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탐구생활/2013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그들만의 특별한 추석.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했던 신명나는 한가위 한마당

꼬양 2013. 9. 22. 06:00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

바쁜 일상중에서도 이때만큼은

고향을 가서 부모 형제를 만나는데요...

북한이탈주민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더 진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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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달래고 서로를 위로하며,

그리움을 극복하는 시간,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한가위 한마당이 신도림 테크노마트 11층에서 열렸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덩실덩실~

박수를 저절로 치게 되는 신명나는 그 순간.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 주소, 직계가족, 배우자, 직장 등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제2조 제1호)

이들의 국내 입국 규모는 199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12년 5월 현재 23,000여명에 이르는데요,

이날 한가위 한마당 행사장에는 500명 내외의 북한이탈주민이 찾았습니다.

 

 

개막 공연으로 신나는 북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추석하면 송편이 떠오르지요.

행사장에서는 송편 나눔행사도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

배가 고픈 저도.. 송편을 맛나게 먹었네요~

 

 

 

행사는 오후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진행되었습니다.

4시간동안 북한이탈주민은 잠시나마 고향에 대한 그리움,

슬픔, 눈물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개막공연과 국민의례가 끝나고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김일주 이사장님의 개회사가 있었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북한이탈주민들의 힘찬 애국가 제창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부르는

애국가는 왠지 모르게 더 애틋하고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리고 통일부에서도 한 분이 오셨는데요.

북한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지금 북한에 있는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행복하게 살 길 바란다고,

고향가는 길이 꽉꽉 막혀 전국이 몸살이지만

신의주, 회령까지 길이 막히더라도 가는 길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언젠간... 그 길이 생기리라는 걸

북한이탈주민들은 굳게 믿고 또 믿겠죠.

 

 

 

1부 행사는 끝나고 2부로 이어집니다.

김충성씨와 김혜영씨의 사회로 신명나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는 계속 펼쳐지는데요.

 

 

 

평양실버예술단의 양산도 부채춤 공연이 있었습니다.

 

평양실버예술단은 60세 이상의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종합예술단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다니며 예술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데요.

많은 지방공연을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데,

특히나 예술단을 만들어 문화 예술을 소개하고 전파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북한에서는 양산도 부채춤이 대표적인 무용이라고 하지요.

 

 

 

 

김병수 평양실버예술단장님의 신명나고 구성진 노래가 울려퍼지자,

어르신들이 무대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신명나고 흥겨운 노래 이후에는

평양실버예술단의 "우리가 걸어온 길"이라는 뮤지컬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다양한 일을 하지만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직업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은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북녘 땅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때까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단원들의 희망이 담겨있는 뮤지컬...

 

그들이 북녘에서 이곳 남쪽까지 오기까지의 힘든 여정이 담겨있는,

그들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던 뮤지컬이었습니다.

 

치열하고 숨막혔던 그 순간,

그들이 택한 그 길.

 

 

 

 

 

 

10분 남짓한 짧은 공연이지만,

눈시울이 붉어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들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본인들의 이야기라 여겨졌고, 그 힘든 상황이 떠올라서

눈물을 지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쪽에 두고 온 가족생각에 더 울컥하게 되구요...  

 

 

눈물 쏙 빼게 하던 뮤지컬 이후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즉석장기자랑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원래 10명만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0명을 더 추가해 20명이 참여를 합니다.

 

이렇게 참여열기가 뜨거울 줄은 몰랐었어요 ^^ 

 

 

그리고 장기자랑의 대부분은~

노래자랑이라는 사실 ^^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흥겨웠던 무대였습니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이날만큼은 노래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네요.

 

 

 

 

 

노래자랑이 끝나고 곱게 드레스를 입은 평양휘파람예술단의 무대가 이어집니다.

 

 

 

물동이 춤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 꼬양입니다.

마을 처녀들이 물동이를 이고 샘물터로 물을 길러 나오는데요.

처녀들의 맑은 마음처럼 맑은 물을 길러 물동이를 머리 위에

얹어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춤으로 보여줍니다.

 

 

 

 

 

한가위 한마당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팔씨름대회.

 

처음에는 팔 힘이 세야만 할 것 같아 망설이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주민들이,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적극적인 모습으로 돌변하더라구요.

특히, 여성분들이 참 대단했습니다.

처음에는 남성분들만 도전을 했지만,

남성분들 경기가 진행중에 무대위로 올라와 해보겠다고 지원하는데요,

과감하게 팔씨름에 도전하는 멋진 모습을 여성들이 보여줬어요.

팔뚝이 굵어야만, 팔힘이 있어야만 팔씨름을 이기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

왠지 모를 요령이 숨어있던 것 같았는데,

그건 제가 팔씨름을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ㅎ

 

 

 

 

객석의 박수소리와 탄식을 이끌어냈던 팔씨름대회가 끝나고

북한이탈주민 두 명의 '고향에 부치는 편지', '나의 다짐' 편지낭송이 이어졌습니다.

이 홀을 가득 채운 북한이탈주민들은 눈물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짐을 통해 다시 희망을 안고 눈물을 닦습니다.

이후 시상식과 폐식선언으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한가위 한마당 행사는 끝을 맺었습니다.

 

고향을 가고 싶지만 가지도 못해 북쪽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이분들에게

저는 투정만 부리는 철없는 아가씨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부끄러웠습니다.

고향에 가는 게 좀 힘이 들지만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 갈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명절이면 더욱 더 진해지는 북녘 고향에 대한 그리움...

혼자 따로 명절을 지냈다면 이들은 더 외롭고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4시간동안 진행된 짧은 행사였지만,

고향을 가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지원으로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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