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제주도 유일의 자갈해안, 프랑스 니스해안보다 더 멋지다고 생각해. 내도 알작지

꼬양 2013. 7. 10. 06:00

 

 

[제주여행]

제주도 유일의 자갈해안.

맑은 날이 아닌 흐린 날에 만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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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고 자란 곳이라 많은 추억들이 이곳에 담겨있지요.

맑았으면 파란 바다를 봤겠지만,

구름을 가득 안은 날, 거센 바람을 담은 거친 바다를 만났습니다.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바다는 여전합니다. ^^

오늘은 바다를 혼자 찾았네요...

동생과 같이 수영하며 놀았던,

돗자리 펴고 앉아서 여름 더위를 피했던,

낚시하는 아빠를 찾아 높은 바위를 겁도없이 콩콩 뛰어다녔던 그 기억이 남아있는 바다.

 

다만, 걱정이 하나 앞섭니다. 

이 바다 곁으로 해안도로를 건설한다고 하는데,

그 도로 때문에 자갈해안, 알작지가 사라질까 하는 조바심이 듭니다.

우도의 홍조단괴해빈도 해안도로때문에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몇 십년안에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 알작지 역시 사라지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개발이 능사가 아닌데, 씁쓸하더라구요.

자동차 없이 자전거의 두 바퀴와,

두 발로 걸으면서 만나는 바다는 더 운치있고 아름다운데...

 

어릴 적 봐왔던 바다를 잃을 것만 같은, 추억을 빼앗기는 듯한 기분에

다시 살짝 우울해집니다. 

 

 

 

 

밤이면 고깃배들이 이 바다를 수놓습니다.

낮에는 배 한척도 없네요.. ^^

원래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 오늘은 바위에 사람 하나 없더라구요.

 

 

잠시 소풍나온 어린이들이 있었고,

이 아이들도 어린이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없고, 저 혼자만 남겨졌네요.. ^^

거센 바람과 힘찬 파도, 자갈이 만들어내는 소리로 바다는 소란합니다.

혼자 있다고 고독을 잘근잘근(?) 씹을 수는 없더라구요..ㅎ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역빈,

독특한 경관적 가치와 외도동 일대의 지질학적 특성을 보여주는 내도의 알작지.

역빈(shingle beach)은 자갈이 많이 퇴적되어 있는 해안으로 역질해안이라고 하는데요,

사빈에 비하여 투수성이 강한 게 특징이죠.

 

이 해안가의 자갈들은 흐르는 물의 높은 유속 에너지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과거 50만년전 이 일대에 규모가 더 큰 하천이 존재했었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월대천이 있는데요,

그 하천보다 더 큰 하천이 있었다는 것이죠.

 

 

 

 

 

자갈뿐만 아니라 멋진 바위들도 있답니다.

다만, 이곳을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들도 함께 있기에 잠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요.

 

 

 

 

 

어린이들이 자갈을 바위틈에 넣어놨더라구요.. ^^

 

 

 

 

프랑스 니스 해안도 자갈밭이죠.

하지만 그곳의 자갈은 예쁘진 않습니다. 뾰족뾰족하고 아프답니다.

결코 맨발로 걸을 수 없을 것 같은... 걷다가 돌에 찍혀서 발에 피가 날 것만 같은 그런 무서운 자갈들이 좀 많거든요.

이 알작지 자갈은 동글동글하다는 사실~

니스 해안과 비교한다면 규모는 아주 작지만, 경치면에서는 손색없다고 생각됩니다.

 

아주 어렸을 적엔, 세상의 모든 바다가 다 이렇게 자갈인 줄 알았습니다. ^^

해수욕장을 가보니까, 그게 아니더군요 ㅎㅎㅎ

보드라운 모래 촉감에 한동안 빠져 있었지만,

몽돌과 파도가 들려주는 소리와 매끄러운 돌의 촉감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파도가 몰아치는 형상을 한 바위입니다.

신기하게 생겼죠 ^^

 

 

 

 

원래 동굴처럼 되어있었는데,

윗부분이 무너져내렸더군요. 예전에 이 굴 속을 수영하며 놀았는데...

 

 

 

 

파노라마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

 

 

멀리서 보면 회색빛을 띠는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바다는 초록빛과 회색이 섞인 그런 색깔 같죠.

 

 

 

 

파도와 인사를 해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물보라가 인사를 하네요 ^^

 

 

 

 

파도에 이끌려가는 자갈,

돌 굴러가는 소리가 참으로 경쾌하게 느껴집니다.

 

잠시, 사진으로 자갈해안을 감상해보겠습니다~

끝에는 동영상도 올렸답니다 ㅎ

알작지 해안이 만들어내는 바다 교향곡 연주를 들어보시죠 ㅎ

 

 

 

 

 

 

 

 

 

 

 

 

 

 

 

 

 

 

 

 

 

 

 

* 참, 동영상에서는 거센 제주도 바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막이 다칠 수도 있으니, 반드시. 볼륨을 낮춰주세요~

제주도 바람 만만하지 않답니다 ^^

 

 

분주하게 움직이는 파도와 자갈,

하늘의 구름도 빠르게, 거센 바람도 서둘러 갈 길을 서두릅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 한 명만 가만히 있을 뿐이지요.

 

저는 힘들 때 바다를 찾곤 합니다. 그 버릇은 이 알작지 해안에서 나왔죠..

저에게 힐링이 되었던 공간이 바로 이 바다였기 때문입니다.

 

자갈로 가득한 바다를 보며 혼잣말을 하던 꼬마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 그 바다를 다시 찾아와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이 모습으로 있어달라고...

언제나 변치 않는 모습으로...

 

 

헐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다는 니스해안보다도

전 이 바다가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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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수요일 보내세요~

 

 

 

 

 

메인에 떴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