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 스리 마하마리암만 사원

꼬양 2013. 12. 29. 05:30

 

 

 

[쿠알라룸푸르 여행]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들의 문화와 삶을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엿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에

여행을 계속 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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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지만,

종교의 다양성이 인정되기에 참 많은 사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쿠알라룸푸르에는 많은 사원이 있지만,

이곳은 꼭 가야할 것 같아 모르는 길을 지도를 펼치며 물어물어 겨우겨우 찾아갑니다.

이정표가 많이 있지 않아 참 힘들었습니다.

데이터 로밍도 신청하지 않아서 멘붕이었죠 ㅎㅎ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 질문을 속으로 계속 했더라는....

 

꼭 보려고 결심하고 길을 잃어도 찾아가리라는

이런 저의 결심을 하늘도 알았던걸까요.

제사를 지내는 시간에 딱 맞게 도착해서,

신비롭고 신기한, 제사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이 스리 마하마리암만 사원.

웅장한 탑이 저를 반기는군요.

뭔가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 입구의 이 탑.

힌두의 수많은 신이 조각되어 있었어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 위용을 뽐내는 사원.

 

 

이 사원을 택시를 타고 많이 오더라구요 ^^

그만큼.. 찾기가 애매한 곳에 있다는 것이죠 ㅎㅎ

그러나 저는 도보로!!

어쨌든, 1873년에 지어진 이 사원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랍니다.

 

 

 

두근두근.

들어가보려고 입구에 갔더니 빨간색 글씨가 저를 잡는군요.

 

사원을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합니다.

신발을 맡기고 가면 되지요~ 번호표 챙기기!

물론, 신발맡기는 것은 무료랍니다.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있던 저도..

양말과 운동화를 벗고 맨발로 입장합니다.

 

 

 

맨발로 사원을 들어가니,

관광객 몇 명과 시민들이 좀 있더군요.

사원 안에는 묘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향내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북소리와 피리소리...

TV에서나 접했던 악기들의 소리를 접하니

느낌이 참 묘했습니다.

신비롭고, 신기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었죠.

 

 

사원 안을 울리는 북소리...

 

 

 

각 제단에는 신이 모셔져있는 것 같았어요.

 

 

다들 제사장을 따라다니는데,

홀로 제단을 향해 기도하는 한 여성이 보였습니다.

 

 

종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계속 울려퍼지고, 정신을 어디다 둬야 하나 싶을 때,

발걸음을 옮기는 제사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분이 움직임을 모두 다 주시했고,

다들 제사장의 발걸음을 따라 다니면서 이동을 하며 기도합니다.

 

 

다들 경건하게 기도하고 있어요.

사실 사원에 들어갈 때 노출을 하면 안되는데요,

반바지를 입은 저도 다리는 가리고 들어가려는데, 그냥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관광객이라서 봐주셨나 봅니다.

 

 

 

 

제단에는 연기가 자욱하구요...

다들 어떤 소원을 빌고 있는 것일까요.

 

참.. 이 사원의 이름인, 마리암만... 이 뜻이 궁금하시죠?

마리암만은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번영의 여신 스리 마하마리암만(Sri Maha Mariamman)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똑똑하지만 게으른 장남 카나바다(Kanabada)와 순수하고 우직한 차남 무루간(Murugan)인데요.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두 아들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해

그 주위를 세 바퀴 돌고 오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합니다.

 

무루간이 고행을 하며 지구를 세 바퀴 돌고 있을 때

카나바다는 집에서 편히 쉬는데요.

스리 마하마리암만이 그를 꾸짖자

장남은 재빨리 어머니 곁을 세 바퀴 돌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어머니라고 말하죠.

 

이에 감동한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장남에게 권력을 물려줬고,

고행을 마치고 돌아온 무루간은 상심한 끝에 바투동굴에 들어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뒤늦게 스리 마하마리암만은 달콤한 말에 현혹돼 경솔한 행동을 한 자신을 반성하고 무루간을 만나기 위해

바투동굴을 찾았으나 무루간은 1년에 한 번씩만 만나 줍니다.

그날이 바로 `타이푸삼`이죠.

 

타이푸삼은 참회와 속죄의 고행을 체험하는 축제로 매년 1월 말에서 2월 초에 3일 동안 열립니다.

축제일은 음력을 사용하므로 해마다 일정하지 않습니다.

 

 

연기로 자욱한 공간,

제사장이 각 제단에 차례로 불을 밝히고 향을 피우며 제사를 지냅니다.

질서있게 늘어선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절을 올리거나 주문을 계속 외우며 기도를 합니다.

 

 

 

 

북을 연주하는 분의 모습이 너무나도 밝고 환합니다.

연주를 즐기는 느낌이랄까요.

 

 

 

말레이시아의 습기와 더위가 느껴져 천장을 보니

팬이 꺼져있더군요 ^^;

 

 

 

초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어요.

 

 

독특한 건, 사원의 샹들리에가 있다는 것.

 

 

 

 

제사장의 발걸음을 따라 다들 이동하면서 기도중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떨어져서

절을 하는 분도 볼 수 있었어요.

 

 

각기 다양한 표정으로 늘어서 있는 동상들.

 

 

 

사원을 나오는 길 왠지 모를 뿌듯함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사원이 좋더라구요.

 

이 사원의 마리암만은 바투동굴과도 신화가 이어지기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힌두신화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곳,

여행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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