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필리핀 - 세부

오래전에 지어져 이제는 박물관이 된 집, 카사 고로르도의 집. 세부여행

꼬양 2013. 12. 18. 05:30

 

[세부 여행]

세부 시내 주택가 안에 자리한 곳.

오래 전에 지어진 집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박물관이라고 해서 현대적인 곳을 생각했는데,

작고 조용한 집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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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유명가문인 고로르도 집안에서 사들여 사용하던,
1층은 돌로, 2층은 나무로 지어진 집.
침실, 주방, 식당, 화장실 등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어요.
입장료는 70페소,

사진 촬영은 안된다고 해서 시무룩... 정말 실망했는데,

들어가니 플래시만 터뜨리지 않으면 된다고

허락해주시더라구요. ㅎ

이런 경우 흔치 않은데, 정말 대박!

 

 

Casa Gorordo Museum 2층 내부가 정말 예뻤어요 ^^

복도가.. 마치 궁궐 분위기?

 

 

입구에 적힌 간판을 찍었는데...

뭐라고 적힌건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이게 바로 박물관!

필리핀 국기가 펄럭입니다.

 

세부지역의 첫 필리핀인 주교인 Juan Gorordo(1862 ~1934)의 집은 멋지죠~

이 집은 그 시대의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다양한 그림들과 유물, 가구등을 갖추고 있는 박물관이랍니다.

 

 

이곳은 입구.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정말 투박하고,

조명도 어둡습니다 ^^;

 

이 집은 1850년대에 지어졌는데 스페인과 필리핀 스타일을 모두 갖추었고

가문의 대모인 도나텔레라포라의 중국인 조상에게서 비롯된 풍수의 원리도 적용되었다고 해요. 

 

풍수의 원리와 스페인, 필리핀 스타일까지 두루두루 갖춘 집.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원래는 개인 소유의 집이었는데, 세부의 유력 가문 가운데 하나인 고로르도 가족이 이 집을 샀다는데요. 

특히 필리핀 최초의 주교를 지낸 카사 고로르도가 사망한 이후에는

새롭게 개조해 재단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입장료가 70페소!

집 하나 구경하는데 70페소라니...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1600원 정도라서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지만

사진을 못 찍게 막기때문에 기존에 다녀온 분들은 사진을 다 못 찍었더라구요.

사진 찍을라치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노려보신다고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냥 카메라 렌즈캡을 아예 닫아버렸거든요.

찍지 말랬으니 찍지 말아야지 했는데,

뒤에서 찍어도 된다며 플래시만 터뜨리지 말라고 하니

완전 대박이었죠~ 축하2

 

 

1층에는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1층은 사실 전시된 게 별로 없답니다. 농기구 몇 점이 전시되어 있어요.

2층부터는 카메라를 들고 본격적으로 찍었답니다.

 

 

필리핀 주택의 구조는 어떨지 궁금했는데,

150년전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군요.

침실을 살짝 구경합니다.

작은 화장대 위엔 액자가 몇 개 놓여있고,

침대는 주름하나 없이 정리가 되었어요.

 

 

오래되어 보이는 침대,

그리고 중국 의자를 연상케 하는 의자가 놓여있었구요.

 

 

이분이 집주인 입니다~

 

 

팔걸이가 상당히 긴 의자.

편해보이긴 하는데 이 팔걸이의 용도는 뭘까요? ^^;;

팔만 걸치는 것은 아닌 거 같죠~

 

 

샹들리에가 반짝반짝 빛나는 응접실.

나무바닥은 반질반질 윤이 나고 있었고,

먼지도 없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집이 엄청 큽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대저택이라고 볼 수 있겠죠.

창문을 통해서 빛이 들어오고,

오래된 재봉틀과 나무 의자 하나.

 

 

 

실내에 이렇게 기도를 하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집이 참 어마어마해요.

박물관이라 불릴만 한 것 같아요.

 

 

손님을 위한 방도 으리으리하고 큽니다.

이런 집에서는 어떤 사람이라도 편히 묵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래되고 손때가 묻은 가구들이 놓여있는 방.

삼삼오오 모여앉아 수다라도 떨어야 할 것 같은데,

사람은 없고 관광객들만 부산하게 왔다갔다합니다.

 

 

풍금 하나가 있었는데,

풍금 의자도 남다르게 생겼어요.

풍금 위에는 주교의 초상화가 있었구요.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는 이렇게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두 명이서 하는 게임인데요,

돌을 동그란 홈에 옮겨놓는 게임이라고 하더라구요.

필리핀 전통게임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했어요.

 

 

길다란 8인용 식탁이 놓여진 부엌.

침실에서 시작해 게스트룸, 응접실, 다용도실 등등을 거쳐 드디어 끝에 있는 부엌까지 왔어요.

 

 

 

그리고 이렇게 원형 테이블이 있구요.

주교의 집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며가며 들렸고,

식사할 공간과 접대할 공간이 많이 필요했었을 것 같아요.

또한 집 인테리어나 가구 등도 많이 신경을 써야했겠지요.

뭐랄까...

가구들은 지금으로 따지면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아주 고급스러운 가구가 아닐까 싶었어요.

 

 

주방에는 필리핀 조리기구가 가득~

 

 

그릇들이 참 신기했어요.

코코넛으로 만든 그릇같아보이기도 했고,

얇고 가벼워보이는 나무 그릇들이 가득 놓여있었거든요.

 

필리핀 옛날 주방은 이랬구나 싶어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유심히 살펴봅니다.

 

 

이상한 단지들이 놓인 이곳이 욕실...

1800년 당시에는 욕실이 있는 집이 흔치 않았다죠.

잘 사는 집에만 있었던...!

근데 목욕을 대체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요.

화장실이 너무나도 어두워서 찍지는 못했는데,

음... 사실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를 쓰고 찍으려 했지만 너무 분위기는 어둡고 플래시는 쓰지 말래서

결국 찍지 못했던 화장실 사진.

1850년대의 필리핀 화장실은 참 흥미로웠어요.ㅎ

 

어쨌거나, 이 집은 럭셔리한 집이라는 것.

지금은 외관이 좀 오래되고 낡아보이지만,

1800년 당시만 하더라도 으리으리한 저택이었다는거죠.

 

 

2층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테라스가 펼쳐집니다.

집은 나무인데, 테라스는 돌로 되어있어요.

아마도 보수공사를 하면서 이 부분을 새로 짓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정원 앞에는 이렇게 우물이 있구요.

 

세부 최초의 주교가 살았던 집,

이제는 박물관이 되어 관광객을 맞이하는 이곳.

1월이면 이곳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해요.

 

주택가 속에 자리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둘러보면 좋을 곳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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