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중국 - 칭다오(청도)

승차감 최악, 신호위반은 갑. 중국 공항버스의 위엄... 우리나라 버스가 그리워. 중국 칭다오여행

꼬양 2013. 10. 9. 05:30

 

 

[칭다오 여행]

15년지기 친구와의 첫 해외여행.

홍콩에서 일본, 그러다 대만, 결국엔 중국으로 결정.

번복에 번복으로 힘들게 결정한 여행이었죠.

급하게 떠나느라 일정도 제대로 체크못하고 떠난 좌충우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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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보증금 영수증을 잃어버려, 한국에 못 올 뻔한 위기까지 만든 내 친구.

천방지축 덤벙거리기 최강자,

실수만발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녀와 함께 청도로 떠났습니다.

 

참. 경북 청도가 아닌 중국 청도,

칭다오입니다 ^^;;;

 

이른 아침, 8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

인천에서 청도까지 참 가깝더군요.

다음에 또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ㅎㅎㅎ

 

비행기 안에서, 창가는 저, 가운데는 친구,

그리고 통로쪽에는 사업하신다는 한국인 아저씨가 앉으셨습니다.

 

중국어를 못하는데 중국여행을 한다고 하니

걱정가득한 얼굴을 하시며

저희에게 중국 휴대폰 연락처를 주시더군요.

물론 번호는 친구폰에 저장!

통역이라든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라고.

다행히 저희가 그분에게 연락할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저는!

 

중국에 너무나도 완벽하게 적응해서...

중국인이 아니냐는 말을 수.십.번 들었으니까요 -_-

 

그렇게 류팅공항에 도착해... 이제 청도 도심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해야합니다.

예약을 할 때는 분명 5성급호텔인데.

중국 5성과 한국 5성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걸.

숙소에 도착해 또다시 느끼구요.

 

 

 

 

이것이...

청도의 공항고속버스입니다. -_-;

중국 청양 류팅공항과 청도 도심을 연결하는 고속버스.

결코 잠을 잘래야 잘 수 없고, 눈 뜨고 짐 잘 지키고 있어야하는, 안 그럼 짐 바꿔갈수도 있고.

30분에 한 대씩 운행되는 이 고속버스.

 

 

공항고속버스 버스티켓은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청사 1층 2번 출구 근처에 있습니다.

노선이 여러 개 있지만,

청도 신도심까지 들어가는 건 702번이죠.

 

청도역이 종점인 702번,

버스로 약 1시간 가량이 걸립니다.

요금은 20위엔.

 

여기 직원은 그래도 간단한 영어단어는 알아듣습니다.

그래서 정말 간단하게.

"Seven, o, two, 2 tickets"

"Forty"

 

이렇게 하여 티켓 구매는 성공.

버스타는 곳에는 큼지막하게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버스타는 곳처럼 말이죠.

그러나 담배피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숨이 턱턱 막힙니다.

 

기사아저씨가 표를 받으면서 어디가냐고 묻는거 같은데.(눈치로 파악)

 

여기서.. 첫번째 위기.

청도역이... 중국어로 뭐였더라...?

한 1분간 멈칫...

"아! 훠쭤찬!"

 

기사아저씨, 다시금 훠쭤찬을 발음하며

타라는 손짓을 하고... 앉으라고 다시 손짓. -_-;;

버스를 타니 2개자리가 있지만

앞에서 두번째와 제일 끝자리 라는 것.

버스에 타면서 청도역에 도착하기전까지 친구와 저는 이산가족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복도에 즐비한 캐리어 사이를 위태위태하게 통과하며 가서 앉기에 성공.

 

 

공항 고속버스의 천장은... 음...

 

 

그리고 커텐과 짐칸...

버스는 메이드인 코리아입니다.

대우 버스!!

앞에 켜지지는 않지만, 모니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방송합니다.

또 하나,

안내방송보다 더 우렁차게 기사아저씨가 정류장을 말해줍니다.

참,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줍니다.

그거 하나 마음에 들더라구요 ^^

시원한 버스~

그러나. 냄새가 나더라는 ㅠㅠㅠㅠㅠㅠ

 

 

이게 바로 공항 고속버스 티켓입니다.

오른쪽 끝부분은 기사 아저씨가 뜯고,

왼쪽 부분은 매표소 언니가 뜯구요.

 

 

덜컹덜컹, 벨트라도 매고 싶지만 벨트도 없는 버스.

그리고 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

 

저 긴 다리를 보니...

우리나라의 인천대교가 떠오르네요.

갯벌에는 사람들이 뭔가를 막 줍는데..

이상한 건, 이 다리 반대편엔 다 공장이라는 거죠.

공장 폐수가 다 바다로 흘러갈텐데... 저걸 줍다니?

 

 

 
버스는 15분정도 회색빛 도로를 달리다가 시내로 들어옵니다.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이더라구요.

밤에는 쌀쌀한데 낮에는 좀 더운 칭다오.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조금 더 덥습니다.

 

 

왼쪽에 앉은 남자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노래를 듣고,

오른쪽에 앉은 여자는 갤럭시 노트를 꺼내들고는 열심히 메신저를 합니다.

 

분명 중국에 온 거 맞는데,

한국인듯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중국인들 생활 깊숙히 파고든 우리나라를 발견했네요.

 

그러나...

덜컹거리고 급정거, 계속 울려대는 클랙션 소리에 멀미나기 일보직전.

신호위반을 대놓고 하는 버스.

신호위반의 선두주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었네요.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좌회전, 직진을 일삼습니다.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핑글 -_-;

여행자보험은 들고 왔지만, 왜 이리 겁나게 무섭게 운전하나 싶었어요.

중국 사람은 느긋한 게 아니었나요 ㅠㅠㅠㅠㅠㅠ

 

 

공항고속버스는 이렇게 꼬질꼬질하고 초라한데,

다른 버스는 참으로 번쩍번쩍 빛이나더라구요.

괜히 열이 받는 순간.

 

 

 

아저씨가 외칩니다!

종점!

우르르 다들 내리고...

저와 친구도 주섬주섬 마지막으로 내립니다.

 

청양 류팅공항에서 청도 도심까지, 무사히 왔네요.

한자는 좀 읽긴 하지만 중국어는 하나도 모르는,

알아도... "이,얼,싼,쓰. 니하오." 이 정도 밖에 모르는 저와 제 친구의

좌충우돌 중국 칭다오 여행.

둘은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개성가득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여행마저도 참 개성 넘치고 스펙터클하게 합니다.

 

쉬러왔다고 다짐하지만

다니다보니 본의 아니게 청도 트레킹을 하는 두 여자...

 

내일도 중국 여행기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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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에 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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