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칭다오(청도)

칭다오 대학로 골목에서 만난 낙타상자박물관, 라오서 고택. 칭다오 여행

꼬양 2013. 11. 7. 05:30

 

[칭다오 여행]

칭다오의 대학로가 구경하고 싶어서 대학로를 걸어갔습니다.

물론, 다들 택시를 타라고 했지만~

날씨도 좋은데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칭다오역에서 걸어갑니다.

한 20~30분 걸었을까...

대학로에 도착하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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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대학로와는 달리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대학로와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카페를 찾아 들어선 골목에서

예상치 못한 곳과 또 마주하게 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져야했던 중국의 소설가,

라오서(老舍)의 고택, 낙타상자박물관(낙타상쯔보우관)이 이곳에 위치해있었던거죠.

 

낙타상자(駱駝祥子)라고 하니.. 낙타가 들어간 상자라고 생각하시면...

아니되옵니다 ^^;;;

상자.. 시앙쯔.. 사람 이름입니다 ^^;

 

사실, 이곳을 보면서 친구와 전 말이 많았어요.

중국 AAA 관광지인데 입장료가 있다 없다로 옥신각신 하는데,

결국은 저의 승리.

입장료가 없습니다 ^^ 무료랍니다~ 즐거워

 

 

 박물관 안에는 인력거를 끌고 있는 샹쯔를 표현한 조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깔끔한 2층 집..

 1934년부터 1936년까지 산동대학 중문과 교수로 초빙되어

이곳에서 문학작품들을 창작했다고 쓰여있었어요.

 

 

대문 안에는 작은 흉상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사실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아요.

때문에 정말 조용합니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살펴볼 수 있고,

박물관보다는 작은 문학관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라오서가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가 전시되어 있고

초판본과 Rickshaw Boy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미국에 출판된 책과

영화, 연극 포스터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2층집인데 전시실은 1층밖에 없습니다.. ^^;

 

 

 

중국문학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라오서는 중국현대문학에서 큰 업적을 이룬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현대문학에서 가장 대표적인 소설 두 편으로는 루쉰의 아큐정전과

라오서의 낙타샹쯔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중국 현대문학에서 명문장가들이 있지만

순수한 구어의 아름다움을 구사한 작가로는 라오서가 단연 최고라는데...

 

어찌보면 짧은 시간인 2년동안 이곳 칭다오에 머물면서

이런 멋진 작품을 내놓았다니...

참 대단한 소설가죠..

 

 

 

 

 가난한 가정 출신의 라오서는 1924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중국어를 가르치다가

서양 문학작품을 읽을 기회를 접하면서 소설 창작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1931년에 중화민국에 귀국하여 칭다오 등에서 교편을 잡다가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1936년에는 그의 대표적 소설로 평가받는 "낙타 샹쯔(駱駝祥子)"를 발표합니다.

 

이 작품은 베이징에 사는 가난한 인력거꾼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것으로

하층 서민의 애환과 어두운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를 통해

비판적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설 내용을 간략히 얘기하자면...

한창 근대화가 진행되던 1930년대 베이징에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 시골을 떠나 베이징에 온 열 여덟 청년,

시앙쯔, 샹쯔(祥子)가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를 모두 잃었고, 그 뒤 얼마 되지 않은 밭마저도 남에게 다 떼이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된 그는 오직 자기 몸 하나를 밑천삼아 도시로 오는데요.

시골 청년답게 튼튼하고 실한 몸집에다 성실하기까지 한 그는 밥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안해 본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돈벌이가 좀 수월해 보이고, 젊고 힘 좋은 본인에게 알맞다 싶은 인력거를 끌기로 결심하죠.

 

시골 출신으로 착하디 착한 샹쯔가 돈을 벌어 성공하기 위해서

베이징이라는 도시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몸부림치는 모습을 책에서 발견하는데요. 

그러다가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타락하고 실패하고 마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성공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가고,

좌절하는 모습이 떠올라 남일 같지 않은, 그런 소설입니다.

 

 


 

 

낙타라는 별명을 가진 인력거꾼 샹쯔의 비참한 운명을 당시의 베이징을 무대로 그린 이 작품. 

1945년 미국에서 "Rickshaw Boy"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1위가 되는데요.

 

2쇄 인쇄본도 전시되어 있었네요 ㅎ

 

 

 

 

그의책상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답니다.

 

 

실내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

사진을 찍기엔 정말 좋지 않았어요;;ㅎㅎㅎ

 

 

 

 

 

 

 

 

이 소설은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졌는데요,

관람 내내 스피커에서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뭔가 막 들립니다.. ^^;;

 

 

 

 

 

박물관을 둘러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둘러보면서...

베이징의 어느 호수에 몸을 던져 생을 마친 그의 비극적인 삶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하게 되었죠.

베이징에서 태어나 베이징어를 가장 잘 다루고,

베이징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서민적으로 묘사한 작가로 뽑혔던 그가

어린 홍위병들에게 반동적인 학술권위자라는 비판을 받고 그렇게 세상을 뜰 줄이야.

 

 

 

나오는 길에 방명록을 잠시 살펴봅니다.

한국어로 써볼까 하다가...

다음에 와서 적고가야지 하면서 미루는 꼬양~

 

 

 

 

 

그리고 화장실도 있어요 ^^;;;

물론... 이곳 여자 화장실은 고장이었다는 사실 -_-

 

 

 

 

돈을 벌어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순박한 시골청년이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는 것 하나 없이 결국 인력거꾼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몰락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

라오서의 낙타샹쯔.

 

한국이든 중국이든...

문학관을 오면 작가의 삶, 그리고 그 시대를 생각하게 되어

마음이 참 풍요로워진다는 걸 느낍니다.

 

비록, 중국어라 어렵고 힘들어도... (물론, 영어가 있기에 좀 수월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문학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그나저나 칭다오 대학로에는 이런 멋진 곳도 있고...

참 부러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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