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불을 뿜는 느낌, 매워도 너무 매운 훠궈. 하이디라오 훠궈
[상하이 맛집]
중국 사람들에게 꾸준하면서도
가장 오래 사랑받는 요리, 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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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매운 걸 잘 못먹는 저지만, 매운 것을 즐겨 먹는,
생양파도 사과처럼 그냥 먹는 언니가 매워서 못 먹겠다고
혀를 내두른 훠궈를 먹게되었습니다.
고기 한 점을 그 빨간 탕에 넣어서 살짝 익혀서 먹었을 뿐인데
혀가 마비되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미친듯이 기침을 하게되는...
이런 매운 맛은 정말 살다살다 처음이었어요 ^^;;;;
하얀 탕과 빨간 탕.
원앙이라고 하죠 ^^
매운 고추와 향신료가 듬뿍...
냄새만 맡아도 맵습니다.
훠궈는 중국식 샤브샤브를 말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먹는 샤브샤브와 비슷하면서도 달랐습니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고 지난 오후 4시,
점심겸 저녁을 먹으러 난징시루역 근처의 훠궈집을 찾아갔는데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만나는
하이디라오훠궈.
건물 앞에서부터 이 훠궈가게 주차담당 직원이 차를 가져왔냐고 묻습니다.
그럴리가요~
우린 지하철을 타고 왔는걸요 -_-;
어쨌거나 이곳을 간 이유는,
훠궈 탕이 깔끔하기 때문입니다.
맛도 그렇지만 위생적으로 깔끔하고
다양한 소스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고
샐러드 바가 있어서 맛있는 과일과 채소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국 사람 입맛에 그나마 가장 제일 잘 맞는
훠궈라는 말을 듣기도 했구요 ^^
가게 내부는 깔끔하지만서도...
온통 붉은빛이.. ^^;
테이블에 착석하면 먼저 과일을 가져다줍니다 ^^
에피타이저라고 할까요~
주문은 이렇게 패드로~
그러나 다 중국어...
훠궈의 매운 육수는 이렇게 패킹되어 있습니다.
국물을 재탕, 삼탕하는 일이 없어서 깔끔하더라구요.
중국의 어떤 훠궈 음식점은 탕을 많이 재활용한다던데,
여긴 주문을 하면 이렇게 팩을 갖고 와서
손님이 보는 앞에서 봉지를 뜯더라구요.
가스불이 켜지고, 그릇에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왼쪽과 오른쪽, 현재까지는 육수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른 쪽은 매운 육수가 왕창 들어갈 곳입니다.
고추가 둥둥~
나중에 알고봤더니.
중국인들도 저 빨간 팩을 다 넣지 않고
반만 넣는다고 하더군요.
왜!
종업원은 우리 테이블에 저걸 다 부어줬을까요.
매운걸 잘 먹게 생겼던걸까요.
참, 어떻게 주문을 했는지 궁금하시죠.
아무리 봐도봐도 중국어로 된 아이패드 메뉴를 못 알아보겠더라구요.
결국 한국 메뉴판 있냐고 물어봐서 손쉽게 주문을 했습니다 ^^;;;
고기는 호주산 소고기 등심으로,
해물완자와 떡, 팽이버섯, 넓은 고구마당면, 모듬야채, 간 새우를 주문했어요.
그리고 샐러드바가 있는데요.
여기에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도 있지만
소스를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훠궈를 잘하는 집은 소스맛으로 알 수 있다고 하죠.
소스에 이것저것을 넣어보면서
특제소스를 만들어보아요~
볶은깨는 꼭 넣어야겠더라구요 ^^
고소한 소스가 전 좋아요 ㅎ
참, 귤이 정말 맛있었어요 ㅎㅎ
소스를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탕에 넣을 다양한 데침재료(?)들이 나왔습니다.
고구마 당면이 독특하게 생겼죠.
우리나라 당면과는 정말 다르게 생겼어요~
호주산 소고기 등심도 등장!
고기는 일정한 두께로 가지런히 놓여있었어요.
