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3대 박물관 중 한 곳, 상하이보우관(상해박물관, 上海博物馆)

꼬양 2014. 9. 24. 22:00

 

 

여행을 다니다보니,

정말 많은 박물관들을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박물관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을 해봅니다.

 

앉아서 세계의 박물관 둘러보기,

오늘은 베이징, 난징에 이어 중국 3대박물관으로 꼽히는 상하이 보우관입니다.

 

국보급 유물만 100만여점에 이르는 엄청난 곳,

상하이 보우관(상해박물관,上海博物馆)을 둘러볼까요?

 

△ 상하이 보우관 전경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로,

다리가 셋 달리고 귀가 둘 달린 커다란 솥인 정(鼎)의 모양을 형상화한 모양입니다.

 

부지런히 관람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반나절이 걸릴만큼

박물관에는 진귀한 유물들이 많습니다.

 

 

△ 개관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입장시간은 9시부터인데

아침 8시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로 박물관앞은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중국인들을 비롯해서

외국 관광객들도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루 8천명 인원제한이 있기에

오전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후에 가게되면 입장이 불가할 수도 있답니다.

 

▲ 무료 브로셔, 한국어는 없답니다.

 

브로셔가 구비되어있기는 하지만,

한국어는 없습니다.

 

우리 중앙박물관처럼 모든 전시실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한 박물관,

다만, 플래시 사용은 금지랍니다.

 

입장할 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하는데,

개봉하지 않은 물이나 음료수는 반입할 수 없습니다.

보안직원 앞에서 음료수 한 모금을 마셔야만 통과할 수 있어요~

테러의 위험때문에 철저한 보안검색을 하고 있는 실정이죠.

 

▲ 상하이 보우관의 전시실을 잇는 층계

 

까마득한 건물,

박물관은 어떻게 둘러볼까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하는데요.

 

1층은 중국고대 청동관과 고대조소관,

2층은 중국고대도자관, 3층은 중국역대회화관, 중국역대서법관, 진력인주인명인장관,

4층은 소수민족공예관, 중국고대옥기관, 중국역대전폐관, 명청가구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고대청동관 입구

 

1층에 위치한 중국고대청동관은 상하이 박물관에서 꼭 봐야할 전시관인데요.

기원전 1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1,500년의 역사를 말해주는

4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鼎은 상하이 보우관 유물을 관람하는 재미를 더해주죠.

 

 

 

△ 고대 청동관 전경

 

△ 진후소종

 

어두운 조명 아래 유물들은 나무 전시대에 놓여 각각의 위엄을 뽐내고 있습니다.

고대 청동관에서는 은은한 청동종소리가 들려오는데요.

 

기원전 9세기경 주조된 청동악기 진후소종이 시선을 끕니다.

 

1992년에 상하이 보우관 관장이 홍콩의 골동품점에서 14점의 편종을 발견에 구입했고,

'진후소종'이라는 명문이 새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15점의 편종이 하나의 악기를 완성하는데,

나머지 2점은 산시박물원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편종에는 355자의 명문이 새겨있고,

기원전 846년 당시의 역사적 사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귀중한 유물이죠.

 

현재 '중국국가1급문물'로 지정되어 있다합니다.

 

△ 청동북

 

청동북은 놓여있는 자태만으로도 크나큰 위엄을 자아내죠.

어디선가 웅장한 북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듭니다.

 

중국에서 가장 이른 청동기 문화는 고대중국문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은,주,상 나라의 청동기문화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청동기 문화 형성단계에서는 동물로부터 모티브를 따왔고,

점점 더 복잡해지고 대담해지기 시작합니다.

 

△ 지중강반

 

독특한 유물이 시선을 끄는데요.

기원전 7세기 경에 제작된 쟁반입니다.

춘추전국시대였던 당시의 공예기술이 진보해서 다채로운 장식이 나타났는데요,

이 청동기쟁반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정교하면서도 앙증맞은 조각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을 담는 용기로 쓰였다는데 기원전 7세기경의 공예기술에 또 한번 놀랍니다.

 

△ 희준

 

위엄을 자랑하는 청동소.

이것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기원전 6세기 초에 제작된 소모양의 술통이랍니다.

