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 엿보기.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Museum Negara

꼬양 2014. 9. 23. 18:00

 

 

 

말레이시아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땅이 넓기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곳인데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Museum Negara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앉아서 세계의 박물관 여행하기,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편입니다. ^^

 

 

△ 말레이시아 시민들도 많이 찾는 박물관

 

▲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입구

 

박물관 입구는 마치 정원과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 박물관 건물

 

박물관 입장료는 5링깃입니다.

말레이시아 문화카드를 가진 국민들은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50% 할인받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는, 할인 혜택이란 전혀 없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혜택을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주어지는 것이겠죠.

 

참고로, 이곳 위치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동산 꼭대기에 있기에 도보로 오려면 땀을 좀 많이 흘려야하거든요.

택시를 타거나 홉온 홉오프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 갤러리 A, 선사시대관

 

입장료를 내고 표를 끊고 입장합니다.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파괴되었던 셀랑고르 박물관이 있던 곳에

1963년에 다시 건설되었고, 총 4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박물관 건물 옆으로는 오래된 철도차량, 자동차, 고대 말레이시아 왕궁의 여러 가지 복제품들도 전시되어 있어서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도 볼 것들이 아주 많기에 눈이 즐겁습니다.

 

박물관 1층은 기념품 샵이고,

본격적인 관람은 2층부터 시작되어 3층까지 이어집니다.

총 4개의 관이 있고 규모는 작지만 나름 구성은 알차게 해 놓아서

말레이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 선사시대 벽화

 

먼저 둘러볼 곳은 갤러리 A관.

선사시대의 말레이시아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입니다.

 

동남아 지역에 가장 먼저 정착한 사람들은 기원전 약 3만5천년전 빙하기 말에 이 지역에서 살았던 구석기 시대인이죠.
이들의 유적으로는 뻬락주 렝공에서 석기시대의 각종 도구가 발견되었고

사라와크주의 니아 동굴에서도 유물이 발견됩니다.


이들은 오늘날 필리핀의 네그리토스(Negritos)인과 사라와크의 뻬난 (Penan),

사바의 룽우스(Rungus), 말레이 반도의 산간부족인 오랑 아슬리의 조상들이라고 하는데요.

짐승을 사냥하거나 물고기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들은 아직도 대부분 유목 생활을 하고있다고 해요.

 

 

▲ 선사관의 유물지도표와 토기

 

최초의 말레이인들이 북으로부터 말레이 반도 지역으로 이주한 것은

기원전 약 2,500~1,000년 사이의 신석기시대로 추정된다고 해요.

 최초 말레이(Proto-Malay)라 불리우는 이들은

오늘날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그리고 버마인의 조상이 되었다죠.

말레이의 선조로 보는 것이 맞겠죠 ^^ 

이 당시의 민족이동은 수세기 동안 계속되었구요.
이후 힌두교 영향을 받은 제2의 말레이를 후기 말레이(Deutero-Malay)라 부른답니다.

 이들은 중국과 티벳으로부터 말레이 반도를 포함하여 인도네시아 제도 등지로 퍼져나갔는데

이들 후기 말레이인(Deutro-Malays)은 이전의 이주민들보다 앞선 영농기술과 새로운 금속기술을 가져왔어요.

 

△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의 QR코드

 

말레이시아도 상당히 현대적입니다.

QR코드를 통해 유물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영어와 말레이어가 동시에 쓰인 모습이 상당히 독특하죠.

Imbas 라는 말이 Scan이라는 뜻입니다. ^^

 

△ 고대 말레이시아의 청동북 (바투 부룩에서 발견)

 

갤러리 A관에서는 철기시대까지 훑어볼 수 있는데요,

독특한 유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청동북인데요.

청동기에서 철기로 발전하면서 어느 국가든지 발견되는 청동북이지만,

우리나라, 중국, 베트남과도 다른 모양의 청동북입니다.

말레이 고유문양이라고 해야할까요?

독특한 청동북을 한동안 바라봤습니다.

 

△ 왼쪽부터  켈란탄 호모사피엔스, 사라왁 호모사피엔스, 자바맨(호모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현대인)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선사시대 말레이인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곳이었는데요.

그보다도 호기심을 자아냈던 것은 전시된 두개골의 진품 유무였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발견된 고대 조상의 뼈라고 해야겠지요.