고기는 냉동상태는 아니더군요.
해물완자도 나왔구요.
지금 당장 먹어도 될 것처럼 보이지만,
탕에 퐁당 넣어서 익혀먹으면 한다는 것~
길고 넓적한 고구마 당면!
우리나라 당면과는 좀 많이 다르죠.
떡과 옆에는 간 새우.
새우를 갈아서 저렇게 반죽을 했는데, 신기하게 생겼죠?
그리고 종업원이 와서 조금씩 떼어서 간 새우를 넣어줍니다.
탕에 넣었더니 붉으스름한 새우빛을 띠면서
맛있게 변신(?)하더군요 ㅎ
그리고 매운 맛에서 나를 구해줄 구원병,
콜라를 시켰어요.
콜라가 없었으면 정말 불뿜는 한 마리의 용이 되었을지도.
바글바글.
탕이 끓는군요.
하얀 탕은 담백하고 매운 것을 못 먹는 저의 입맛에도 부담없이 잘 맞습니다.
손이 자꾸 하얀 탕으로 가더군요.
그러나...
빨간색 매운탕은...
살짝 국물에 혀만 대었을뿐인데
혀에서 찌릿찌릿한 느낌이 듭니다.
전기가 통하나 싶을 정도로요.
채소를 살짝 넣었다 꺼냈을 뿐인데 매운맛이 어찌나 독한지.
기침만 콜록콜록,
결국 저는 매운 육수는 포기,
그냥 하얀 육수에만 고기와 채소를 넣어서 먹습니다.
청량고추도 아삭아삭 잘 먹는 언니도 매운 육수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아무 말 없이 먹길래 괜찮은가 싶었더니,
혀가 마비되어서 음식 맛을 느낄 수조차 없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이걸 어째.
처음에 매운 탕에 마구 넣었던 야채와 고기는 붉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야채와 고기를 빼서 하얀 탕에 넣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씻어서 먹을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에 빠지네요.
참, 소스도 여러 개 떠왔는데요.
수제 간장소스를 비롯해서 참깨를 넣은 소스 등등.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으니
같은 야채라도 맛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짭짤한 소스, 매콤한 소스, 향이 진한 소스, 고소한 소스 등.
매운탕에 버섯이 들어갔더니...
버섯이 붉게 변해버렸어요.
하얀 탕에는 해물완자와 간 새우가 들어갔어요.
간 새우를 조금씩 떠서 탕에 넣어서 익혔어요.
오동통통 새우 씹히는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붉은 탕에 넣었더니...
새우가 이렇게 변해버렸네요.
기침유발 새우가 되어버렸다는.
맛을 보긴 했지만 다 못 먹었어요.
한번 먹을 때마다 기침이...ㅠㅠㅠㅠㅠㅠ
도저히 씹어서 삼킬 수가 없을 정도의 매운 맛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운 육수는 외면을 받고,
하얀 육수에 고기와 야채를 데쳐서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테이블의 중국인들은, 매운 육수를 반만 넣거나,
1/3만 넣거나 그러던데...
이미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 상황.
그런데 식당은 정말 넓었습니다.
식당 한 켠에서는 이렇게 네일아트도 해주더라구요.
여성들이 참 좋아하겠죠? ^^
기다리는데 심심하지 않도록 이렇게.. 바둑판까지~
깔끔하고 규모가 큰 식당.
손님 앞에서 포장된 육수를 뜯어서 부어주고,
탕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손님들은 안심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반찬 등 음식 재활용이 문제가 많이 된 적이 있었는데,
중국도 그런 것들이 종종 문제가 되는 것 같았어요.
이곳에 손님들은 그런 걱정없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요.
먹거리 불안감이 큰 중국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빨간 육수는 너무나도 매웠습니다.
입 안이 얼얼하다는 표현보다도
입 안이 마비가 되었다는 것이 옳다고 해야할 정도로
강력한 매운 맛이었습니다.
그 매운 맛에 눈물, 기침 쏙 뺐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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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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