놀란 듯 동그랗게 뜬 눈이 귀엽게도 느껴졌는데요.

당시의 농경문화를 짐작해볼 수도 있는 유물이랍니다.

 

이제 다른 관으로 이동해볼게요.

 

△ 유물을 관람하는 외국인들

 

외국인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박물관인데요.

사람구경보다도 유물구경을 먼저 하는 게 맞겠죠 ^^

 

▲ 당삼채

 

국립중앙박물관의 신라관에도 당삼채가 전시되어있죠.

하지만 수십배에 해당하는 수많은 당삼채를 상하이보우관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때 백색, 녹색, 남색, 갈색 등 3색 이상의 유약을 사용해 만든도기입니다.

당시 귀족들의 풍습을 잘 보여주는 도기로 크고 작은 남녀의 인물상, 말, 낙타, 개, 항아리 병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서역 상인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의 신라실에 전시된 당삼채 역시 그러하죠.)

이는 당나라의 활발한 국제교류를 짐작할 수 있는 증거죠.

특히나 당삼채는 귀족들의 부장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백유누조전우인물침

 

고대청동관에서는 청동베개가 있었는데,

도자관에서는 도자베개가 있었습니다.

 

숙면은 취하긴 힘들겠지만, 섬세한 공예솜씨만큼은 일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백유누조전우인물침은

907년에서 1127년경에 제작된 순수한 백색 유약을 바른 베개입니다.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가 살짝 열린 문 앞에 기대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인데요. 

베개조차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중국인들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유물들이 전시된 상하이 보우관의 중국고대도자관은 500여점에 달하는

역대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랍니다.

관람객이 많고 오랫동안 머무는 전시실이기도 하죠.

 

 

△ 중국역대회화관

 

당나라부터 현재까지 중국 회화 12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빛과 습도에 민감한 회화작품이기에

평소에는 어둡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서서히 조명이 들어오는 시스템입니다.

대형작품도 많고,

작품마다 의자가 놓여있어서 잠시 앉아서 그림을 감상하기에는 딱인 전시관이죠.

 

△ 문백인(Wen Boren, 1566) 추산유람도권

 

중국 명대의 문인화가 문백인(1502~1575)의 그림이 보였습니다.

산수와 인물을 잘 그렸다는 화가죠.

이 그림을 그릴 당시 문백인은 65세의 나이었다고 하는군요.

 

 

△ 산수인물산자 (청, 1644~1911)

 

그리고 옥 전시관에서는 옥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옥' 사랑은 유별난데요,

옥에 새긴 섬세한 솜씨에 여러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처마 하나, 옷자락 하나하나를 어쩌면 저렇게 섬세하게 표현하는지,

저절로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 진력인주인명인장관 전경

 

500여점의 인장을 전시하고 있는 '진력인주인명인장관'.

500여점도 상당히 많은데 사실 상하이 보우관이 갖고 있는

1만여점의 인장 유물을 중에서 선택된 것들이랍니다.

 

낙인은 물론 인장 자체의 아름다움까지 감상할 수 있고,

진귀한 인장도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 갖가지 다양한 인장들

 

△ 가도리 소수민족공예관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로,

한족을 제외한 55개의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이들의 복식과 생활풍습도 각기 다른데요.

소수민족공예관에서는 소수민족들의 복식, 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 소수민족 복식

 

박물관을 관람하며 느꼈던 점은 입장료가 없어서 부담없다는 것과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유물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할 수도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중국어 20위안, 한국어 외 6개 국어 40위안, 중국어 보증금 200위안, 중국어 외 보증금 400위안)

 

한 도시를 이해하는데 있어 핵심이 되는 공간인 박물관.

상하이 보우관은 하루 종일 둘러봐도 지겹지 않을 정도로

진귀한 유물들이 가득했습니다.

때문에 이런 유물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새로운 유물에 대해 배워간다는 즐거움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고대청동관과 고대도자관이었습니다.

특히나 도자기는 중국의 자존심이라는 명성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세계사, 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상하이 보우관은 정말 천국과 같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 역사와 문화, 생활상까지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는 이곳은

상하이 보우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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