4만년전, 8천년전의 인류 두개골입니다.

물론 말레이시아 일대에 살았기에 그들의 뼈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겠죠.

각각 발견된 지역의 이름이 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래에 작게 '복제품'이라고 적혀있었지만,

말레이시아 청년들은 이 두개골에 시선을 떼지 못하더군요.

 

말레이시아의 선사시대는 우리나라와 비슷했습니다.

한반도의 석기, 철기, 토기를 비교해보는 재미는 쏠쏠했지만,

말레이시아의 지역명은 너무나도 어렵기에 그 부분만 잘 안다면 더 큰 재미를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갤러리 B 입구

 

이제 선사시대 관을 지나서 갤러리 B로 들어갑니다.

이 관에서는 말레이 왕국의 유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섬 등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보면서

말레이시아 역사에 푹 빠져보는데요.

 

 

△ 말레이 왕국의 무사들을 형상화한 벽

 

▲ 말레이 왕국의 옥새 (랑카위 왕국에서 술탄 오마르까지)

 

우리나라의 옥새와는 사뭇다른 말레이 왕국의 옥새.

금빛으로 칠한 우리의 옥새와는 달리

말레이 왕국의 옥새는 상당히 소박했습니다.

하지만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손잡이 부분에 정교한 문양을 조각한 부분이 눈에 띄더라구요.

 

△ 은은한 조명의 박물관 내부

 

△ 관세음보살상. 말레이시아 국보

 

1938년에 발견된 관세음보살상입니다.

이 상은 동으로 만들어졌고 7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 상이 만든 시기가 아이러니하게도 힌두교가 국교가 된 때랍니다.

 

Lancang Kuning

 

말레이 열도를 누비는 이 큰 배는 보통 노란색으로 칠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배에도 말레이 전통 문양과 건축양식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케다왕국의 왕이 말레이시아 최초의 술탄(무자파 1세)으로 개종한 모습을 재현

 

인도의 힌두왕조가 이슬람세력에 의해 멸망하고, 인도에 이슬람 왕조가 세워집니다.

이슬람 상인들이 본격적으로 말레이반도를 찾습니다.

그리고 아랍인 한 명이 말레이시아 북부를 지배하던 케다 왕국을 찾는데요,

왕이 왜 이슬람으로 개종을 했을까요?

 

그 당시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처럼 힌두왕조인 마자파히트 왕국이 지배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한 섬에서 왕자가 말레이 반도로 건너옵니다.

왕자는 이슬람의 힘을 빌려 마자파히트 왕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고자

개종을 하고 말라카(믈라카)왕국을 세웁니다.

이것이 말레이시아 최초의 독립왕국이라는 것이죠 ^^

 

말라카를 거점으로 해상무역을 발전시키고, 말라카 왕국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립니다.

힌두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페르시아나 아랍, 인도의 이슬람 상인들을 끌어들이기위해

개종했을 정도로 철저했던 무역전략이 말라카를 무역왕국으로 발전하게 했던 것이죠.

이 말라카가 현재의 말레이시아의 기원이구요 ^^

 

 

▲ 말레이 왕국의 그릇

 

말레이 왕국에서 사용한 각종 주전자, 그릇 등을 보다가

3번에 너무 끌려서 한참을 봤는데요.

알고보니 명나라에서 선물로 온 자기라고 하는군요.

안에는 초를 피울 수 있게 되어있구요.

중국과 말라카 왕국의 교역도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이곳에서 배우게 되네요.

 

▲ 싱가포르로 흘러가 융합된 페라나칸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를 많이 다녔던 분들이라면,

이 자기를 보면서 바로 단어 하나를 떠올리셨을 겁니다.

바로 '페라나칸'인데요.

이 그릇들과 허리장식은 페라나칸 전시회에서도 본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말레이 왕국 이전의 선사시대의 말레이시아를 떠올려보고,

80개의 언어가 통용되고  4,000여명의 상인들이 드나들던,

화려하게 번성했던 말라카 왕국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다양한 유물을 보면서 말레이시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그 시대의 모습을 엿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와는 많이 다른 말레이 문화,

하지만 우리 옆 나라 중국이 말레이시아와 교류를 했고,

그들의 자기가 말레이시아까지 들어와 영향을 미쳤고,

중국의 자기 역시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쳤으니

문화란 이어지고 얽히고 설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구경은 어떠셨나요?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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