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중부지방은 연일 비와 구름,
꿉꿉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주는 가뭄으로
바싹바싹 말라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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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온 33도,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고 있지만
마음은 즐겁습니다.
한라산과 제주의 바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 사구언덕에서 바라본 황우치해안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시작하는 올레 10코스.
올레 10코스는 스위스 정부 관광청과 우정을 맺은 길이죠.
스위스에는 총 5만km 걷기 여행코스가 있는데요,
스위스에는 제주올레-스위스 우정의 길은 레만호의 라보 와인길이라고 해요.
라보 와인길도 언젠간 걸어보리라 다짐을 하면서
한여름날 올레길을 걸어봅니다. ^^
사진찍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네요 ^^
이 황우치 해안을 걸어도 되지만,
모래사장을 걷게 되면...
나중에 사구언덕을 힘들게 올라야하기에, 옆에 소나무 길로 가는 게 편합니다.
여름날 뜨거운 모래 언덕을 미끄러지면서 오르는 것은...
극기훈련이니까요 ^^;;;
모래는 뜨겁지만 바닷물은 참 시원하다는 사실~
파도 소리도, 바람소리도 시원합니다 ^^
숲길을 걷습니다.
바닥은 자갈이라서, 먼지가 좀 올라오지만, 이 길은 그렇게 길게 있지는 않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
정말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걱정이 다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검은 모래 사이로 바위가 드러납니다.
화순항 방파제가 생기기 전까지 이 바위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자연을 거스르면... 그대로 나타나게 되나 봅니다.
바다의 노여움이 그대로 해안가에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구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소나무 숲길
모래 언덕 경사가 점점 심해지네요 ^^
황우치 해안을 걸었다면 정말 대략난감의 상황에 빠졌을거예요.
눈은 해안을 가 있고,
발은 숲길을 걷고 있구요 ^^
용머리 해안과 연결되는 이 바위 언덕.
언제봐도 멋지네요...
층층이, 켜켜이 세월이 만들어낸 작품.
모래 언덕을 오릅니다.
경사가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아요... ^^
중간중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면 황우치 해안과 한라산,
화순 금모래 해변이 바로 보입니다.
오르면 오를 수록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기에
발걸음은 가벼워져요.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고...
여름날 걷는 올레길의 느낌은 이런거구나 싶었네요.. ^^
산방산은 어느 쪽으로 봐도 멋지죠.
바다를 향해 있는 절벽이 아슬아슬,
멋지다는 말, 그 말 말고도 어떤 말을 해야할까 싶었네요.
초록과 파랑...
산과 들, 바다....
참으로 이국적인 풍경이에요.
해외에서나 볼 법만 모습이죠 ^^
사이판의 바다도 떠올랐구요~
하지만, 제주도가 더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제주만큼 매력 많은 곳은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천혜의 섬...
짙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
맑은 하늘,
한라산에는 구름이 끼어서 제대로 모습이 보이질 않네요.
구름 모자 쓴 한라산도 운치있습니다ㅎ
모래 언덕을 넘으면 나무 데크가 나타나고,
산방산 둘레길로 이어집니다.
능선을 따라 하얀 구름도 잠시 머물고 가는 곳~
오르막만 있는 길은 아니죠 ㅎ
내리막이 있으니 즐거운 길~
조금만 내려가면 용머리 해안과 마주하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상승으로
용머리 해안 일대는 구경하는 게 참 힘듭니다.
한 달에 3~4번 열까 말까 하다는데요...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용머리 해안, 볼 수 있을까요?
참, 산방산 아래에는 산방연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횃불과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 중 하나였죠~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해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죠~
연대는 한국전쟁때 없어지고 지금 남아있는 건 복원한 거구요.
△ 산방산을 배경으로 세워진 하멜기념비
모래 언덕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경,
그리고 이어지는 올레길...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마저도 아름답게 보이고,
풀잎 하나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 시간.
눈도 마음도 시원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참, 육지... 아니 뭍은 비만 내려서 기분도 꿉꿉하지만,
제주도는 정말 딴 세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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