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금관총의 주인은 누구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금관총과 이사지왕.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시

꼬양 2014. 9. 23. 06:30

 

[전시리뷰]

황금의 나라, 신라.

그리고 금관총.

 

1921년 무덤밖으로 보습을 드러낸 금관은

신라의 존재를 알리는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금관이 발견되었다하여 금관총이라 이름 붙여진 이 무덤은

2013년 다시금 주목받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금관과 함께 발견된 고리자루 큰 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왕의 이름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고신라 무덤에서 왕의 이름이 확인된 적은 한번도 없었기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금관의 발견 및 조사과정을 살펴보고

왕의 이름이 새겨진 고리자루 큰 칼을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테마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우아한 금관총의 현대적인 미도 눈여겨봐야겠죠?

 

▲ 귀걸이와 금동신발

 

시신을 묻을 때 쓰는 껴묻거리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신분이 높을 경우에는 신체 장식품이나 신발, 관모 등을 많이 넣는데요.

금관총에서는 다양한 껴묻거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신발의 바닥면이 온전하게 남아있었는데요,

신발 바닥에 그려진 무늬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이 무늬가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는 그 시대를 산 사람밖에는 모릅니다.

후대에 이 신발을 보는 우리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밖에 없지요.

 

 

 

△ 1921년 금관총 금관과 이사지왕 큰칼 발견직후 찍은 사진

 

 

△ 금관총 보고서 하권. 경주의 금관총

 

금관총 유물은 1922~23년 2년에 걸쳐 교토제국대학 우메하라 스에지에 의해 조사되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서울로 출장와서 유물을 조사한 후

그 기록을 갖고 일본으로 돌아가 교토제국대학에서 편집한 후 보고서를 인쇄했는데요.

현재 일본 교토대학에는 당시 보고서 편집에 사용한 관련 자료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조선 총독부는 금관총 보고서를 총 4권으로 기획하고 간행하는데요.

보고서 하권은 여러 문제로 간행되지 못하다가 하마다 고사쿠에 의해 1932년이 되어서야 출판됩니다.

 

그리고 하마다 고사쿠 교수는

금관총을 6세기 초에 축조된 무덤으로 판단합니다.

 80년이 지나 '이사지왕'이라는 글귀를 발견하게 되고,

대체 이사지왕이 누구인지가 큰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여러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고, 그저 추측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 고리자루 큰 칼

 

'이사지왕'이란 글자가 새겨진 이 칼의 주인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천년이 훨씬 넘게 지나 발견된 무덤에서 발견된 칼.

누구든 이 칼을 본다면 상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새모양 관꾸미개, 국보 87호

 

△ 관모, 국보 87호

 

금관총 금관과 함께 나란히 국보 87호로 등록된 새모양 관꾸미개와 관모.

관모는 내관, 즉, 금관 안에 쓰는 것인데요,

얇은 금판을 오려서 만든 세모꼴 모자로 위에 두 갈래로 된 관꾸미개를 꽂아두었습니다.

새날개 모양을 관모의 장식으로 꽂은 것은 삼국시대 사람들의 신앙을 반영한 것이라 하는군요.

 

△ 신라 금관 중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금관 (국보 87호)

 

 

금관 외관은 수많은 비취색 옥과 구슬 모양의 장식들이 규칙적으로

금실에 매달려있습니다.

줄 끝에는 비취색 옥이 달려있구요.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예전에 금관총 금관을 봤을때는 

이 금관이 내관, 외관, 관꾸미개까지 하나로 된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새가 비상하는 금관의 형태였는데요.

이렇게 또 따로 전시하니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전시관 중앙에는 출토 상황을 재구성한 그림이 놓여있습니다.

발굴 당시를 그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요.

 

▲ 허리띠에 달려있던 비갑, 금동.

 

△ 곱은옥

 

▲ 물고기 모양 꾸미개

 

△ 초두, 청동

 

다양한 부장품 중에서 초두를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초두는 액체를 데울 때 쓰는 긴 손잡이 달린 그릇을 말합니다.

초두 뚜껑에는 연꽃과 넝쿨문양이 새겨있고,

손잡이 끝에는 용의 머리가 장식되어 있는데요, 상당히 섬세한 솜씨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초두는 고구려에서 신라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고구려의 금속공예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사책에서 배울 수 없었던 사실을 박물관에서 배우게 되는군요.

 

 

△ 고구려에서 보내온 네 귀 달린 청동항아리

 

초두를 비롯해 특이한 항아리 하나가 유달리 눈에 들어오는데요.

손잡이가 네 개 달린 청동항아리입니다.

형태나 특징으로 봐도 고구려 항아리임이 분명한데,

금관총의 주인공은 고구려와 어떤 관계에 있었을까요?

이 항아리에는 대체 무엇이 담겨왔을까도 궁금해집니다.

초두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이 사실도 궁금해지는군요.

 

 

△ 경주시내 고분분포도

 

경주 시내에는 정말 많은 고분들이 있습니다.

경주는 정말 고분의 도시죠.

하지만 박물관의 유물들은 금관은 금관끼리, 귀걸이는 귀걸이끼리, 허리띠는 허리띠끼리

이렇게 전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고분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았을텐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관에서는 금관총의 진귀한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금관총의 금관보다 더 유명해진 칼,

칼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과학 기술이 발달한 미래에서는 알 수 있을까요?

그것도 어느 누구도 장담못하는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금관총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누구인지 모르기에 우리는 상상을 할 수 있고, 추측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금관총과 이사지왕 전시를 보는 동안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보세요.

 금관총의 주인은 정말 누구일까요?

 

전시명 : 금관총과 이사지왕

전시장소 : 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

전시기간 : 2014.7.8~2014.9.28

전시장소 : 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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