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제주

제주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제주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물 322호 관덕정

꼬양 2013. 7. 8. 06:00

 

 

[제주여행]

제주시의 중심, 심장이었던 구제주.

그곳에는 제주에 현존하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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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

바쁘기도 했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포스팅을 못했습니다;;ㅎㅎ

모처럼 포스팅을 하니 기분이 참 좋네요 ^^


 

 

 

예전엔 안평대군이 쓴 편액이 있었지만, 유실되었고(화재라고 하는군요),

지금은 아계 이산해의 편액이 달려있습니다.

 

 

아계 이산해는
조선 선조 대의 사람이고, 서화에 능하여 문장 8가라 일컬었다죠.

 

 

참, 관덕정의 관덕(觀德)은 문무의 올바른 정신을 본받기 위해

‘사자소이관성덕야(射者所以觀盛德也)’에서 따온 말로, 평소에 마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덕을 쌓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면 5칸, 옆면 4칸, 팔작지붕의 관덕정. 

사방이 탁 트이게 뚫려 있고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새부리 모양으로 뻗쳐 나온 재료를 기둥 위에 두 개씩 짜 놓았지요.

 

 

 

 

관덕정은 개방이 되어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많은 일이 있었지요.

배우 이정재가 출연했던 영화, 그러나 흥행에는 처참히 실패했던 이재수의 난 아시죠?

1901년에 일어났던 신축교난 당시 지도자였던 이재수가 관덕정 광장에서 효수되었습니다.

1947년 2월 10일에는 제주 시내의 중학교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조선을 식민지화하는 양과자를 먹지 말자”고 외치기도 했구요.

4.3항쟁 당시 무장유격대 사령관이었던 이덕구의 시신이 며칠이나 내걸려 있었던 비운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정자 안에서 잠시 바라보면 이렇게 광장이 보이지요.

예전엔 이곳에 분수대가 있었고, 시계탑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덕정과 안 어울린다는 지적이 있어서 분수대와 시계탑은 사라졌습니다.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1448년(세종 30) 신숙정 목사가 창건한 관덕정.

좌우에 관아 시설이 위치해 있어서 관덕정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건물이었기도 했고, 호남제일정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란 글씨는 1882년  박선양 목사의 글씨라 하는군요.

 

관덕정은 여러 차례의 중수와 개축 과정을 거치는데,.

 

 박선양 목사가 관덕정을 너비 13칸, 가로 10칸, 높이 5칸으로 중건합니다.

당시 지붕 4각에는 풍경을 달았고, 실내 서쪽 위에 ‘탐라형승(耽羅形勝)’,

중앙 위에는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 입구 위에는 ‘관덕정’ 편액을 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도사(島司) 마에다 요시지[前田善次] 때에 중수되면서

긴 처마가 절단되는 등 본래의 모습을 상실하고 마는데, 현재 건물은 1969년에 중수된 것이라고 하지요.

 

 

▲ 1902년도 관덕정, 출처 : 제주오십년사

 

일제시대 관덕정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너무 허름하고 곧 무너질 것만 같은 모습이지요.

나중에 일제 관청으로 사용되면서 정자가 아닌 건물이 되고맙니다.

트였던 공간이 나무널판지로 막히게 되구요..

 

 

 

 

이제는 다시 시민들 품으로 돌아와서 참 다행입니다.

빛바래고 오래된 단청도 말끔히 보수가 끝났구요.

 

 

 

 

 

 

 

마루에 앉아서 다리를 쭉 뻗어봅니다.

사방이 트인 공간이라 유달리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5분만 쉬어가려고 앉았지만 거의 한시간 가량 앉아있었네요. ^^

시원한 바람이 너무나도 좋아서,

오고가는 사람들 모습 구경하는 것도 즐겁구요.

 

예전엔 관덕정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놨는데,

이렇게 개방이 되니 참 좋네요 ^^

 

 

 

 

마루에 올라갈 때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합니다.

근데 대부분 신발벗고 올라가진 않고 끝에 앉아서 쉽니다 ^^

가끔은 관광객들이 줄줄이 앉아있는 진풍경을 보기도 하지요.

 

잠시 통영의 세병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세병관도 내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는데, 그곳은 슬리퍼가 있죠.

관덕정은 그냥 신발벗고 돌아다니면 됩니다.

다만, 발이 까매진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

 

 

 

이 순간만큼은 관덕정이 내 것!

아무도 없네요 ^^

다만, 엄마가 앉아계십니다 ^^

 

 

뒤뜰에도 돌하르방이 있네요~

초록의 잔디와 돌하르방이 참으로 싱그럽죠~

 

 

 

통통한 돌하르방이 아닌 갸름한 돌하르방.

근데 돌하르방을 예전엔 아무곳에나 세우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제주 곳곳에서 돌하르방을 볼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세워진 곳이 한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정의, 대정에서는 성문 앞에 좌우로 각각 2기씩 동서남 3문에 12기를 세웠지만

제주목에는 23기를 세웠습니다.

 

 

 

 

갸름한 돌하르방 옆에 통통하고 인자한 돌하르방이 있습니다.

그 옆엔 소화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소방시설!

관덕정에는 소방시설도 돌하르방이랍니다 ^^

센스만점의 소방시설이죠~

 

 

 

뒤에서 바라본 관덕정.

잘 정비되어 상당히 깔끔한 모습입니다.

 

옆에는 목관아지가 있어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꼭 들렸다가는데요,

비록 머무는 시간이 짧더라도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는 관덕정을 기억하게 됩니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덕정.

 

입장료도 없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건물이지만

쉽게 찾을 수 있다고해서 쉬운 건물은 아니라는 사실!

 

제주도의 역사를 지켜본, 오랜 역사의 건물.

여름날 걷다가 지친 여행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사해주는 곳.

수 백 년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이 건물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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