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10~16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5대 박물관 중 한 곳. 대만고궁박물원(타이완 구궁보우위안 國立故宮博物院)

꼬양 2014. 10. 29. 13:00

 

[타이완 여행]

대만, 타이완 여행에 있어서 꼭 들려야할 곳,

바로 타이완 구궁보우위안이라 불리는 대만 고궁박물원입니다.

 

유물이 너무 많아서 유물을 1년에 수차례 교체하며 전시하는 이곳은

하루동안 둘러보기에도 정말 벅찬 곳이기도 합니다.

 

대만관광청에서는 프랑스에는 루브르 박물관이 있고,

아시아에는 구궁보우위안이 있다며 유물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곤 합니다.

 

물론 구궁보우위안, 고궁박물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청동기, 도자기, 옥기, 칠기, 칠보자기(법랑), 탁본, 화폐, 회화, 서예,

문서, 만주 및 몽고와 티베트 언어 문헌, 복식 등 다양합니다.

 

2014년 7월말까지 박물원 소장품은 총 696,306점에 달한다고하니

어마어마한 규모가 아닐수가 없어요.

 

 

△ 입장료 : NT$ 250(국제학생증 및 유스트래블 카드 소지자 NT$150)

 

대만의 고궁박물원에 '고궁'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25년에 개관한 베이징 고궁박물원은 만주사변이 일어나면서

국보를 지키기위해 박물원 유물을 남쪽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유물은 상하이를 거쳐 난징에 보관되었는데요,

이후 후방으로 옮기는데 일본이 항복한 뒤 유물들은 난징으로 돌아오지만

국민당은 핵심유물들을 타이완으로 옮깁니다.

 

이후 대만 고궁박물원은 1965년 11월 12일 문을 엽니다.

 

△ 스린역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 길 안내문

 

무엇보다도 박물원을 찾아가는 길이 조금은 복잡합니다.

우리 박물관은 지하철 역에 나와서 걸으면 되지만,

이곳은 버스를 타고 걸어가야한다는 것이죠.

 

물론 지하철 스린역에 도착하면 안내가 친절히 되어 있기에

버스정류장까지 가는데 별다른 무리는 없습니다.

 

스린역 1번 출구로 나가서 고가다리를 따라 큰 대로변까지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버스정류장이 나타납니다.

 

△ 고궁박물원 행 버스정류장

 

이곳이 박물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랍니다.

255, 304, 815, 紅30, 小18 등이 고궁박물원에 정차합니다.

 

특히 紅30 버스는 고궁박물원 지하 1층에 하차하고,

배차간격이 20~30분으로 좀 긴 편입니다.

 

 

저는 紅30 번을 타고 내려서 지하 1층에 도착했습니다.

실내로 들어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1층 로비인데요.

 

1층 로비에서 매표를 하고 입장을 하면 됩니다.

 

박물관은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열고 18시까지 개방을 합니다.

매주 금, 토요일은 21시까지 개방을 하기에

금, 토요일에 둘러보는 것이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저녁이 되니 사람들이 줄어서 조금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거든요.

 

이곳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대여료는 NT$100로, 신분증(여권)이 필요하고,

신분증이 없을 경우에는 보증금 NT$1,000이 필요합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한다면 꼭 여권을 챙겨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이곳은 사진촬영이 절대로 안되는 곳입니다.

눈으로만 감상을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직원들이 와서 제지를 합니다.

물론 카메라를 들고 있다면 가방에 넣어야 입장이 가능하고,

큰 짐은 물품보관함에 넣고 입장이 가능해요.

 

유물은 많고, 시간은 한정적이다보니 관람 계획도 잘 짜야하고요.

 

고궁박물원은 제1전시구역(본관)과 비정기 특별전이 열리는 제2전시구역,

2개의 행정건물로 이루어졌는데요.

 

제1전시구역인 본관 1층에는 중국 역사자료가,

2층에는 그림과 도자기, 3층에는 가장 진귀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내부 전시실은 중앙 계단을 중심으로 중앙을 비운 'n'자형 구조이기에

화살표를 잘 따라가야 관람동선이 엉키지 않습니다.

 

취옥백채와 육형석이 있는 302호 전시실은 사람이 많기에

대기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 연꽃모양 옥잔 (송~명사이), 사진 : 타이완고궁보우위안

 

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정교한 술잔.

흡사 연꽃이 정말 피어있는 것 같은데요.

 

시들어 오므라든 연잎 모양이지만, 실용적인 기능까지 더한 옥잔입니다.

특히 연꽃잔은 험한 세상에 굴하지 않는 문인들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해요.

 

 

△ 육형석(청,1644~1911), 사진 : 타이완고궁보우위안

 

타이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청나라의 유물은

고궁박물원에서 꼭 봐야합니다.

 

3단으로 구성된 돼지고기와 비계덩어리.

껍데기의 색깔이나 질감이 너무나도 실감나서 정말 삼겹살이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돼지 껍데기 모공까지 그대로 재현한 이 유물은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 당삼채

 

△ 도자실 전경

 

△ 북송 정요백자 어린이 모양베개

 

한쪽 다리를 꼬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아이는

마치 꿈나라로 데려다 줄 것만 같습니다.

은나라때부터 시작된 중국 백자 역사는 송의 정요가 크게 융성하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데요.

 

특히나 이 자기 바닥에는 청 건륭 황제의 낙관이 새겨져있다합니다.

이 유물은 북송 시대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모공정

 

서주 말기에 청동으로 제작된 모공정.

높이가 53.8cm, 지름 47cm, 무게는 34.7kg에 달하는데요.

왕의 책명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새긴 서주 금문의 걸작이라 일컫습니다.

 

주나라의 선왕이 즉위 직후 숙부인 모공에게 나라 안팎의 일들을 돌보도록 했는데,

모공이 잘 돌보아서 임금이 표청을 내렸고,

이에 모공은 그 내용을 새긴 정을 주조해서 후손들에게 가보로 보존하도록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 북위 태화원년 청동도금 석가모니불 좌상, 사진 : 타이완고궁보우위안

 

 

수많은 유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타이완 구궁보우위안.

이곳의 유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려면 몇 날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 고궁박물원을 가고 싶다하니, 그보다 타이완 고궁박물원을 가라고 했던

중국 외교부 직원의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방대한 유물의 양에 놀라고, 이들의 자부심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타이완 여행 열풍은 올해도, 내년도 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는데서 시작합니다.

대만을 간다면 이곳을 꼭 들려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