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베이징

베이징에서 맛본 원조 짜장면의 맛은? 베이징 향토음식 즐기기

꼬양 2014. 9. 9. 07:00

 

[베이징 여행]

배달음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자장면.

자장면의 고향 베이징에서 먹는 진짜 자장면의 맛은 어땠을까요?

라오(老)라는 말은 오래되었다는 뜻이죠.

나이가 들다, 노인, 낡은, 원래의 라는 등등의 여러 뜻이 있는데요.

라오베이징이라 하면 북경 토박이들이

오랫동안 즐겨먹어오던 북경음식을 가르킨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베이징의 자장면, 베이징순대, 겨자김치 등등 베이징 향토음식들을

많이 맛볼 수 있었는데요.

맛이 참으로 오묘하고 독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장면입니다.

 

칼국수 면발처럼 두껍고 색은 좀 옅고...

뭔가 많이 다르죠?

맛도 많이 다릅니다~

 

그 맛은 과연, 어떨까요?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입니다.

'노북경' 한자가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보는데요.

찻잔과 물잔, 잔들이 참 많군요.

테이블은 깔끔하게 세팅이 되어있었습니다.

 

 

 

벽에는 이렇게 사진이 걸려있는데...

이분들이 모두 왔다간건 아닌 거 같구요.

몇 분만 왔다간듯한 느낌이 듭니다 ^^;;;

 

 

본격적으로 요리가 나오고, 원형 테이블은 쉴틈 없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젓가락질도 바빠지기 시작하지만,

저의 카메라도 바쁘게 요리를 담기 시작합니다.

 

 

 

먼저 소고기 냉채가 나왔군요.

시원한 쇠고기 수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녹두즙인 더우즈가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더우즈는 두유가 아닌 녹두즙을 말합니다.

썩은 냄새와 신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데요.

베이징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 맛에 익숙해지려면 너무나도 힘듭니다.

취두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렵더군요.

 

일반적으로 더우즈는 달콤한 맛이 나기도 하는데,

베이징의 더우즈는 못 먹겠더라구요 ㅠㅠ

 

 

입맛에 잘 맞았던 두부튀김입니다.

근데 두부가 꼭 호박같죠?ㅎ

겉은 바삭, 안은 촉촉한 두부였습니다.

 

 

 

겉에는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어서 매콤하기도 했어요.

 

 

버섯과 나물 볶음이구요.

기름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보이죠?

 

 

 

 

 

작은 그릇에 여러 요리가 담겨나오기도 했는데요.

 

 

말린 갈치를 이렇게 조리를 했더군요.

 

 

그리고 닭튀김도 등장했는데요.

한국 치킨만큼은 아니지만 인기가 참 좋더군요 ^^

 

 

그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짜장면!

자장은 작은 그릇에 담겨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짜 보이죠?

 

 

 

이것은 무엇일까요?

왼쪽의 분홍색은 무, 가운데는 콩, 숙주나물, 오이 등등의 야채가 놓여있습니다.

이것이 반찬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면 그릇에 생야채를 넣고, 작은 그릇에 담긴 자장을 적당량 덜어서 비벼줘야하기 때문이죠.

오이와 무가 보이죠?

입맛에 따라 춘장을 넣어주는 것을 조절하면 되는데요.

하지만.... 얕보고 작은 그릇의 장을 다 넣는다면

짜서 못 먹습니다.

 

한국의 짜장면은 달콤하고 촉촉한 느낌이죠.

여기 자장면은 짜고 텁텁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신기하게도 먹다보니 끝까지 먹게되는 묘한 중독성도 있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짠 맛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짜장면, 아니 자장면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지 100년도 더 넘었기에

조리법이 많이 바뀌었을 것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한국식 자장면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중국 본토 자장면은 낯설게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이렇게 원조 자장면을 맛보는 경험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왜 한국자장면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도 알 것 같았습니다 ^^

 

야채와 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가고 달콤한 한국 자장면 맛에

누구든 반할 수 밖에 없겠죠.

중국 현지에서 자장면을 먹고 있지만

한국 자장면이 이토록 그리울 수가요 ㅠㅠ

 

 

 

 

그리고 이건 양고기.

이렇게 한 조각씩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었어요.

고추가루를 찍어서 먹던가 마늘과 함께 먹어도 괜찮았습니다.

 

 

 

생선 튀김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생선살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튀길 수 있을까요?

붉으스레한 양념이 식욕을 자극하죠?

생선살을 쏙쏙 젓가락으로 떼어서 먹는 재미가 있던 요리였어요.

물론 입맛에도 잘 맞았구요.

살짝 매콤하면서 고소했습니다.

 

 

 

 

흰배추에 겨자가루를 듬뿍 얹은 음식, 지에모둔.

눈물을 흘리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음식입니다.

정말 보기만해도 입에서 불을 나올 거 같죠?

아닌게 아니라 울면서 먹는 겨자김치라고 할 수 있네요 ㅠㅠ

이것도 베이징 향토음식이죠.

 

 

 

바삭한 맛의 관창.

바삭하지만 무언가 맛이 나긴 하는데 딱히 뭐라 할 수도 없고...

맛을 표현하기가 참 어렵더군요.

아삭한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식 순대랍니다.

돼지 창자에 돼지고기, 소금, 술, 향료, 전분 등을 넣어 만든

이른바 베이징식 순대죠.

명나라 시대때부터 내려온 음식이라고 합니다.

 

 

콩고물을 묻힌 떡인 루다군,

완두콩 가루에 설탕을 섞어서 찐 완더우황얼 등 달콤한 후식도 함께 나옵니다.

오른쪽 제일 상단의 노란색 네모난 빛의 디저트가

완두떡인데요.

베이징 전통 간식으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맛이 특징이죠.

물론 달달하고 고소하구요.

 

 

점심시간의 식당 모습입니다.

가게 안은 식사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자장면에서부터 순대, 두유, 디저트 등등...

저는 다양한 향토음식을 맛봤는데요.

베이징하면 유명한 베이징 덕을 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베이징 요리를 먹어봤냐고 말할 분도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이징카오야는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중국에서 많이 먹었지만 하루 10,000보 이상 걷는 강행군을 펼쳤답니다.

살이 찔래야 찔 수가 없었죠.

베이징 카오야는 조만간 다룰 예정이구요.

 

전화 한 통화, 어플 하나로 배달이 되는 자장면.

그 자장면의 원래 맛과 모습을 접했을 때는 많이 놀랐습니다.

바다를 건너 한국에서 국민 배달음식으로 자리잡은 자장면은

많은 변신을 했더군요 ^^

마치 칼국수 같은 면에 생야채를 넣고 춘장에 비벼먹는 자장면도 짭짜름한 매력이 있지만

그래도 저는 달콤하고 고소한 한국식 짜장면에 더 끌립니다. ^^;

 

어쨌든... 베이징 향토음식을 맛보는 시간은 상당히 즐거웠고

그 이름과 맛은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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