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필리핀 - 세부

안 보이는 눈으로 담은 신기한 바다속 세상, 바다 한가운데 스노클링 도전기. 세부여행

꼬양 2013. 12. 15. 05:30

 

[세부 여행]

배를 타고 멀리 멀리 나갑니다~

바다 한 가운데 스노클링을 하러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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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배를 타고 나가서

바다 한 가운데에서 하는 스노클링은 정말 처음입니다.

얕은 바다에서 동동 떠다니면서 하는 스노클링은 해봤지만,

깊은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물고기를 만나는 스노클링은 처음이라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떠납니다.

배를 타고 고고~~~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납니다.

진격!

 

반짝이는 파란 바다, 모험의 항해를 떠나는 것 같이

두근두근 설레네요.

탐험선을 탄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를 설렘이 가득가득~

 

그리고 왼쪽 옆에는?

스노클링 초보를 도와줄 필리핀 소년,

(꼬양은 이 소년 덕분에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죠. 하하하 ^^;;;)

 

그리고 사진 속 꼬양을 찾아보세용 ^^

(힌트. 상당히 당당하게 사진찍습니다. ^^;;)

 

 

 

한 20분 정도 갔던 거 같아요.

배는 어느 포인트에 멈춰섭니다.

이곳 물속에는 형형색색 물고기가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노클링 포인트라고 합니다.

 

모두들 수영복을 입고 왔지요~

저는 긴 팔에 반바지~~~

타는 것은 싫어요.

노출도 그다지... ^^;;; ㅎㅎㅎㅎ

 

 

맑고 투명한 파란 바다.

반짝이는 물에 다들 풍덩 뛰어듭니다.

 

배에 남은 사람은 거의 없네요.

그리고 망설이는 꼬양.

 

근데 전, 안경을 끼고 왔거든요.

세부까지 콘택트 렌즈를 갖고 왔지만 찢어지고 말았다는...ㅠㅠㅠㅠㅠ

 

안경 벗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말이죠.

한 치 앞이 안보이는데 과연 물 속에 들어가서 물고기 구경이나 할 수 있을지

사실 막막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발이 안 닿는 물속은 무서웠다는거죠 ^^;;;;

제주도에서 25년을 살았지만,

더구나 바다 앞동네에서 살았지만 수영은 좀 무섭습니다 ^^;;

 

 

물 속까지 이어지는 사다리를 통해 다들 내려갑니다.

물론 구명조끼를 입구요.

 

스노클링을 할까 말까.

안경을 벗고 뭐가 물속에 들어가도 보이긴 할까. 

배에서 바닷속을 들어가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무섭진 않을까.

별의별 고민에 머리가 어질어질 아파옵니다...

 

그래도 이왕 온거니까요,

저는 스노클링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필리핀 소년에게 경로 안내(?)를 부탁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스노클링은 첨이고, 물이 무섭다고 말했어요.

 

튜브가 없으니 여분의 구명조끼를 튜브삼아

그렇게 바다 한가운데 스노클링을 시작합니다 ^^  

 

 

방수팩에 똑딱이를 넣고 물속에 들어갑니다.

사진이 제대로 찍힐지 안찍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

 

튜브로 이용하는 구명조끼를 잡고 가는 필리핀 소년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똑딱이 화면조차 보이지 않으니까요.

저는 눈 앞 30cm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고도 근시, 난시니까요 ㅜㅜ  

 

렌즈도 아무거나 못 껴요 ㅋㅋ

써클렌즈 껴보는 게 소원입니다 ㅋ

(도수가 맞지 않으니 못 껴요. 렌즈로 예뻐지는 건 포기.)

 

 

바다속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자유롭게 다니는 물고기, 투명한 물빛, 그리고 산호들까지.

그 아름다운 세상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게 한이로군요 ㅠㅠ

 

방수카메라가 아닌 일반 카메라에 방수팩을 넣어서 찍었기에

제대로 담지 못해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마구마구 찍어봅니다.

 

안 보이는 눈이 제대로 커지는 느낌이랄까요.

심봉사가 심청이를 보면서 눈을 뜰 때 이랬을까요?

 

어쨌거나, 바다속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바닷속을 구경하다보니 인어가 된 듯한 느낌도 받고...

 

온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바닷물의 느낌도 좋았고,

제 곁을 스쳐가는 고기들을 바라보는 것도,

신비한 바닷속을 구경하는 것도 참 즐거웠습니다.

 

 

숨이 차서...

잠깐 잠깐씩 수면위로 올라왔어요.

호흡이 짧은 꼬양 ㅠㅠ

 

 

산호초와 형형색색 물고기가 노니는 바다속.

그 속을 다시 구경합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조끼를 튜브삼아,

필리핀 소년이 끌어주는대로 말이죠 ^^;;;;

소년은 예쁜 산호초와 예쁜 물고기가 있는 곳으로 저를 안내해줍니다.

 

초록색 물고기를 잡아서 직접 보여주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보여주고나서 다시 놔줬지만요~

근데 그걸 찍지 못한 게 참 아쉬웠습니다.

 

언니들한테 물어보니,

그 소년이 저한테만 해줬다는 것!!!

이 소년... 제가 예뻐서 그랬던 거였을까요.

(농담입니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물고기도 보였구요...

투명한 바닷속은 곱디 고왔습니다.

바다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호기심과 감탄이 가득찹니다.

 

 

가장 선명하게 찍은 꼬리!

어찌나 빨리 움직이던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멀미나겠어요 -_-;

 

 

숨쉬면서 찍어본 물 밖 풍경~

흐릿하죠 ㅠㅠ

방수팩에 물기도 서리고,

똑딱이가 말도 제대로 안 듣고...

 

 

다시 물 속으로 입수!

 

 

 

 

 

 

 

 

 

 

 

저에게 물고기를 잡아서 보여주는 소년.

스노클링 가이드를 해줬던 이 소년을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안보이는 눈으로 찍으려니 참...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 소년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참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수영을 잘하더군요.

 

전 구명조끼에 구명조끼를 잡고 둥둥 떠가는데,

이 소년은 맨몸으로 저를 가이드했으니 말예요.

 

 

 

멀리 배를 댈 수 있는 곳이 보이고...

 

 

 

이제 다시 배로 돌아갑니다.

 

△ 파란색 체크 남방이 꼬양입니다 ㅎ ^^ 짧은 단발머리 휘날리며;;ㅎㅎㅎ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수많은 것을 깨닫지만...

콘택트렌즈는 꼭 챙겨야 하는 걸 제대로 느꼈네요.

카메라의 렌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눈이 중요하다는 것. ㅠㅠ

 

 

 

 

△ 물속에서 카메라 버튼을 잘못 눌러 녹화가 되었어요 ㅎㅎ ^^;;

안보이니까 셔터를 눌렀는지 녹화버튼을 눌렀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막상 찍고보니 동영상이 더 낫네요;;ㅎㅎ

 

참. 세부 바닷속이 궁금하시다면 동영상 클릭하면 됩니다~

 

만약, 제 눈이 제대로 보였다면 그 감동은 더 컸을 거에요.

하지만 흐릿한 시력으로도 환상적으로 다가온 물 속 세상은

아마 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스노클링 도전해 보고 싶어요 ^^

그때는 자신있게 풍덩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물론, 방수카메라와 함께요 ㅎㅎㅎ

 

겉과 속이 모두 아름다운 바다,

필리핀 세부의 바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