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탐구생활/충청도

난생 처음 해본 조정체험, 어렵고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그 순간

꼬양 2013. 6. 24. 06:00

 

 

 

 

[충주여행]

마라톤에 버금갈 정도로 힘든 스포츠라 말하는 조정.

정식 코스인 2km를 전력으로 노를 저어가는 선수는 한번 레이스로 1.5kg정도의 체중이 준다고 하죠.

 

근데 운동치 중에 최고인 제가...

운동신경 제로, 팔 다리가 따로 노는, 그런 제가.

움직이는 것은 정말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조정체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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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도 어려운 조정이었는데,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에 무모하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로잉머신을 타자 온 몸이 땡겨오고...  무엇보다도 구명조끼를 입어도 물이 무서웠습니다.

배가 뒤집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데, 어느 순간을 지나보니 강 한 가운데에 있고,

배가 물살을 가르면서 가는 그 짜릿함에 빠져들고 있었어요.

 

이런 게 조정의 매력인가 봅니다.

 

 

 △ 조정체험을 끝내고 다른 팀 체험하는 것을 지켜보는 꼬양입니다. 구경은 신납니다 ^^

 

 

제일 왼쪽에는 조정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오른쪽에는 콕스가 타고 있습니다.

콕스가 아무 일을 안하는 것 같아보여도

방향조절을 해야하고,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기도 해야하고,

팀원마다 틀린 동작이 있으면 지적도 해줘야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콕스.

그러나 저는 끝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아서 체험을 했지요.

 

참, 제가 나온 사진은 없습니다.. ^^;;;

조정할 때는 카메라를 들고 탈 수 없으니까요.

 

다만, 인터넷 상에서 제 사진이 떠돌고 있을지도 모르죠 ㅠㅠ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노를 젓고 있는...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2,3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조정 축제입니다.

경기는 총 27개 종목(남자 13, 여자 9, 장애인 5)으로 펼쳐지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라는데요.

 

특히, 이번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2004년 제85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조정경기장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12월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조정경기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곳입니다.

 

 

 

이곳에서 기본적인 이론교육이 열린답니다.

 

 

 

이론 교육을 담당해주신 이진숙 팀장님.

이론을 완벽무장을 해도 어려운 조정체험이었는데,

마지막까지도 팀장님 덕분에 저는 집까지 무사 귀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이 아녔다면 전.. 막차를 놓치고 울면서 집에 갔을지도..ㅠㅠㅠㅠㅠ

 

 

 

 조정의 발상지는 영국으로 17세기 중엽 템즈강을 중심을 육상교통수단보다

편리한 보트가 보급되었고 옥스퍼드와 캠브리지의 최초레이스가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인 가운데

1829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 기원을 두었지만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전파되고,

한국에는 일제시대인 1919년에 들어왔다고 해요.

 

1962년 대한조정협회가 창설, 1964년 동경올림픽에 처음으로 에이트팀이 출전했고,

1970년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팀이 창단돼 현재 85개 팀 615명의 선수가 등록돼있고요.

 

조정 경기는 8개 종목으로 나뉜답니다.

싱글스컬, 무타페어, 유타페어, 더블스컬, 무타포어, 쿼드러플스컬, 유타포어, 에이트가 있는데.

좀 복잡한 듯 보이지만,  노의 개수와 콕스의 유무에 따라,

노를 양손에 2개 잡으면 ‘스컬’, 노를 1개만 잡으면 ‘스위프’, 콕스의 유무에 따라 ‘유타’와 ‘무타’로 나눈답니다.

 

근데 이건 해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

 

 

 

 

이론적으로 무장을 하고 준비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로잉머신으로 조정의 기본동작을 배웁니다.

 

알고봤더니.. 로잉머신은 근육의 85% 사용하는 운동이라고 하는군요.

왠지.. 이거 하면서 왜 땀이 비오듯 쏟아지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 로잉머신으로 열심히 조정 기본자세를 배웁니다.

 

 

조정선수들의 연습 흔적이랄까요~

학교 이름표가 붙어있네요 ^^

 

 

 

배를 타러 내려가는 시간~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는 않았어요 ^^;;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카메라를 맡겼지만,

몸이 제대로 따라줄 지, 기억하고 있는 용어가 맞는지...

이때는 정말 멘붕이었죠 ^^;;

 

 

 

 

 

 

 

 

 

 

조정체험을 앞두고 배를 가만히 바라보는데...

이렇게 작은 배를 타면 뒤집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전문 선수들이 타는 배는 더 좁고 약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죠.

그리고 이 배의 가격도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노 하나에 150만원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그러나... 이곳 조정체험학교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비싼 조정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홈페이지(http://www.cjrowingschool.kr/)에서 예약을 하면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

물론 올해가 조정선수권 대회가 열리기때문에 이런 혜택이 주어진다고 해요.

 

 

 

 

로잉머신을 할 때는 그나마 천국이었죠.

손과 발이 따로 움직여 배가 정말 이상한 곳으로 가고...

진땀이 흘렀던 그 순간.

 

 

배를 젓는 것을 로잉(rowing),

물속에 들어가는 노의 끝부분은 블레이드(blade),

노를 저을 때 물 속으로 넣는 동작이 캐치(catch),

물 밖으로 노를 빼는 동작은 피니시(finish)

 

 

이 용어를 기억해야하고, 또한 동작도 기억을 해야하니...

처음 접하는 사람으로서는 어려울 수 밖에요.

 

그러나 물 위에서 30분만 있다보면 이 모든 것은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출발할 때에는 ‘attention’, ‘go!’라는 구령을 붙인다는 거죠.

 

누가? 바로 콕스가!

 

콕스는 남자는 55kg, 여자는 50kg 이상으로 몸무게 제한을 합니다.

가장 가벼운 사람만 앉히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제한을 한다고 하는군요.

 가령 여자 콕스가 50kg이하인 경우, 부족한 무게만큼

 경기정 안에 모래주머니를 넣고 경기를 하구요.

 

그럼 정형돈은?

가장 육중한 콕스였네요 ^^;

 

 

 

 △ 한마음 한 뜻으로 노를 젓고 있어요~ 

 

 

 

물 위에서 바라보는 건물.

참 예쁘네요 ^^

 

 

 

조정체험을 마치고 나니, 탄금호의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를 저을 때는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눈에는 그저, 출렁이는 강물만 보였던...

 

 

 

 

땀이 송글송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를 저으며 탔던 조정.

 

일렁이는 물살 하나에 겁을 먹고 비명을 지르고,

잠시 구령 타이밍을 놓쳐서 배가 흔들리자 극도로 긴장을 해서

노를 잡았던 손이 파르르 떨리기까지 했죠.

 

사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자세가 제일 좋다고 칭찬을 받았는데

운동치도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

칭찬은 꼬양을 춤추게 합니다 ^^

 

어렵기만 느껴졌던 조정이 한층 가까워졌고,

조정의 매력이란 이런거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죠.

(무엇보다도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더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겠죠 ㅎㅎㅎ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면 다시 충주로 찾아가야겠습니다 ㅎ

더 큰 소리로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