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신라인들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문화를 엿보다. 통일신라실. 국립중앙박물관

꼬양 2014. 7. 31. 06:30

 

 

 

 [전시 리뷰]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부터 꾸준하게 전시실 개편작업을 진행해왔는데요,

지난 5월 20일 통일신라실이 새롭게 단장해서 문을 열었습니다.

 

신라인들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통일신라실.

 

▲ 전 보원사 철불

 

금동불처럼 빛은 내고 있지 않지만

위용을 뽐내고 있는 철불이 통일신라실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충남 서산 전 보원사지 철불은

남북국시대 8~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통일 신라시대의 불상은 통일 이전 토착적인 신라의 불상양식을 기반으로

백제와 고구려의 조각 양식을 흡수합니다.

더불어 당나라 양식을 받아들이면서 통일신라만의 독자적인 양식을 성립하는데요.

 

석굴암 본존불이 가장 완성된 예라 할 수 있고, 이 시기를 정점으로 최고 경지에 이릅니다.

이후 사회의 모순과 선종의 유행으로 약사불과 비로자나불이 등장,

금동불이 줄어들고 철불이라는 새로운 불상이 유행합니다.

 

금동불과 전혀 다른 느낌을 철불에서 느낄 수 있죠?

특히나 이 전 보원사 철불은

2013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특별전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은 적이 있고,

석굴암 본존불과 더불어 통일신라 불교 조각품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실의 조명은 그렇게 밝은 편이 아니랍니다.

유물을 위해서는 당연히 빛은 어두울 수 밖에 없어요~

 

통일신라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가 되어있는데요.

 

 

 

△ 십이지상, 경주 김유신 묘.

 

△ 월지 출토의례유물 (가위, 손칼, 둥근판)

 

통일 신라는 의례를 통해 국가 권력의 정당성과 왕권의 위엄을 과시합니다.

도성에서 이루어진 국가 의례는 왕에 대한 충성과 복속의식을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사찰 역시 국가와 왕권의 위엄을 구현하는 중요한 공간이었는데요.

왕릉과 원찰에서는 왕권의 정당성과 신성함을 강조하는

의례를 거행해 신라 왕실의 영원불멸을 기원했습니다. 

 

아무래도 통일신라의 수도는 경주다보니

전시된 유물 대부분은 경주에서 출토되었는데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 동굴무늬 거울

 

 

거의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도자기.

빛깔이 참 오묘한데요.

 

통일 신라 유적에서 발견되는 도자기는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특히 중국 저장성 월요에서 제작된 것이 많다고 하는데요.

수도 경주에서 출토된 월요 청자의 대부분은 품질이 뛰어나며,

상당수는 최고 경지의 청자인 비색자의 범주에 속한다고 합니다.

 

통일 신라는 당으로 견당사와 숙위학생, 구법승을 파견하고

신라방 설치를 통해 당과 밀접하게 교류했습니다.

 

또 나라 시대 일본과도 긴밀한 외교관계를 맺었는데요.

경주 괘릉과 흥덕왕릉을 지키는 무인상은 서역과의 교류를 잘 보여줍니다.

 

 

△ 삼채 서역사람, 삼채 낙타

 

 

△ 돌함과 뼈단지(국보 제125호)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통일신라는 당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의 많은 문물을 받아들입니다.

그 결과 유적지에서는 당으로부터 수입된 도자기나 금속공예품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당삼채는 통일신라와 당의 교류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이죠.

국사시대에 그토록 많이 외웠던 당삼채입니다 ^^

실제로 보니 정말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삼채가 유통되던 신라에서는 삼채와 비슷한 기술로 만든 녹유토기가 유행합니다.

녹유란 녹색이나 갈황색이 나타나는 유약인데요.

녹유는 고려초에 청자유가 등장하면서 사라지는데,

통일신라에서는 이 녹유토기를 뼈단지로 주로 사용했다는군요~

 

 

△ 도장

 

 

△ 인형. 경주 용강동 석실분

 

 

△ 발걸이, 황해도 평산

 

등자라고 하는 발걸이인데요,

통일신라실에 전시된 발걸이는 주머니형이었습니다.

발걸이 표면에 천마가 그려있었어요.

 

통일신라 말, 지방에는 독자적인 세력들이 등장합니다.

이 지방 세력들은 주로 군진이나 상업의 대외교역이 발달한 곳에서 크게 성장하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장보고가 활동한 남해의 청해진 지역과

당과의 교역로였던 북방의 패강진 지역입니다.

황해도 평산에서 출토된 유물은 변경의 군진에서 성장한 지방 세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향로 (보물 제1753호)

 

▲ 용머리 꾸미개

 

 

화려한 통일신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통일신라실,

석굴암 본존불 못지 않게 통일신라실을 아우르는 철불의 위용이 강렬했는데요.

 

신라인들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문화를

통일신라실의 유물을 통해 엿볼 수 있었어요.

 

박물관에서 유물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니

예전에 배웠던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이해가 더 잘 되는 것 같았어요.

 

이래서 박물관을 종종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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