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한국에서는 중국의 파워블로거 초청행사가 있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중국 온라인 포털 탠센트(텅쉰망)과 함께
중국 내 수백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대표 파워블로거 10명을 방한 초청했습니다.
올해는 역으로 중국외교부에서 한국의 미디어대표,
오피니언 리더 1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는데요.
조선, 중앙, 동아, 오마이뉴스, 파워블로거 등
전통미디어(언론매체, 6명)와 뉴미디어(각 포털 대표 파워블로거, 4명)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Daum에서는 제가 대표가 되었네요 ^^;
중국 파워블로거 대표단이 방문했을 때도 외교부 간부 면담시간이 있었는데요,
저희도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
▲ 劉建超 (유건초, 류젠차오) 외교부 차관
둘째날 일정은 정말 어렵고도 엄숙했죠.
오전은 중국국제문제연구소를 방문해 좌담회를 가졌고, 오후에는 중국외교부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엄중한 경호가 이뤄지는 곳.
이곳은 중국 외교부 건물입니다.
외교부의 계단에는 빨간색 카페트가 깔려있더군요 ^^
본격적으로 외교부 건물안으로 들어서고,
면담장소로 이동합니다.
△ 왼쪽 : 유상철 단장(중앙일보), 오른쪽 : 류젠차오 외교부 차관
류젠차오 외교부 차관님이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유상철 단장님과 차관님이 서로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대학생때, 언론학 강의를 들을 때 접했던 단어,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
이 단어를 중국 방문을 통해서 '전통매체'와 '신매체'로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파워블로거 10명은 전부 각계 각층의 블로거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오피니언리더 10명은 말 그대로 각 매체를 대표하는 오피니언리더였습니다.
류젠차오 차관님은
중한수교 22년의 되는 역사적인 날에 중국을 방문해주어서 너무나도 기쁘고 반갑다면서 인삿말을 합니다.
냉전시대에서 지금은 전략적 관계로 바뀌었다며 말을 했습니다.
또한 이번 대표단의 방중 일정이 참으로 어려웠었다는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한달전부터 준비를 했지만 비행기표를 예매하는데도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어서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도 하더라구요.
그토록 어려웠지만 해냈고 이렇게 만날 수 있었기에 더욱 뜻깊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劉建超 (유건초, 류젠차오) 외교부 차관
중국 국민들이 느끼는 한국 이미지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고,
한국 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느끼는 생각, 이미지도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인터넷 등 뉴 미디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갈수록 양국 관계는 성숙해지고 있고
평화, 경제발전 등의 협력을 통해 서로간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 차관님은 중국의 총 인구의 50%에 해당하는 6억 5천만명의 네티즌이 있고,
이들의 사회적 양향력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양국 인터넷 교류 강화는 하고 싶은 업무 중의 하나라고도 말을 하는데요,
뉴미디어인 인터넷이 중,한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인터넷 주 사용자가 청년이라며,
중국 미래사회를 대표하는 자가 청년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류 차관님은 현대적인 청년의 모습을 우리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했습니다.
중국 청년들은 역사, 전통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고,
한국 청년들에게 중국 청년들의 생각, 그들이 중국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주고 싶다면서요.
'청년에 대해 잘 알아야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자신의 아들이 25세지만 정작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년들을 보며 알 수 있는 사실은
매우 열심히 일한다는 것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역량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국제적인 시야를 갖고 있으며
객관적 시각을 갖고 있어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류, 한풍을 통해 서로를 알아보고, 교류를 통해 서로간에 더 깊이 이해했으면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더불어 청년 사이의 교류를 원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한, 저희 대표단에서 최연소 참가자인 저를 지목하시며 한국 청년을 대표해 질문할 기회를 주셨는데요.
(제가 몇 년생인지도 꿰뚫고 계셨더라구요. 하하.
작년 한국을 방문한 파워블로거 중에서는 29세 한 명이 유일한 청년이더군요.)
저는 중국내 한국 문화 열기를 말하며 한국 뉴스에서 접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별 그대 등의 드라마가 중국내에 유행을 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 인터넷 방영, TV 방영등에 제약을 걸고 있다는 말을 접했고,
이를 규제할 경우 오히려 인민들은 음성적으로 접하려고 할 것인데,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하지만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중국정부는 그런 제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한국 드라마의 정서와 중국과 잘 맞기에 규제할 것이 없고,
그런 규제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러면 중국내 드라마 방영제약, 인터넷방영규제는 대체 어디서 나온 얘기라는 걸까요?
시간이 그렇게 여의치 않아 더이상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중국정부는 한국 문화에 대해 호의를 보이고 있고,
중국 인민들은 우리 문화에 열광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역별로 개별적으로 그렇게 규제가 들어가는지는 자세히 알수는 없었지만,
한국과 중국은 더 깊이있고 다양한 교류가 있기를 원한다는 차관님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邢海明 (형해명, 싱하이밍) 외교부 아주사 부국장
이어, 싱하이밍 외교부 아주사 부국장님과의 대담시간을 가졌습니다.
별도의 통역없이 한국어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북한과 한국에서 모두 공부를 하셨기에 정말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시더군요.
부국장님과의 면담시간은 길었습니다.
10개 이상의 많은 질문을 주고 받을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북한과 한국의 통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국은 통일을 지지한다고 명확하게 약속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입장이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도 통일을 이루지 못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서로 존중하자고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유일하게 통일이 안 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하지만,
중국 역시 그러하기에 그 감정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통일은 평화 유지의 수단이 되어야하고, 결혼과 비슷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같은 점을 찾아내면서 해야한다는 것이죠.
평화통일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화해협력을 실행, 비핵화, 평화, 대화를 추구한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덧붙여 폭력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말도 하셨구요.
민감한 질문 중 하나인 이어도 문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 답변에 대해서는 아주 짤막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어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양국 문화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에 큰 문제가 되었던 간첩문제, 중국대사관 문서 위조문제를 질문하기도 했었는데요.
대답은 노코멘트였습니다.
중,한간 모든 기관이 교섭채널을 갖고 있고,
두 나라간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피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질문도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중일 관계 전망은 어떠한지 여쭈어봤습니다.
부국장님은 양국간 좋은 마음을 갖고 상대해야하지만
가해국은 주변 나라의 고통에 대한 반성, 의지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과거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일본은 그러지 않다는 것인데요.
중국과 한국 국민의 마음은 같고,
일본은 개선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이 같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얼빈에 개관한 안중근의사 기념관 역시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홍색 재킷이 저인데요... 너무나도 튀네요 ^^;;;;
중국사람들이 붉은색을 좋아해서 재킷을 환한 걸로 가져갔는데...
물론, 차관님이 의상 선택이 탁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죠 ^^;
민망하네요 ㅠㅠ
어느덧 면담시간을 마칠 때가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중한 관계는 좋게 발전하고 있으며,
노력했기에 결실도 있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과 중국은 서로 협력하면서 발전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고,
평화를 유지하는 관계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시아 부흥에 중국과 한국이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말을 끝으로
2시간에 이르는 면담은 끝이 났습니다.
두근두근 떨렸던 중국 외교부방문.
차관님, 부국장님 말씀처럼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지고 있죠.
냉전시대를 넘어 서로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의 교류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래의 한국과 중국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교류야말로
앞으로의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말하는 것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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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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