 교통체틍이 심해질 수 밖에 없고 

이때문에 관광객이 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이정형 중앙대 교수는 보행자 중심으로, 재생의 시대로 넘어가는 취지에 찬성한다며

장시간 협의로 추진하면 도시 재생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 말을 했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고가를 공원으로 만들면 중림동, 만리동의 경우에는 더 불편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역 고가도로의 안전성 문제와 고가 철거에 따른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들이 잇달아 나왔습니다.

 

회의장에 참석한 일부 상인, 주민들은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고,

다소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했었습니다.

 

서울시는 지역주민과 시장 상인들에 대한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미흡한 부분은 의견을 수렴해 서울역 고가사업에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차분한 듯 하면서도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민토론회였습니다.

 

서울역 고가는 그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일까요?

아니면 근대 도시의 흔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저는 무조건 새로운 것을 짓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해외의 여러 사례를 통해 접했습니다.

교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축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많이 태어났죠.

그들의 건축물 활용법에 정말 많이 놀라곤 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한국의 하이라인파크를 볼 수 있을까요?

시민과 시가 고심해서 탄생시킨 공원은 실제 가능할까요?

 

서울이라는 도시의 얼굴은 시민과 시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기에

이 문제는 서울시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민과 전문가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현안 문제들에 대한 대안과 대책을 마련해야하구요.

 

전문가들이 말했듯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울역 고가프로젝트는 과정과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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