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우전

1960년대로의 여행. 문화혁명을 테마로 한 지청식당. 우전여행. 중국여행

꼬양 2014. 6. 19. 06:30

 

 

 

[우전 여행]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조직을 이루어 투쟁한 집단이 있었죠.

이를 홍위병이라 불렀는데요.

홍위병 복장을 한 직원이 서빙을 하고,

식기도 1960년대 테마로 한 식당이 우전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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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테마로 시선을 사로잡던 지청식당.

음식맛도 일품이었죠.

해산물에서부터 닭요리,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까지,

맛있는 요리가 가득했던 식당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수줍은 미소를 짓는 직원.

 

 

 

한국을 좋아한다는 식당의 사장님.

그러나...

이 한글은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니, 이 글이 어떠냐고, 어떤 뜻이냐고 묻는데...

뭐라 말을 해줄수가 없었어요.

우리 멋....까지만 말을 해줄 수 밖에요 ^^;;;

 

 

초록의 잔디가 깔린 야외.

테이블 앞에 앉아 식사를 시켜봅니다.

식당의 앞마당은 옛스럽습니다.

그 시절의 농기구들이 그대로 있었어요.

 

뒷편에 보이는 작은 기와 건물들은 호텔이랍니다. ^^

 

 

컵에 따뜻한 백국화차를 따라주는 직원.

 

 

식기가 저렴해보이면서도 옛스러웠습니다.

1960~70년대에는 이러한 식기와 컵을 썼다고 하는군요.

그릇과 컵은 상당히 가벼웠어요. ^^

 

 

이제 음식이 하나씩 나오는데요.

소박한 그릇에 담겨나오는 음식은 우전 지방의 음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음식이 담겨나오는 그릇들도 다 투박합니다.

 

 

 

 

 

삶은 오리알 껍질째 반으로 나눴더군요.

근데 이 오리알이 반전이었어요.

정말 짰습니다. ^^;;;;;

소금이 왜 없나싶었는데, 없던 이유가 있었네요.

 

 

한국인이라고 하니 특별하게 이 반찬이 나왔어요 ^^

한국에서 먹는 맛과는 좀 달랐지만,

상큼하니 괜찮더라구요.

 

 

 

껍질은 바삭하게 굽고,

살은 촉촉하게 조리한 오리조림.

 

 

돼지고기와 죽순 등이 들어간 탕이구요.

 

 

 

닭고기 요리인데요.

오리고기조림과는 다른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던 새우인데,

이곳에서 색다르게 조리가 되어나오니 신기했습니다.

 

 

 

육해공.

다양한 음식이 나오고 있었는데요.

생선 조림도 맛이 좋더라구요.

생선살은 부드러웠고, 양념은 그렇게 짜지 않았고 조금 달콤했습니다.

 

 

우리 일행을 멘붕에 빠뜨렸던, 이 음식.

잡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각종.... 재료가 다 들어갔습니다.

감자, 돼지갈비, 새우, 닭고기....

모든 게 다 들어갔지만, 그 맛은 반전이었죠.

 

정말!

맛있었거든요.

대체 어떤 양념을 어떻게 썼는지 그게 궁금했을 정도니까요.

국자로 큰 탕그릇을 휘휘 저으며

대체 뭐가 들었나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사실 중국밥이 그렇게 맛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전에서는 한국밥처럼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고슬고슬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가마솥밥을 연상시키는 밥이었는데요.

콩과 다양한 야채를 넣어서 영양이 더 가득한 밥이었죠.

밑바닥의 누룽지도 긁어먹을 수 있었고요.

저희가 누룽지를 좋아하자,

홍위병 직원은 더 가져다주기도 했어요 ㅎ

 

 

마치 우리나라의 노각무침을 연상시켰던 반찬.

 

 

맛은 우리나라 다슬기 무침과 비슷했는데

기름에 살짝 볶고 소금간을 한 것 같았어요.

 

 

 

 

두부조림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 두부가 아닙니다 ^^

숟가락으로 떠먹어야하는 두부조림이었구요.

 

 

저는 나물무침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요,

제가 중국에서 정말 맛있게 잘 먹는 나물중 하나인 공심채가 나왔습니다.

속이 비어있어서 아삭아삭한 소리가 나는데요,

지역에 따라 조리법이 다르긴하지만,

우전의 공신차이, 공심채는 정말 맛있습니다.

 

 

흐물흐물한 가지가 아닌

아삭한 가지볶음.

매콤하니 밥이 저절로 넘어가더군요.

처음엔 가지가 아닌 줄 알았더랬죠.

이렇게 아삭한 가지볶음은 정말 처음이었거든요.

 

 

노란 국화꽃이 뿌려진 이것은 떡입니다~

반찬처럼 생겼죠? ^^

하지만 속은 쫀득하고 겉은 바삭하고 달콤한 떡입니다.

너무나도 쫀득해서... 떡이 다 붙어있기에 젓가락으로 떡을 떼고 난리가 났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

 

 

 

디저트로는 방울토마토와 오이가 나왔습니다.

오이가 디저트가 되었다는 게 좀 독특하더라구요.

오이는 된장에 찍어먹어야 제 맛인데, 된장없이 아삭아삭 씹어먹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내내

홍위병 직원은 컵에 차를 채워주고,

음식을 가져다주느라 참 바빴습니다.

 

그리고 우전의 음식은 강한 향이 없고 전체적으로 담백했고,

이곳의 장을 많이 이용한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된장과 간장이 많이 들어갔고,

물론 나물은 전체적으로 기름에 볶기는 하지만 느끼하다는 생각은 거의 안들었어요.

사실 사람들이 중국음식을 꺼리는 이유는

향신료와 기름때문인데

우전에서의 식사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홍위병 복장을 한 직원이 서빙을 하고,

1960년대의 식기로 식사를 하는 테마의 식당.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분위기이고,

한적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서 기뻤습니다. ^^

중국 여행하면서 못 먹었던 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냄새때문에 시도조차 못했던 음식들이 있었기에 걱정은 되었거든요.

그런 걱정을 날려준 우전의 지청식당.

테마도 마음에 들고, 음식 맛도 마음에 들었던 식당이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