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4~16 서울시 기자단

568돌 한글날을 특별하게. 네이버, 서울시와 함께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거닐다.

꼬양 2014. 10. 12. 01:40

 

 

 

[서울 여행]

어렸을 때는 무조건 새 책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글보다는 영어가 좋았죠.

하지만 나이가 들고 한국을 벗어나 세계를 다니다보니

한글만한 언어가 없다는 것과

빛바랜 책에서 느껴지는 종이향과 낡은 페이지에서는 낭만을 느끼게 되더군요.

 

568돌 한글날에 서울시에서 마련한 특별한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청계천에서는 헌책방 거리를 거닐며 향수를 느끼고,

예술미가 물씬 풍기는 글씨속에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자리였는데요.

 

 

 

 

청계천의 헌책방거리.

옛날과 뭔가 달라진 느낌, 안 드시나요?

 

간판을 주목해주세요 ^^

낡고 녹슨 간판대신에

아름답고, 정갈한 한글간판이 달려있죠~

 

청계천의 헌책방거리를 이야기하기전에,

먼저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 한글날 이야기를 먼저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서울'

한국인 눈에만 봐도 참 예쁜데요.

외국인의 시각으로는 정말 예술, 아트겠죠?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은

다른 언어들에 비해 한글이 정말 과학적이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터무니없는 한글 자음만 나열한 티셔츠,

말이 안되는 단어조합 등등의 간판 등을 많이 봤었는데.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글이 너무나도 예쁘고 아름다워서 이렇게라도 막 쓰게 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들이 알고 쓰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

 

서두가 길었군요.

 

제가 초청받은 자리는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간담회 였습니다.

 

박원순 시장님과 담당 공무원들이 함께 자리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물론, 한글날이니만큼 주제는 '한글'이랍니다.

그리고 네이버 직원분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

(다음블로거인데, 네이버 직원분들과 함께 하려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ㅎㅎ)

 

 

제 닉네임을 예쁘게 캘리그래피로 적으셨더라구요.

마음에 들어서 가져오고 싶었네요 ㅎ

 

간단한 다과와 함께 간담회는 시작되었답니다.

 

 

제주도가 고향이다보니 사투리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더군요.

 

곰세마리를 제주도 사투리로 낭독하는데

전 왜 자꾸 사투리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을까요,

간담회 때 많이 민망했습니다. 하하.

 

어쨌든, 구성진 제주도 사투리도

예쁜 캘리그래피로 태어났네요 ^^

 

소장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치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에요.

 

저는 악필 중에 악필이거든요. ㅠㅠ

 

 

시장님과 블로거, 네이버 직원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궁금하죠?

먼저 블로거들의 자기소개를 했고, 

이후에 한글날을 맞아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대화를 통해 한글의 의미, 변화, 퇴색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다들 블로그에서만큼은 한글을 제대로 써야겠다는 말들을 참 많이 했습니다.

 

또한 서울시의 남다른 한글사랑 정책도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제정이 그 대표적이죠.

또한 시민들로 하여금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 순화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기도 하죠.

 

블로거들은 우리말을 아끼고 잘 쓰자는 것과

한글과 관련한 이런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여러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색다른 주장을 펼쳤는데요.

 

한글날이기에 한글을 이야기하는 것도 맞지만,

지역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고 말입니다.

 

한국 표준어는 서울말이지만,

그 외 지방어, 사투리는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 현실이기에

지역어를 보존하는 방안도 서울시에서 하는 것은 어떨까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제 말을 메모하시더군요.

 

어쩌면 내년 한글날에는 팔도사투리 경연대회가 서울시청에서 열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사투리 경연대회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

 

벌써부터 사투리로 대동단결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만약, 한다면.

저는 제주도 사투리로 나갈래요 ㅎㅎ

 

 

박원순 시장님의 휴대폰에 저장된

시장님의 캘리그래피도 구경할 수 있었네요 ^^

 

 

그리고 청계천으로 이동하는데요.

 

사실 이 행사가 시작되기전에

전 미리 도착해서 청계천 모습을 스케치했습니다.

 

한산한 오전의 청계천은 정말 고요하고 좋거든요. ^^

 

청계천 오간수교 부근에서는 정겨운 이름의 헌책방을 모형으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답니다.  

 

 

이건 언제적 모습일까요?

최근에 변신한 청계천 헌책방거리의 간판 모습을 축소해서 나타난 것이랍니다.

 

지금 헌책방거리는 이렇게 변신했다는 것~

 

간판의 글씨는?

네이버의 나눔글씨체랍니다.

 

 

네이버는 한글날을 맞아

헌책방 활성화와 일상생활에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헌책방 교체사업에 참여했습니다.

 

1960~70년대에는 200여개에 달할 정도로 헌책방거리는 서점으로 가득 찼었죠.

 

현재 청계천 헌책방거리의 서점들은 대부분 사라져 단 25곳만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서울의 역사를 머금은 이곳이 이제는 사라지고 있다니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여쁜 간판도 달았으니

사람들은 책을 고르면서 한글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한글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살짝 가져보게 되더라구요.

 

 

 

헌책방을 재현한 부스에서는

시대별로 인기가 많았던 책들을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1961년판과 2010년판을 비교해보니 참 재미있더군요.

 

어릴 때 아빠의 손때묻은 오래된 책들을 읽어보고자 펼쳤던 적이 있었는데요. 

세로 글씨와 한자가 가득한 페이지때문에

몇 초도 되지 않아 덮어버렸던 기억이 있었어요.

 

물론 그 책들을 아빠는 여전히 갖고 계시죠.

청계천에 마련된 부스를 보고 있자니 아빠의 책장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이 전시는 서울시의 한글캠페인 기간인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청계천 헌책방거리 앞 오간수교에서 이뤄집니다.

 

 

 

어머나!

이들은...

Re.f

 

요즘 성대현씨는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는데...

이 때는 이렇게 앳된 모습이었군요.

'이 때의 성대현씨로 돌아와주세요.'라고 하면 욕듣겠죠.

 

추억이 솟아나는 사진들을 보며

'그 땐 그랬지.'라며 미소를 짓게 되었어요.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상현 네이버 대표이사가 함께하는 손도장찍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먼저 서울시에서는 네이버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

 

 

손도장을 찍는 두 분의 모습.

참으로 화기애애합니다 ^^

 

 

완성된 손도장입니다~

이 손도장은 서울도서관에 전시될 예정이니

못 보셨다면 서울도서관에서 보면 됩니다.

 

 

이른 아침의 헌책방거리.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책방도 있고, 아직까지는 책들이 주인인 시간이죠.

 

책방거리를 책을 읽으면서 지나가는 시민의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헌책방거리에 어울리는 시민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죠.

 

여행을 가면 시장을 가는 것을 좋아하고,

골동품가게, 골동품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곳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 가면 그 도시의 옛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물러 있기 때문이죠.

 

청계천의 헌책방거리 역시

서울 사람들의 시간과 이야기가 그대로 머문 곳입니다.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느끼는, 젊은이들에게는 미지의 장소처럼 느껴지는 헌책방거리.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청계천 헌책방거리로 나들이를 나가보면 어떨까요.

예쁘게 단장한 헌책방거리의 간판들이 손짓하며 인사하고 있습니다.

손 때 묻은 책에서 흘러간 시간과 옛 추억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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