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의 홍콩여행. 우산 하나와 카메라를 끼고 완차이로 나섭니다. 제가 머문 숙소는 뉴 테리토리의 사틴이라는 곳이었는데요, 이곳에서 완차이 역까지 가려면 지하철을 3~4번 환승해야했기에 버스를 타고 완차이로 향합니다. 미리 꾹 눌러주세요~ 구글에서도 지하철을 이용하라고 했지만, 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노선표를 보면서 버스를 타고 한번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버스를 타고 갔지요~
지하철은 너무나도 사람이 많아요 ㅠㅠㅠㅠ
요건 따로 포스팅을 할게요.
어쨌거나~
182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완차이!
그리고 홍콩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타이윤 시장의 입구에서 화들짝 놀랍니다.
"명동 페스티벌"
"제일 싸다"
이 한글은 무엇인걸까요;;ㅎㅎ
전 한국 명동이 아닌 홍콩에 와 있는데,
홍콩에서 명동은 이미 유명한 곳이 되어버렸나봅니다.
홍콩에서 명동을 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이곳은 화장품가게인데요. 한국 관광객들을 노린 건지, 한국에 가지 못한 중국 관광객들을 노린건지... 좀 의아했습니다. 어쨌든, 이곳 완차이에는 높은 빌딩도 즐비하지만, 그 뒤로는 오래된 건물도 많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랄까요. 한류 열풍이 홍콩을 강타했고, 곳곳에서 'Korea'라는 단어를 볼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한글을 쓴 곳을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한국 명동에서 제품을 다 가져오는 것도 아닌 것 같았고요. 둘러보니 한국제품도 있지만 다른 나라 물건들이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어쨌든 저렴하고 합리적으로 쇼핑하러 이들이 한국 명동으로 많이 간다는 것이고, 명동은 이들에게 더이상 낯선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이제 시장을 둘러봐야죠. 높다란 건물들과 간판들이 반겨주네요. 타이윤 시장은 홍콩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고, 이곳에서는 없는 물건은 없을 정도로 아주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 시장은 현지인이 주로 찾기에 바가지가 거의 없고 값이 저렴한 편이라고 하지요. 그래도 시장에서는 흥정이 필수!라는 것~ 어딜 가든 시장 구경은 즐겁고 재미있어요~ㅎㅎ
참, 시장은 좀 늦게 시작합니다. 작은 가게들은 오후 2시부터 문을 열기도 한다는군요. 참 느긋하죠?ㅎ
휴대폰 케이스, 열쇠고리, 팔찌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구입할 수 있구요. 물놀이 튜브도 이곳에서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뭐니뭐니해도. 우산 가게가 장사가 제일 잘됩니다 ^^ 잠시 비가 그쳤지만, 언제 또 내릴지 모르니까요.
수건가게도 오픈했네요~ 단순한 수건 한 장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2,800원 정도이고, 코알라 그림이 그려진 수건은 4,800원 가량하는군요. 우리나라랑 비슷한 가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시장이 더 싸잖아요. 이곳도 마찬가지로 시장이 더 싸겠죠?
아직까지 문을 열지 않은 노점들이 보입니다. 노점들이 들어서면 이 골목은 정말 지나가는 사람들과 물건을 사는 사람들로 정신없이 붐빕니다.
파라솔 아래에 우산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도 하고. 다양한 모자들도 보이구요. 바람에 비닐이 날리기도 하고. 시장은 소란하고, 분주한, 그런 느낌이 가득해요.
표주박 장신구를 파는 이곳.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독특한 티셔츠들도 팔고 있어요. 근데 저걸 입고 다니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도 같죠?ㅎ
이 장신구들도 참 신기했어요 ㅎ 시장에서는 번쩍번쩍 하는 것들이 참 많더군요.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도 볼 수 있구요.
인형가게에 인형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이곳 가게에서는 피규어도 팔고 있어요.
휴대폰 줄인데요. 살까말까 하다가 비가 쏟아지는 통에 사지도 못하고 급 피신하고 말았어요 ㅠㅠ
비가 오니 운동화가 다 젖어버렸는데요. 이럴 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슬리퍼~ 우리나라의 삼선슬리퍼와 비슷하게 생긴 꽃분홍 슬리퍼를 발견합니다. 근데 전 그 뒤에 있는 슬리퍼가 왠지 물빠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끌리더군요.
높다란 빌딩 사이 골목에 숨겨진 시장. 관광객들보다도 현지인들이 장바구니 들고 나오기에 왠지 우리나라 시장 모습이 떠올라서 더 정이 갔던 시장이었습니다. 홍콩에는 여러 군데의 시장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의 '명동'을 발견해서가 아니라 시장 그 자체가 느끼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기 때문입니다. 홍콩은 명품 쇼핑을 하러 간다고 하지만 오히려 저는 요런 시장에서 소소하게 쇼핑하는 게 더 좋던데요 ^^; 제가 너무 소박한 여행을 다니는걸까요;;ㅎㅎㅎ 추천 꾹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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