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새 가족이 된 귀한 유물 만나기. 신소장품 특별공개전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

꼬양 2014. 11. 13. 06:30

 

 

[전시 리뷰]

책상 위에 새로운 액자, 새로운 연필이나 볼펜이 들어와도

기분이 참 좋아지고 괜히 설레게 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새로운 유물들이 소장품으로 들어왔습니다.

 

특히 최근에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 나전경함을 기증받았는데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뛰어는 공예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전 세계에 10여 점 정도만 전해지는 희소성 높은 문화재라는 사실.

 

요즘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환수가 핫이슈가 되고 있죠.

 

이런 흐름을 본다면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를 들여와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 신소장품 특별공개전은

나전경함을 포함해 최근 구입 및 기증을 통해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문화재를 엄선하여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 1층 상설전시관 테마전시실에서 열리는 신소장품 특별공개전

 

▲ 고려 나전칠기 경함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을 경함이라 합니다.

고려 나전칠기로 만든 경함은 장방형의 형태로 자개와 금속선을 함께 사용하는데요.

지난 7월 900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 경함은

국내에 단 한 점도 남아있지 않아 국보급이라 불립니다.

 

2만 5천여개의 자개가 사용된 경함.

보기만해도 엄숙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법고대 (조선 19세기)

 

북을 올려놓는 받침대, 법고대.

사찰에서 불교의식 등에 사용하는 북, 법고를 설치하고자 만든 받침입니다.

맨 위의 북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전체에 걸쳐 채색을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거의 색이 벗겨져 부분적으로만 색을 확인할 수 있네요.

 

 

 

▲ 금동불입상 (통일신라 8세기 후반~9세기)

 

보석이 박힌 보기드문 작품입니다.

작은 금동불입상은 위엄을 뽐내고 있었는데요.

넝쿨무늬와 불꽃무늬 조각기법이 너무나도 섬세합니다.

 

1,000년이 넘는 시간을 돌아 

이 자리에서 만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특히나 이 불상은 통일신라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 왼쪽 : 물고기 무늬 편병 (조선 15~16세기), 오른쪽 : '예빈'을 새긴 그릇 (조선 15세기)

 

커다란 물고기가 그려진 편병이 시선을 끕니다.

편병은 납작한 모양의 병을 말하는데요.

 

앞에만 물고기가 그려진 줄 알았더니,

뒤에도 그려있다고 하는군요.

 

분청사기 두 점도 이번에 새로이 박물관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 지옥을 관장하는 열 명의 왕 (시왕도, 고려후기 추정, 비단에 색)

 

지옥세계를 관장하는 열 명의 왕들의 재판 광경 및 지옥에서 고통받는 망자들을

묘사한 시왕도 가운데 제8평등왕과 제10오도전륜왕의 그림입니다.

 

열 명의 왕을 한 폭에 한 명씩 묘사하는 시왕도는 중국 남송 절강성 닝보에서 많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적나라한 지옥 장면이 적고,

색채나 안료 사용을 보면 고려불화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김치인 72세 초상 (이명기, 조선 1787년, 비단에 색)

 

1787년 왕실 화원화가 이명기가 당시 영의정이었던 김치인을 그린 초상화입니다.

 

머리에는 사모를 쓰고 단령을 입고,

정1품 이상이 차는 허리띠 서대를 착용하고

표범가죽이 깔린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이명기는 초상화를 잘 그리는 것으로 손꼽혔던 화가라고 합니다.

 

정조가 이 초상화를 보고 어찬을 내렸음을

그림 상단에 적힌 글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 허필이 평한 강세황 그림 (조선 18세기)

 

조선 후기 화가들의 그림 위에 직접 평을 남기기로 유명한 강세황.

그가 자신의 그림에 유일하게 평을 남기게 했던 이가 있었는데요.

바로 친구 연객 허필(1709~1768)입니다.

 

둘은 강세황의 처가가 있던 안산에서 자주 어울리며 예술을 논하고 함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강세황과 허필은 산수, 화훼, 초충, 소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그림으로 그리고 평을 담아 화첩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세점은 원래 화첩에 속해있다가 분첩되어 흩어졌던 것이라고 하는군요.

 

△ 전시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불화보다 더 중요한 유물로 꼽히는 나전경함과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불상과 불화, 초상화, 도자기 등

문화재 12점을 상설전시관 테마전시실에서 11월 30일까지 전시합니다.

 

전 세계에 단 9점만 남아있다는 고려 나전경함을 비롯해

유물 대다수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요즘 외국으로 나갔던 우리 문화유산이 더디고 힘들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해외 컬렉션에서 한국 유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숨겨진 우리 문화재는 더 많을 것이란 추측을 할 수 있죠.

 

지금 전시된 이 문화재들도 정말 어렵게 한국으로 왔습니다.

유물을 한국으로 되돌려 오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고려 나전경함을 가져오는데 국립중앙박물관회 컬렉션위원회가

몇 년에 걸쳐서 노력한 결과를 보면 그 어려움을 예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해외에 머물러있는 유물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테마 전시실은 유물들이 내뿜는

세월과 역사의 공기로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11월이 가기전,

박물관 새 가족이 된 귀한 유물을 만나보세요~

 

그 감동은 정말 엄청납니다.

 

 

신 소장품 특별공개 -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

- 전시기간 : 2014.10.14~2014.11.30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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